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두께의 얇은 회지다. 중철이라 얇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얇지는 않은 것 같은 회지.

커플링으로서의 의미가 아닌 샌즈프리 중심 만화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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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미정)

넌 나의 빛이고 등대이며 나의 의지인 셈이지

다가온 인간에게서 기이한 위화감을 느끼는 샌즈.

그리고 몰살루트 마지막처럼 인간이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듯한 모양을 하고,

샌즈는 놀라며 잠에서 깨고 별 꿈을 다 꿨다며 한탄한다.

거기서 안심하나 했더니 이번엔 파피루스가 또 기이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 회지도 그렇고 보면 샌즈가 시간이 되돌아가는 것에 대한 경계, 후회, 무기력함을 느끼는 건

파피루스랑 인간이 전부인 것 같다. 파피루스가 없으면 인간성이라고 해야하나

사람의 평균적인 심리 상태를 아득하게 벗어나지 않을까 싶음.

꿈속의 꿈에서 깨어난 뒤 샌즈는 한탄한다.

이거 보고 미친듯이 터졌다.

앞에서 매우 시리어스한 분위기를 이끌어가더니

이 무슨 개그 만땅.

그렇게 샌즈는 자신의 가설을 토대로 자신이 꾼 꿈에 대해 의심한다.

그러던 중, 프리스크가 아무도 모르는 자신의 연구실에 나타난 것을 계기로

자신의 의심이 확신이 되감을 느끼며 추궁하는데

프리스크는 처음엔 부정하다가 태연하게 고백한다.

이 회지도 그렇고 다른 회지에서도 프리스크가 샌즈와 진심으로,

어떤 의심도 없이 완벽한 친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시간을 돌리는 창작이 많더라.

커플링 관계없이 샌즈와 프리스크가 중점이 되면 이 소재는 반드시 쓰이는듯.

하기사 샌즈가 게임 내에서 골성 짓도 많이 했고, 복도의 심판자로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게임에서 불살루트로 모두와 친해졌다고는 해도 길잃은 영혼 때 의미심장한 대사도 날리고

기타 떡밥 때문인지 "얘랑 진짜 친구 된 거 맞아?"하고 의심 들긴 함.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그렇지 못한 시리어스함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회지였다.

그림체는 참 둥글둥글한데 분위기는 어지간한 무거운 회지 만만치 않았으니.

그리고 이 회지 속 프리스크는 샌즈를 향한 마음이, 일직선에 가깝다고 해야하나.

제목에서 빛을 원한다고 하던데 이 회지 속 프리스크에게 빛은 '의지'나 '세이브포인트'라기보단

'샌즈'에 좀 더 가깝게 보였다. 가벼우면서도 나름 진중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은 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