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육군 제 13차 전황보고서

1812년 12월 3일, 몰로데츠나

"11월 6일까지는 날씨가 아주 좋았다.

그리하여 우리 군의 이동이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추위는 7일부터 시작되어, 그때부터 우리는 매일 밤 야영지에서 수백 마리씩 말을 잃었다.

스몰렌스크에 다다르자 우리는 기병대와 포병대의 수많은 말들을 잃었다.

추위가 갑자기 심해져서, 14일부터 16일까지 온도계가 영하 16~18도를 가리키고, 길들은 빙판으로 뒤덮였다.

기병대, 포병대, 병참부대의 말들은 매일 밤 수백 마리씩도 아닌 수천 마리씩 죽어갔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의 말들이 그러하여, 삼만 필 이상의 말이 단 며칠 사이에 죽었다.

우리 기병들은 전부 제발로 걸어가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우리 군의 포병대와 수송대는 수레를 끄는 말들이 없어 사람이 밀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기병대 없이는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전투에 임할 수 없었기에

전투를 벌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리는 것을 피하려면 쉼없이 걸을 수밖에 없었다.

적군들은 우리 프랑스군에 엄습한 그와 같은 끔찍한 참상의 흔적을 길 위에서 알아챈 다음,

그것을 이용하고자 시도하였다.

적들은 우리 군의 각 종대들을 코사크 기병들로 포위하고, 그 코사크 기병들은

마치 사막의 아랍인들처럼 뒤쳐져 있는 보급부대의 수레와 마차들을 탈취하였다.

소리만 시끄럽게 질러댈 뿐 우리의 척탄병 일개 중대조차 감히 돌파할 능력도 없던 그 보잘것없는 코사크 기병대가

우리의 처지 덕분에 가공할 기병대처럼 되었던 것이다.]

- 옥타브 오브리 저 "나폴레옹의 불멸의 페이지" 에서

황제도 못참는 그 찬사 "씨발 좆같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