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텔리스는 뼈를 씹더니 폭우에 지체되는 것에 짜증을 내며 냅다 던졌다.

칼라르는 농노 두 명이 진흙에서 뛰쳐나와 버려진 뼈로 달려가는 모습을 무감각하게 바라봤다. 그들 중 한 명은 곱추였고, 다리를 절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몸집이 훨씬 작고 족제비와 닮은 모습이었다.

'작은 녀석이 차지한다에 황금 크라운 한닢을 걸겠어' 베르텔리스가 말했다.

'좋아' 칼라르가 답했다. 곱추가 더 가까웠다. 하지만 곱추는 비틀거리더니, 뼈에 거의 가까워진 순간 그대로 진흙에 널부러졌다. 작은 농노가 뛰어들어 음식 찌거기를 손에 넣자 베르텔리스는 승리를 예상하며 웃음을 터트렸고, 그의 형제에게 황금 크라운을 받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기다려 봐' 곱추가 땅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고 상대방에게 달려들어 그를 진흙에 처박자 칼라르가 말했다. 베르텔리스는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두 농노가 음식 찌거기를 두고 진흙에서 몸싸움을 벌이자 응원을 했다. 곱추가 작은 농노를 올라타며 얼굴을 주먹으로 강타하자 베르텔리스는 실망감으로 두 손을 들어 올렸다. 마침내, 농노는 옆으로 비키며 그의 전리품을 들어올렸다.

'거기 너! 농노!' 베르텔리스가 일어나며 소리쳤다. 곱추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래, 너!' 베르텔리스가 폭우 너머로 소리쳤다.

'이리 와봐!'

곱추는 전리품을 옷의 주머니 안에 집어넣으며 슬그머니 주변을 둘러봤다. 아주 잠깐, 농노는 마치 도망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는 도망치는 대신, 나이트 에런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농노는 힘겹게 그들에게로 움직였다. 그의 후드를 얼굴 아래로 내렸다. 그의 뒤로, 얻어맞은 적수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켜 세웠고, 빗속에서 비틀거리며 사라졌다. 충격적이게도, 칼라르는 농노가 여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믿을 수 없어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곱추는 기사들의 천막 바로 밖에 멈춰섰다. 그는 폭우 속에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예, 나으리?' 농노가 초라하게 말했다.

'후드를 벗어라' 베르텔리스가 명령했다. 농노는 마지못한 듯이 명령에 따랐다. 칼라르는 농노의 얼굴이 매우 못생기다고 생각했다. 두꺼운 턱과 진흙범벅에, 두 눈은 고르지도 않았다

'네놈 때문에 난 황금 크라운을 잃게 됐다, 농노' 베르텔리스가 고압적으로 말했다. 농노는 두려움 가득한 모습으로 그의 앞에 서 있는 젊은 기사를 올려다봤고, 그의 시선은 다시 한번 땅 아래로 곶혔다.

'죄송합니다요, 나으리' 농노가 말을 더듬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니 어떻게 갚을 생각이냐?'

'어,' 농노가 말을 더듬었다. 그는 불안한듯이 몸을 떨었다.

'쇤네는...어'

칼라르는 두 눈을 좁히며 농노를 응시했다. 농노는 어딘가 익숙해 보였다. 하지만 칼라르는 무엇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았다.

'어떻게 갚을 수 있는지 말해주마. 내 형제와 나는 오락이 필요하다. 그리고 넌 광대꼴이나 다름없지. 춤춰라'

농노의 얼굴이 하얘졌다. 그의 입이 열었다 다시 닫혔다. 농노는 그를 유심히 쳐다보는 칼라르에세 시선을 살짝 움직였고,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쇠...쇤네는 춤추는 법을 모릅니다요, 나으리' 농노가 말을 더듬었다.

'그래서, 한번 시도는 해봐야 할 거 아니야, 음? 춤춰봐라'

'아, 그냥 내버려 둬' 칼라르가 말했다.

'아니야 형' 베르텔리스가 말했다.

'이 녀석이 춤추는 꼴을 봐야만 하겠어. 그래서, 뭐하는 건데! 춤춰!'

곱추는 깡총거리기 시작했고 베르텔리스는 손뼉을 치며 웃음을 터트렸다. 박수 때문에 힘을 얻은 것인지, 농노는 훨씬 활발하게 깡총거렸고, 그의 두 팔을 위아래로 흔들어댔다.

'바로 그거야! 이제야 내 말을 알아듣네!' 베르텔리스가 웃음을 터트렸고, 칼라르는 가엾은 오락에 코웃음을 쳤다. 비천한 농노는 멍청하게 미소를 짓고는, 그 자리에서 한 발로 섰다. 더 많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칼라르는 그의 형제가 하층민에게 안겨주는 고통들에 익숙해진 상태였지만, 칼라르 또한 천한 것이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깡총거리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쥐새끼가 농노의 튜닉에서 얼굴을 들어냈고, 두 형제로 하여금 더 큰 웃음을 터져나오게 했다.

두 눈에 눈물까지 머금으며 베르텔리스는 손을 흔들며 농노를 멈췄다. 그의 몸은 여전히 즐거움으로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베르텔리스는 접시 위의 또 다른 버려진 뼈를 집어올렸고 농노에게로 내밀었다. 농노는 열성적으로 뼈를 향해 움직였다. 그의 눈이 반짝였다. 하지만 농노가 뼈를 손에 넣으려는 순간 베르텔리스는 뼈를 뒤로 뺐다. 베르텔리스는 다시 한번 뼈를 가까이 내밀었고, 또 한번 농노가 뼈를 쥐려는 순간 잡아뺐다. 베르텔리스의 장난에 농노는 멍청한 미소를 지었고, 젊은 기사가 3번 째로 뼈를 줬다 뺏었을 때, 그는 손으로 다리를 두들기며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마침내 베르텔리스는 뼈를 저멀리로 내던졌다. 농노는 조심스레 날아가는 뼈의 궤적을 살펴봤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뼈를 쫓지는 않았다.

'뭐, 가도 좋아' 베르텔리스가 마침내 말했다.

'감사합니다요, 나으리' 농노가 그들에게서 몸을 돌리며 말했다. 그의 얼굴에서 멍청한 미소가 사라지더니 분노와 수치심이 가득한 도끼눈이 얼굴에서 피어올랐다. 그리고 농노는 버려진 음식으로 달려가며 몰려오는 농노들에게로 손을 흔들고 고함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