리뷰하면서 쓰겠지만 여러모로 독특한 회지다.

중고로 따로 따로 구했는데, 색깔 달라서 내용도 다를까 해서 둘 다 사봤음.

전부 살펴봤는데 다른 거라곤 중간에 저 페이지 밖에 없음.

대사가 있는 쪽이 흰색, 대사가 아예 없는 쪽이 검은색이다.

https://twitter.com/kku_play_742/status/1066275873081323520?s=20

판매자 트위터 보니까 검은색 책 뒤에는 빨간 하트가 붙어있던데 

떼어낸건지 떼어진건지 내가 샀을 땐 없더라. 

https://blog.naver.com/kku197/221413221720

그리고 샘플. 이 회지를 완전하게 읽으려면 샘플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아래에서 얘기할 거지만 샘플을 이렇게 활용할 수 있나 싶을 만큼

내용이 독특하다. 스포일러를 안 하고 싶었지만 안 하면

설명하기 매우 어려우니 이번 회지는 스포일러를 좀 할 생각이다.

이 회지는 특정한 스토리가 있다기보단, 형식과 미적 감각을 중시한 회지다.

굳이 스토리를 정의하자면 '엉망진창으로 망가진 세계'라고 보면 된다.

불살루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몰살이 전개되고, 몰살루트를 뛰고 있는데 불살루트 대사가 출력되는 등.

책을 읽고 있지만 마치 컴퓨터에 오류가 난 것을 보는 듯한 기분으로 즐기면 된다.

마지막에 가서 가스터(미스터리맨)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이곳이 아니더라도 이미 내 인사를 보았잖니"

저 대사가 의미하는 게, 바로 위에서 말한 샘플임.

특이하게도 이 회지 속엔 저 샘플 속 장면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회지와 샘플을 둘 다 읽고 적절하게 연결시켜야 비로소 완전한 이야기가 되는 거.

그리고 이 뒤에 마지막 연출이 있는데, 컨셉을 잘 살린 연출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을 정도.

내용보다 연출을 살렸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회지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런 회지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듯. 

형식의 독특함만 보고 따지면 이 회지랑 비슷한 회지가 거의 없을 정도.

이야기의 서술을 보기보단 전시된 미술작품을 보는 것 같아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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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지 후기는 별 생각없이 바탕화면에 저장했는데, 그 때문에 C 드라이브에 남아 있어서 살아남았다.

혹시 모르니까 저장해둔 건 서둘러서 넷상에 올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