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하나의 취미 - 근성 마이너 갤러리

근성 갤러리
마이너

근성은 꾸준함으로 표현되며 인생 성공의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성실함과 꾸준함의 미덕을 나누고 실천하며 갤러리 유저 서로의 발전을 응원함을 목적으로 하는 갤러리입니다.

매니저

부재중입니다.(coldjoc)

부매니저

없음

개설일

2019-04-05

요새 하나의 취미앱에서 작성

꾸준빌런

2021.04.02 08:18:42

조회 148 추천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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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기븐 호가 수에즈 운하를 길막하면서 인터넷으로 선박의 위치를 찾아 볼 수 있는 어플들로 그 배의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이 많았어.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도 호기심이 들어 vesselfinder라는 어플을 받게 되었고 이를 통해 이런저런 선박의 항행을 관찰하게 되었어.

내가 관찰하는 배는 NAXOS라는 라이베리아 국적으로 등록이 된 배인데 최초에는 현대상선에서 ‘현대 컨피던스’라는 이름으로 운용이 되던 것이였나봐. 지금은 매각이 된 것인지 내가 선박 이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인지 정확한 사실관계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NAXOS는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화물선이고 주로 대만과 우리나라를 왔다갔다 하는 그런 배인가봐.

이 배는 주로 13노트(24km/h)로 다니는 듯 하고.

재밌는 점은 이 큰 배가 느린 속도로 우리나라 부산항에서 대만까지 3일이면 간다는 거야. 지금까지는 이 속도로 대만까지 가려면 막연하게 상상하기로는 한평생이 걸려서 가야할 듯 싶었는데 실제로는 3일 밤낮으로 쉬지않고 나아가니 도착하더란 것이지.

그리고 vesselfinder에서 지도를 옮겨 여기저기 보면 무수히 많은 배들이 얼핏 보기에는 멈춰 있는 듯 보이지만 또 며칠이 지나면 제각각 엄청난 거리를 움직여 있단 말이지.

나는 이런 배들의 숫자와 그것들의 움직임에 감명을 받았어. 그리고 그 좁은 배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이겨가며 아웅다웅 살아내는 선원들이 엄청나게 많고 그 덕에 양질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 새삼 실감이 나더라고.

그러나 보지 않고자 하면 너무도 쉽게 잊혀지는 것이 또 이런 ‘타인의 현재이자 현실’ 이라는 사실을 알 때의 서글픔은 내가 지금 마주한 갤러리 운영의 마지막에서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 까닭에, 내가 갤러리 운영에 불필요한 감상을 더하여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네.

내가 갤러리 설명에서 적었던 것처럼 ‘꾸준함은 인생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에는 변함 없고, ‘갤러리 유저들의 꾸준함을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도 남아있건만 나의 현재이자 현실에 맞닥뜨려 이제 갤러리의 운영을 훌륭한 사람에게 맡기고 떠나려고 하니 앞으로도 근성과 꾸준함이 함께하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도록 기원할게. 이만 가볼게~!!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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