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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고&펠) 인간들과 빠르게 친해지는 엘프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8.10 22:14:39
조회 4018 추천 50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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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테니르는 일곱 명의 엘프 전사들과 함께 배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객실을 둘러보더니 다시 나왔다. 그는 객실이 완전히 깨끗해질 때까지 객실에 있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더럽잖소' 아에테니르가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오줌과 쥐새끼 냄새가 풍기고 있소. 침대엔 쥐가 올라와 있었고'


선원은 엘프의 말에 콧방귀를 꼈다.


'쥐가 없는 배는 제대로 된 배라고 할 수 없지요, 나으리' 브레다 선장이 말했다.


'그렇다면 울쑤안의 배를 한번도 타보지 못했단 말이군' 아에테니르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예, 나으리. 그런 적 없습니다. 하지만 이 배의 모든 쥐들을 내쫓는다 하면 부두에서 떠나지도 못합니다' 선장은 에스탈리아인으로 추정되는 선원 쪽으로 몸을 돌렸다.


'도소, 가서 나으리 객실 좀 청소해라'


'하지만 오늘 아침에 이미 걸레질을 했는데요' 도소가 불평했다.


'그럼 다시 닦아' 선장이 말했다.


'이번엔 깨끗한 물로 닦으라고'


도소는 투덜거렸지만, 선장이 말한대로 따랐다.


추가로 청소가 있었지만, 아에테니르가 만족했다고 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했다. 하지만 맥스는 하이엘프의 귀에 몇 마디를 속삭였고 결국 엘프는 이번 일을 포기했다. 허나 이미 인상은 분명히 남겨졌다. 하이엘프는 선원들에게 나쁜 평판을 얻었다. 선원들은 인간 종족이 고대의 종족들에게 기본적으로 가지게 되는 경외와 존경을 담아 하이엘프를 대우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단 한번의 사건으로 선원들은 아에테니르를 뒤에서 비웃고 그림자에 침을 뱉었다.




점심 식사 도중 아에테니르와 문제가 있었다. 처음엔 그저 음식에 대한 말다툼에 불과했다.


그의 전사가 가져온 스튜를 맛보기도 전에, 아에테니르는 그릇을 내던져 버렸다. 그는 이미 짜증난 상태로-아마도 청결함이 부족한 객실 때문에-실에서 나온 후였고, 음식의 냄새는 그의 마지막 인내의 끈을 끊어버린 것 같았다.


'이건 정말이지 터무니없군!' 아에테니르가 높고,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설령 내가 이 시궁창에서 자야만 하는 처지일지는 몰라도, 음식만큼은 입도 대지 않겠소'


펠릭스는 스튜 냄새를 한번 더 맡았다. 그에겐 냄새는 괜찮게 느껴졌다. 마늘 향이 살짝 강한 것만 빼고 말이다.


브레다 선장은 입가에 그릇을 갖다 댄 상태로, 입에 스튜를 가득 머금은 채 하이엘프를 바라봤다.


'우리가 있는 걸 내올 뿐입니다' 선장이 말했다.


'그리고 난 당신들이 어째서 이 음식을 먹고 죽지 않는 지가 궁금할 지경이오!' 아에테니르가 소리쳤다. 그는 맥스에게 몸을 돌렸다.


'깨끗히 손질된 신선한 채소와 고기를 요구하는 게 그리도 과한 일이오?'


맥스는 불안하게 주변을 둘러봤다. 하지만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의족을 달고 배불뚝이에 드워프도 인정할 검은 수염을 가진 틸레아 요리사가 조리실에서 뛰쳐나오더니 주변을 훑었다.


'누가 내 고기 맛이 나쁘다고 지껄여! 내가 지난 주에 직접 도축한 돼지라고!'


'지난 주?' 아에테니르의 얼굴이 하얘졌다. 그는 이마에 손을 갖다댔다.


'어찌하여 고귀한 아수르는 몰락하고 인류는 이리 번성할 수 있단 말인가? 생존은 어떻게 한거지? 배는 느리고, 세상에 대한 지식은 한심할 수준이고, 끔찍한 위생에, 음식은 독이나 다름없거늘...'


맥스는 자리에 일어나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다.


'고귀한 분이시여, 제발, 진정하십쇼. 더 나은 환경을 준비할 수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요리사는 포크를 맹렬하게 휘두르며 아에테니르 쪽으로 몸을 돌렸다.


'위생이 뭔지 나는 모르겠고, 하여간-'


'에버퀸이시여, 당연한 거 아니오' 아에테니르가 말했다.


'본인 꼴을 보시오. 마지막으로 손을 씻은 적이 언제요? 어찌하여 현명한 테클리스께선 이딴 털 없는 유인원들에게 이러한 축복을-'


'아에테니르 공!' 맥스가 소리쳤다. 그는 아에테니르와 요리사 사이세 섰다.


'아마도 객실에서 식사하시는 게 더 나으실 듯 싶습니다' 맥스는 조심히 엘프와 팔짱을 끼고 그를 하층갑판의 문쪽으로 이끌었다.


'제가 공을 위한 새 음식을 준비하겠습니다. 제가 직접 음식의 조리를 감독할 것입니다. 제 학파의 배움 중 하나가 정화이기도 하지요. 건강에 대한 염려는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하이엘프는 이어지는 회유의 말과 함께 맥스가 이끄는 곳으로 따라갔다. 모두들 참던 숨을 내쉬고 식사를 재개했다. 허나 선원과 맥스의 라익스가드 호위병들 사이로 수많은 중얼거림이 퍼져나갔다.


'우리 배가 느리다고 했어' 선원 한 명이 말했다.


'내 음식을 배 밖으로 던졌어' 요리사가 말했다.


'내 그릇 중 하나도' 브레다 선장이 말했다.


'그릇 값도 지불해야 할거야'


'우리보고 털 없는 유인원이라고 한거야?' 루데게르 오베르호프라는 이름의 라익스가드 대장이 질문했다.


'저 친구가 앞으로 우리가 본인 등을 지켜줄 일은 없으리란 점을 알고 있길 바라자고'


그의 부하들은 웃음을 터트렸지만, 펠릭스는 현 상황에 무엇 하나도 재밌게 느껴지지 않았다. 만약 엘프가 선원들을 너무 자극해버리면, 선상 반란이나 폭력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그리고 아에테니르의 전사들은 실력있는 자들로 보였다. 펠릭스는 고트렉가 점심 식사에 합류하는 대신 아래에 남아 술을 마시기로 결정한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만약 고트렉이 이 자리에 있었으면 상황은 훨씬 심각했을 것이다.




맥스가 아에테니르의 식사 준비를 감독하고 다시 돌아오자, 브레다 선장이 그를 붙잡고 그의 귀에 몇 마디를 속삭였다. 마침 펠릭스는 가까이에 있었기에 엿듣고 말았다.


'마지스터, 공' 선장이 말했다.


'어, 나으리의 높으신 분께선 가능한 최대로 갑판과 멀리하셔야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이지도 않고, 잊혀질 때까지요.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지요?'


'완벽히 이해했네, 선장' 맥스가 말했다.


'아에테니르 선생의 태도에 내가 대신 사과하겠네. 그는 엘프 중에서 어린 편이네. 그리고 단 한번도 울쑤안 밖을 떠나본 적이 없었지. 아무래도 이번 일이 그에겐 큰 충격이었나 보네'


'그럴지도요' 브레다 선장이 말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그런 식으로 날뛰면 제대로 혼쭐이 날 겁니다. 고등 종족이든, 아니든 말입니다. 선원들은 참지 않을 겁니다'


'완벽히 이해했네, 선장' 맥스가 말했다.


'내가 직접 그가 최대한 아래에 머물도록 만들겠네'


'감사합니다, 마지스터' 선장이 절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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