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토론토(캐나다 온타리오주), 최규한 기자] 이례적이다. 좀처럼 그라운드에서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부상에 표정이 굳어졌다. 이어진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심경을 그대로 드러내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 토론토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4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류현진. 토론토 피트 워커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누는 류현진의 표정에 알 수 없는 긴장감과 당혹감이 묻어 있었다. 류현진의 공을 받는 포수 대니 젠슨의 표정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 잠시 그라운드를 응시한 류현진은 굳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4회까지 투구수 58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왼쪽 팔뚝에 긴장 증세를 느낀 류현진은 5회 시작부터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 4월 중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팔뚝 부위 부상이 재발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류현진은 그답지 않게 이례적인 표현을 써가며 이야기했다.

“지난 등판에 몸에 이상신호가 있었는데 오늘 경기에 그대로 등판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 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기 전에는 후회하지 않았지만, 경기를 마친 지금은 조금 후회한다”고 심경을 전한 류현진.

박찬호(1993이닝)에 이어 한국인 역대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통산 1000이닝(1003⅔이닝)을 돌파했지만 부상 재발로 뜻깊은 기록을 만끽할 틈도 없었다. 팀의 7연승 질주에도 웃지 못했다. 류현진은 3일 MRI(자기공명영상) 검진을 받을 예정. 정확한 검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현재로선 부상자 명단(IL) 등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이은 부상에 이례적인 표정과 표현을 써가며 아쉬움을 드러낸 류현진. ML 통산 1000이닝 돌파 기쁨보다는 앞으로의 건강한 모습으로 더 투구를 이어가고 싶다고 전한 그의 말이 이뤄지길 바라본다. /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