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2020년 11월 17일 18일

솜브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20 03:45:12
조회 109 추천 0 댓글 0

17일 실연 18일 강간미수... 뭐라 해야하지


두 일을 연달아 겪고 나니 제 마음을 지배하던 트라우마들이 모두 날아가 버리더랍니다


어디 제대로 마음 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털어놓을 곳이 없네요.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지금 당장 너에게 와줄 사람이 없으니 남자친구였던 사람에게라도 당장 말하라고, 그래서 그리 하긴 했네요 하하


저는 원래 엘레베이터 문이나 지하철 문 같은 자동문이 정말 무서웠는데 이제는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그것보다 더 아프고 무서운 일을 겪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그 트라우마들이 극복된 건지 내가 강해진 건지 이도 저도 아니고 그냥 무뎌진건지 몰라도 그냥 그렇네요


이제는 계단도 그냥 막 오르내리고 아무 생각이 없죠 좀 구르고 떨어져도 어때요 ㅋㅋ


남자한테 힘으로 제압당하고 핸드폰 뺏길 뻔 하고 몇 시간 동안 덜덜 떨고 집에 찾아올까 밖에도 못 가고 집에서도 눈물 찔끔 흘리는 이 상황 보단 낫겠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연인이 나를 사랑하지 않음에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같은 사람만 바라며 아픈 이 상황 보단 낫겠죠


그리고 또 뭐가 잇었지


아 나 이제는 벌레도 그냥 벌레라고 부를 수가 있네요


원래는 끔찍해서 이름도 잘 못 부르고 못 떠올렸는데 잘만 떠오르네요. 그것보다 세상에 무섭고 괴로운 일을 연달아 겪고 나니 말이에요


그거 알아요? 새우랑 게는 바퀴벌레랑 맛이 똑같대요


참 웃기죠


이제는 누가 나보고 내가 무서워하던 말을 던지든간에 딱히 무섭지가 않네요


엄마가 자주 쓰던 말이라 무서웠던 니 마음대로 해 라는 그 말이 참 무서웠는데 이젠 아무렇지가 않네요


나 오늘 밤에 잠들 수 있을까요? 나는 무서워요.


아무도 없는 여기서 홀로 잠들면 어둠 속에 세상이 영원히 빠져버릴까봐 괴로워요.


못 자겠어요. 하지만 지금 나에게 올 수 있는 사람은 더이상 없네요.


홀로 자는 법을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겠죠.


실연은 어떻게든 극복하려 했어요. 죽고 싶었지만 죽지 않았어요. 그 사람이 내게 마지막으로 한 말을 믿어서요. 살아있으면 우리가 어찌 될지 모르는데, 그대로 죽어버릴 것이냐고. 영원한 끝은 없다고...


그리고 약속을 지켜야 해서요. 세가지 약속을 했거든요...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나는 그 약속을 지키려 노력 중이에요


참 미련한가요, 구차한가요... ㅋㅋ... 내가 밉네요. 늘 이런 내가 부담되고 귀찮을까봐 걱정이었죠.


그러다가 기어이 상처를 주었네요. 내가 미안하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그러지 못했어요.


하지만 바로 다음 날에 더 끔찍한 일이 있을 줄 나는 꿈에도 몰랐어요


나를 도와주겠다고 온 사람을 철썩 믿어버린 내가 잘못이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내게 일어난 일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말은 많이 들었어요, 이성적으로도 그게 아닌 걸 알아요


하지만 내가 잘못이라는 이 생각은 내 머리를 붙잡고 떠나질 않네요


역겨워서 음식이 잘 안넘어가요


친구가 먹고 힘내라고 배달시켜 줬는데 하하


시발 오늘 잠을 잘 수 있으려나 ㅋㅋ


어떤 친구는 제 기분을 풀어주려는 것인지 지금 놀자며 카톡을 보내네요


다음날 출근해야하는 친구인데 바보같네요 참 ㄹㅇㅋㅋ


저도 그래서 웃으며 행복한 척 해요. 어쩌면 진짜 행복을 느끼고 싶어서 잠시나마 내 상황을 잊으려 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저


거의 8년간 알고 지낸 제 오랜 친구들은 모두 두번째 일을 몰라요


말을 어찌 하겠어요 뒤집어질텐데 말이에요


이미 첫번째 일로 저를 많이 도와주어서, 더 도움을 바랄 수도 없고요. 충분히 감사하지요.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살아야죠


내 몸이 더러워진것 같은 이 기분은 어디 안 가겠지만 적어도 더 노력해야죠


친구가 그러더래요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서 사람들이 네게 오도록 하라고


네가 사람들에게 먼저 모든걸 내주는게 당연한 사람이 되지 말라고 ㅋㅋㅋㄹㅇ


왜냐하면 제가 그랬거든요, 저에게 전화 한 친구들에게 모두요.


딱 하나만 물어봐도 되느냐고, 나를 정말 진심으로 버리지 않을 것이냐고...


그랬더니 그 말 하지 말래요. 왜 나를 바치려 하느냐고. 그렇게 행하니까 사람들이 내가 소중한 줄 모르는거래요


그러지 말고, 보다 너 자신을 발전시키고 뭐든 너에게 있어 좋은 것을 위해 노력하면 너가 보다 더 가치 있을 보일거라고 말이에요


그 말도 믿기로 했어요


언젠가 이 고통에 대한 인내가 끝나고 내가 바라는 행복이 올 거에요


그런데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하고 스위치를 껐다 켜려 해도 내 몸은 아프고 내 정신은 돌아버릴거 같아요


슬프죠? ㅋㅋㅋㅋ


하지만 괜찮아요. 나는 모든걸 포기한 상태로 일년도 더 기다려 봤거든요.


반드시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기다리던 무언가가 나를 치유해 주겠죠.


기다리니 무엇이 오기도 하고, 기다리다 다시 가니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던 것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나에게 일어난 두 번의 범죄를 결코 잊지도 않을거에요.


언젠가 기다림 끝에 그 날이 오면 나는 진정한 끝을 볼 테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HwV4t4yuSxA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공지 트라우마 관련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7] 김멍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25 422 6
905 가끔 하는 생각 125.18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12 0
903 나 아님 누가 그런 세상 안아주겠어 125.18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9 0
902 벌써 5년이나 지났는데도 생생하게 떠오름 시노부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14 0
901 트라우마는 평생 안 없어지나요? [1] ㅇㅇ(112.168) 04.24 27 0
900 여기있는 사람들 다 행복해졌으면 시노부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6 17 0
881 뒤죽박죽 [5] 125.18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2 88 0
877 나진짜 맨날 새벽에 쳐울어서 [1] 트갤러(175.115) 02.19 52 0
875 나같이 ㅈ같은 기억을 가진 사람도 있을까 [1] ㅇㅇ(124.216) 01.30 110 2
874 전법륜경 진제(61.75) 01.29 21 0
870 언젠간 와서 보겠지 너가 ㅇㅇ(106.101) 01.16 62 0
866 다들 내가 울기 시작하면 [1] ㅇㅇ(118.235) 01.15 101 0
859 오늘의꿈 125.18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63 0
858 각종 신체 등록과 인증 위험합니다 ㅇㅇ(39.118) 23.12.31 29 0
856 알약 삼키는 데 1시간이 걸려 ㅅㅂ [2] ㅇㅇ(114.201) 23.12.25 57 0
855 몸에 상처내는거만 자해가 아냐 [1] 125.18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0 81 2
852 선생님 성희롱 트갤러(121.151) 23.12.14 59 0
851 시간이 뭐라고 그 애를 용서하나 125.18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92 0
847 무섭다 트갤러(106.101) 23.10.30 44 1
846 악몽 125.18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15 73 0
845 불면의 이유 125.18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14 40 0
844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 125.18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12 105 0
839 트라우마때매 개짜증난다... 어쩌냐? 해결방법있냐? [1] ㅇㅇ(211.112) 23.08.26 117 1
836 기억을 그냥 지워버리고 싶다 트갤러(39.124) 23.08.13 195 8
833 내 인생은 너무 특별해 여중생(125.178) 23.07.28 103 0
832 그 무슨 각 구청에서 하는 청년 심리상담 프로그램 7만원짜리 ㅇㅇ(61.85) 23.07.27 55 0
831 트라우마 일으키는 사람 [1] ㅇㅇ(58.235) 23.07.21 109 3
830 목격자 트라우마 ㅇㅇ(112.151) 23.07.08 53 0
829 어제 사람에게 데이고 인생 최대로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습니다. 저녁매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71 0
827 7살때 cctv 있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성추행당했는데 ㅇㅇ(211.234) 23.06.04 131 4
825 이거 들어봐 [1] ㅇㅇ(37.19) 23.03.28 71 0
824 ChatGPT가 잘 알려주는 Pi Network ㅇㅇ(103.125) 23.03.28 57 0
822 외톨이 몽상가 아빠랑 사는게 참 힘들다 5x1(125.182) 23.03.15 71 1
821 아무한테도 티 못내는 생각 ㅇㅇ(223.62) 23.03.09 71 1
820 부정적 감정이 억눌려진채 놓지 않는다면 도움(58.140) 23.02.16 93 3
818 트라우마란게 원래 잊었다고 생각할때 불쑥 튀어나옴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28 417 24
817 어릴때학대.성폭행 [4] 상처투성이(221.149) 23.01.25 190 6
816 너무 괴롭다 [1] ㅇㅇ(110.14) 22.12.30 77 0
813 초등학교 때 [1] ㅇㅇ(114.206) 22.10.29 91 0
812 나는 아빠가 알콜중독인 줄 알았거든? [1] ㅇㅇ(118.235) 22.10.16 123 4
811 트라우마는 꼭 사고를 당해야만 생기나요? [3] ㅇㅇ(58.122) 22.10.07 133 0
810 히키톡방 올놈있노? [2] ㅇㅇ(39.7) 22.09.19 119 0
809 과거 ㅇㅇ(124.53) 22.09.19 47 0
807 초딩때 도둑으로 몰린썰들어보쉴? ㅇㅇ(223.62) 22.08.28 81 0
806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데 십년이 지나도 여전히 힘들고 이십년이면 될까? ㅇㅇ(14.32) 22.08.27 118 4
805 트라우마는 아닌데 이야기해도 ㄱㅊ? 후드입은치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24 135 3
804 음식 같은것도 트라우마 걸리냐 sodm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13 40 0
803 생각안하고싶은데 [1] 나는종샌뵹좌입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06 74 0
802 20대 후반인 지금도 날 괴롭히는 내 인생 최악의 트라우마가 된 일 (1.224) 22.08.06 205 3
800 성추행 가해자 진짜 같이 욕해줄 수 있겠니? [1] ㅇㅇ(211.36) 22.06.18 155 2
799 이제 병원도 어따 대고 하소연하는것도 [1] ㅇㅇ(121.134) 22.06.07 108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