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회지

※직역, 의역 많음.

일본어 회지. 20페이지 언저리로 얇다.

난 제목 별 생각 없이 '카르페디엠의 왕관'으로 읽었는데 다시 보니까 '카르페디움'으로 읽힌다.

뭐가 맞는 표현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이 작가가 전에 냈던 회지도 나중에 리뷰할 건데 두 회지 모두 샌즈x토리 커플링이다.

19금은 없고 그냥 가볍고 편안한 분위기라 읽기 좋다.

https://www.pinterest.co.kr/pin/755549274969546115/

また一緒に こうやって 飲で  昔話とジョーク合戰 するってのはどう

"또 같이 이렇게 마시면서 옛날 이야기랑 농담 겨루기를 해도 될까?"

"으레 그랬듯 여왕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업무를 보고 있다."

토리엘이 여왕이 된 보통 엔딩 이후를 다루고 있다.

늦은 밤에 업무에 시달리는 토리엘에게 샌즈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최근 잠자리가 사나워서 잠을 못 이룬다는 토리엘의 말을 통해,

간접적으로 토리엘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해골도 술을 마시나요?"

그러다 우연히 술 얘기가 나왔고, 토리엘은 좋은 와인이 있다며 가져오고

둘은 그걸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기 시작한다. 1주년 Q&A 에서 토리엘과 샌즈가 술 마신 내용 때문인지

샌즈X토리엘 커플링 보면 술이 심심찮게 나온다.

"또 같이 이렇게 마시면서 옛날 이야기랑 농담 겨루기를 해도 될까?"

토리엘은 잠을 못 이루고, 지상으로 나갈 일이 요원한 보통 엔딩이 배경이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담소를 나누는 둘의 모습이 애잔하고 좋다.

그리고 샌즈가 돌아갈 때, 꺼지지 않던 성의 불이 꺼지는 장면을 통해 토리엘이 일시적이나마 위안을 얻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차분하고 고요한 느낌의 회지다.

그림체도 마음에 들고, 가볍고 푸근한 내용이라 나쁘지 않다.

후반부에 토리엘이 샌즈에게 건낸 전등처럼 어둠 속에서 한 점으로 빛나는 느낌이 특히 더 마음에 든다.

마지막 장에 쓰여진 글씨인데 [먹고 마시지. 내일은 *** 하니까] 로 의역했다.

일부 글자는 보이는데 중간 글자가 도저히 뭔 짓을 해도 안 보이고,

뒷 문장이 완성이 안 되니까 앞 문장도 어떻게 이어야 자연스러울지 감이 안 잡힌다.

사족으로

일본어를 상세하게 모르지만, 다른 작가의 토리엘보다 이 작가의 토리엘이 좀 더 고풍스러운 말투를 사용하는 기분이 든다.

사전을 찾아보면 고어(古語)라고 표기된 단어가 많이 나오더라.

토리엘이 나름 고풍스러운 말투를 사용한다는 설정에 적합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