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르는 지금까지 살아있는 그린스킨을 본 적이 없었다. 물론 칼라르는 연회홀을 장식한 거대한 오크의 머리를 몇 시간 동안 바라본 적은 있었다. 그는 그린스킨의 무시무시한 얼굴과 엄니로 가득찬 주둥이를 매료된 채로 바라봤었다. 오크의 잘린 머리만으로도 그의 몸이 벌벌 떨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괴물의 살아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오크들의 키는 성인 남성과 비슷했지만, 그들은 무시무시한 근육질이었고, 그들이 살육하는 농노들보다 훨씬 크고 무게가 나갔다. 허공에는 오크들의 야만적인 함성 소리가 가득했다. 오크들은 그들의 거대한 칼과 곤봉을 휘두르며 앞에 있는 모든 것들을 도살했다.

바스통의 기사들이 포위된 마을로 향하면서 그들의 말발굽에 대지가 울렸다. 그리고 칼라르는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칼라르는 울부짖는 그린스킨이 조잡한 무기를 비명지르는 농노의 어깨에 박는 모습을 목격했다. 무시무시한 일격에 피가 사방으로 흩뿌려지며 농노의 몸을 적셨다. 도끼가 다른 농노의 목을 내리쳤고, 농노의 목을 거의 절단해버렸다. 그리고 그린스킨 괴물은 뜨거운 피가 얼굴을 씻겨내자 기쁨으로 울부짖었다.

이미 여러 농노들이 학살 당한 직후였다. 그리고 몇몇 농노들은 쇠스랑과 괭이로 공격자들에게 맞섰지만 무자비하게 베어 넘겨졌다. 칼라르는 헛간에 부딪힌 남성의 머리가 박살나는 광경을 보았다. 그리고 그린스킨의 짐승같은 포악함에 죽는 대신 그들의 집을 삼키는 불길에 죽기로 선택한 이들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마을은 야만과 공포의 악몽스러운 광경이나 다름없었다. 비명지르는 농노들이 사방으로 도망치며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수십여 마리의 그린스킨 괴물들이 공포와 살육에 기뻐하고 있었다. 칼라르는 어린 아이가 창에 꿰뚫린 채로 전장 한 가운데로 내던져지는 광경을 보았다. 칼라르는 여성이 헛간 위로 올라가 그녀를 산 채로 태우려는 화염에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거대한 초록 피부 괴물들에게 부딪혀 그대로 갈기갈기 찢겨지는 광경을 보았다.

그린스킨들이 원래 우스꽝스럽거나 멍청한 모습으로 묘사되고, 실제론 그런 면도 있지만

결국 애들도 햄타지 세계관에 걸맞게 끔찍할 정도로 잔인한 새끼들임

본인 종족 포함해서 죽이는 것에 기쁨을 얻는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