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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번역) IRON COMPANY <챕터 2-2(終)>

차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21 02: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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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메시나는 앞에 서 있는 사내에게 냉랭한 시선을 던졌다.


뚱뚱하고, 거대한 짐승 같은 놈이었다.


면도는 엉망에, 지독한 냄새가 나고, 누더기를 걸치고 다니는 그런 부류.


다른 모든 제국의 시민들처럼, 그는 자신을 가꾸는 법을 모르는 게 뻔했다.


가련하게도.








실비오는 윤이 나는 흑색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한번 훑고는 한숨을 푹 쉬었다.


헤르기히는 지겨운 곳이었고, 이런 상황은 무지하게 지겨운 것이었다.


사내는 여관을 잘못 골랐다.


그에겐 운수 좋은 날은 아니었으리라.









루카스는 불안한 표정으로 주정뱅이에게 다가갔다.


‘민병대 부를까?’ 그가 걱정 섞인 말투로 속삭였다.



실비오는 짜증스럽게 그에게 손을 내저었다.


주정뱅이와 씨름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골치가 아팠다.


휘둥그레 눈을 뜬 청년의 보모 노릇까지 할 수는 없었다.



‘넌 그냥 가만히 있어, 짜샤.’ 실비오가 말했다.


‘금방 끝나.’






그가 말하자마자, 주정뱅이는 팔을 휘두르며 그에게 덤벼들었다.


술집의 나머지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러댔다.


자신이 뒷골목 대장이라고 생각해 자신만만한 듯 했다.


이딴 놈이 골목대장이라는 사실이야말로 빌어먹게 낙후된 지방이라는 증거겠지.







실비오는 느긋하게 한 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는 주정뱅이의 주먹을 가볍게 피해냈다.


놈이 비틀거리면서 바닥에 꼬꾸라졌고, 실비오는 흠잡을 곳 없는 장화를 뽐내듯 내밀고 그를 내려다봤다.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고, 맥주잔들이 탁자를 마구 내리쳤다.







사내는 분노로 주먹을 바닥에 쿵쿵 찍어댔다.


그는 천천히,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실비오를 향해 돌아섰다.


그 순간, 사내의 눈이 크게 떠졌다.


얼굴에서 분노는 달아났고, 어느새 꽉 쥔 주먹을 풀었다.


그는 멍청하게 서 있었다.







실비오는 냉랭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루치니살바토르 보체리노 공방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그의 권총이 주정뱅이의 이마를 가볍게 누르고 있었다.


주변 촛불의 흐릿한 빛 아래서도 은 총신이 아름답게 빛났다.


총몸에는 루치니의 유명한 궁전들이 화려하고도 복잡하게 세공되어 있었고, 손잡이는 자개로 흠잡을 곳 없이 마감된 물건이었다.


아주 고상한 걸작이었다.


품격 있는 것이지.


헤르기히의 이 촌놈들은 이런 명품을 본 적도 없을 것이다.


여관과 그 안의 모든 놈들보다도 더 값비싼 총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무엇보다도.


그에게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이 총은 대단히 치명적인 물건이라는 것이다.


총열은 보체리노가 직접 강선을 파냈으며, 정결 서약처럼 곧고 바르게 탄환을 날려 보냈다.


실비오는 목표를 놓칠까 걱정해 본 적이 없었다.


그 주정뱅이는 돼지처럼 눈을 껌뻑거리면서 필사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제 말야.’ 실비오가 상황을 지배한 것을 즐기며, 차분히 말했다.



‘상황 파악이 좀 된 거 같군.


나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더라?


이제 생각나네. 내 머리를 저기... 뭐였지? 나무통.


당신들이 맥주라고 마시고 있는 쓰레기에 익사할 때까지 처박는다고 했었지.


지금은 안 되겠지만, 그렇지?’







사내의 관자놀이에서 땀이 줄줄 흘렀다.


실비오는 시야 한구석에서 대부분의 술꾼들이 그대로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몇몇은 표정이 굳어가고 있었다.


몇은 그저 재미난 구경거리를 즐기고 있었다.


실비오는 통제력을 음미하면서, 손가락을 천천히 놀려 은제 공이치기를 뒤로 당겼다.







‘내가 볼 때, 당신은 이게 어떤 총인지 모르는 것 같아.’ 실비오가 가련하다는 듯 말했다.



‘만약 당신이 40 피트 거리에 어둠 속으로 달아나고 있다고 한들, 이놈은 빗나가질 않거든.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뚱땡아.


내가 당신 아내로 만족한 걸 행운으로 알아.


내가 맘만 먹었으면 집이랑 금고까지 싹 털어갔어.


언제라도 말이지.’







사내는 격분해서 얼굴이 벌개졌지만, 간신히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까딱 한 번이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실비오는 고통스러운 그의 표정을 즐겼다.


‘진심으로 이야기하는데.’ 먹이를 가지고 노는 고양이마냥, 실비오가 말했다.



‘우리를 찾으셨을 때 있었던 일은 나쁜 일 축에도 못 들어.


게다가, 그녀는 생각한 만큼 끝내주진 않았다고.


당신들은 목욕이라는 걸 들어보긴 했나?’







이크.


조금 지나친 발언이었을지도 모른다.


주변 술꾼들 사이에서 분노에 찬 웅성거림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들 중 한 명을 욕하는 건 상관없었지만, 그들을 전부 욕하는 건 다른 문제였다.


어서 마무리짓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내가 기분 좋아서 다행인줄 알아.’ 그가 총구를 사내의 이마에 밀어붙이며 말했다.



‘아니었음 골통에 바람구멍 뚫렸어.


이제 가봐, 천천히. 나랑 동행이 평화롭게 떠나게 두라고.


만약 쫓아온다면, 그땐 가만 안 둬.


난 총 한번 끝내주게 쏘니까, 잊지 말라고.'






사내의 손이 분노 아님 공포로 벌벌 떨렸다.


사내는 천천히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의 돼지를 닮은 눈이 무력한 분노로 번뜩였다.


실비오는 루카스가 옆에 있는 걸 확인하고는 문으로 신중하게 물러섰다.


그는 권총을 겨누고 있었고, 혹시 모를 위협을 찾아 여관 안을 두리번거렸다.


당장은 주민들이 그의 허세에 겁먹은 듯 했다.







그가 문에 다다르자, 실비오는 오랜 습관대로 건들거리며 거드름을 피웠다.


그는 술꾼들에게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절을 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들. 정말이지 훌륭한 오락을 즐기고 떠나네요.’ 그가 간드러지게 말했다.


‘오늘 저는 헤르기히 아저씨들이 자기 아내와 딸 만큼이나 땀내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이 바보짓이 끝나면, 또 올수도 있고 안올수도 있고요.’







마지막 모욕이 도화선을 당겼다.


의자들이 마구 걷어차여지고 탁자가 여관 벽으로 나동그라졌다.


실비오는 빙긋 웃으며 루카스를 돌아보았다.


‘튀어!’ 그가 소리쳤다.






----------









둘은 밤 속으로 냅다 도망쳤다, 분노에 찬 욕지거리와 고함소리가 그들을 따라왔다.


다행히도, 그들을 쫓기를 곧 포기한 것 같았다.


여관의 술꾼들은 대부분 제대로 걷지도 못할 만큼 취해있었고, 어느정도 사리분별이 되는 사람들은 권총을 걱정했다.


여관을 뛰쳐나온 사람들은 사냥을 그만두고는, 궁시렁거리면서 미지근한 술잔 앞으로 돌아갔다.








추격이 끝난 게 확실해지자, 실비오와 루카스는 반쯤 부숴진 주택의 처마 밑에서 숨을 골랐다.


실비오는 흥분이 온 몸을 타고 흐르는 걸 느꼈다. 이래서 용병 짓을 못 그만두지.


그 지방 주민들을 골려 주고는 냅다 달아나는 것만큼 재밌는 것도 없었다.


만약 일이 잘못된다고 해도, 그의 가장 충성스러운 부관인 보체리노 권총은 빼들기 좋은 곳에 늘 있었다.



그는 루카스를 돌아보며 씩 웃었다.


‘이게 인생이지, 응?’ 어둠 속에서 그의 이빨이 번쩍였다.







아페란트에서 온 그 소년은 그리 즐거워 보이진 않았다.


그는 너무 소심했고, 풋풋했다.


다른 모든 제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창의성이라는 게 없었다.



‘돌았구나.’ 루카스가 조용히 말했다.


‘우리 죽을 뻔 했어.’






실비오가 키득거렸다. ‘그 주정뱅이들한테?’ 그가 역겹다는 듯 말했다.


루치나 시여, 어디 긁히기라도 했음 부끄러워서 어쩌냐.’








‘자네 말이 맞네.’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카스의 것이 아니었다.


‘멍청한 짓이었어.’









실비오는 재빨리 권총을 겨누고는 사방을 경계했다.


‘모습을 보여!’ 그가 사납게 소리질렀다.






그림자 속에서 한 사내가 걸어나왔다.


여관의 술꾼들처럼 흐트러지고 지저분한 사내였다.


그는 강골이었고, 긴 가죽 외투를 입고 있었다.


그의 희끗한 머리는 어깨까지 늘어져 있었고, 술 냄새가 지독하게 났다.


그의 태도만이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실비오는 그가 걸인처럼 보일 지는 몰라도 실제로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총 내리게, 젊은이.’ 사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좋은 물건인데. 칼바사리오 요?’






실비오는 총을 계속 겨누고, 사내를 의심스럽게 째려봤다.


‘비슷했어.’ 그가 말했다.



‘공방 이름을 아는군. 헤르기히 놈이 그런 걸 어떻게 알지?’







사내가 기이한 목소리로 킬킬댔다.


‘난 헤르기히 사람이 아니라네.’ 그가 말했다.



보체리노 로군.


아주 훌륭해.


틸레아 물건은 영 아니올시다 하고 생각했는데.


화려하지만, 변덕스럽지.





실비오는 그에게 총구를 들이댔다.


‘누구인지 밝히라고 했지.’ 그가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





사내는 한번 어깨를 으쓱했다.


‘안 무서운걸 어쩌겠나, 젊은이.’ 그가 말했다.



'저기서 한바탕 멋진 연극을 보여줬지만, 자네는 절대 못 쐈을 걸세.


하지만 그걸 봐서라도 이름은 대도록 하지, 나는 아이언블러드일세.


분명 들어봤을 게야.‘







실비오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익숙한 이름이었다.


어디서 들어봤더라?


아마 틸레아 어디였을 것이다.


그는 권총 하나를 떠올렸다.


터무니없는, 삼총신의 괴물같은 걸작.


천재적인 작품이었다.


저 앞에 있는 사내랑 아무 상관도 없을게 뻔했지만.


그는 그냥 방랑하는 거지처럼 보였다.







‘나한테는 아무 의미 없는데.’ 그가 말했다.


‘원하는게 뭐냐?’







아이언블러드가 으쓱했다.


‘그러시다면야.’ 그가 말했다.


‘명확하게 내가 원하는 걸 밝히겠네.


자네는 싸우러 왔고.


나는 고용하러 왔지.


공학 연대에서 복무해본 적 있나?’







실비오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거렸다.


‘여러 번.


국경 공들의 땅과 오스틀란트에서 복무했었지.


여기서 일하는 건 포기했어.


호흘란트 인들은 자기들이 뭘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던데.’







아이언블러드는 음침하게 웃었다.


‘맞는 말이긴 해. 맞는 말이긴.’ 그가 말했다.



‘그래도 화기들은 가지고 있다네.


대포들, 박격포들, 좀 화력이 약한 것들 말야.


그리고 소총수들도 좀 있지.


몇몇은 정말 뛰어난 친구들일세.


루덴호프 전하에 의해 징집된 수렵단도 있고.


그들을 통솔할 사람이 필요할 뿐이야.


자기가 뭘 하는지 아는 사람 말일세.'







실비오는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풀었다.


루카스는 계속 침묵을 지켰다.


약간 흥미로웠다.




‘날 고용할 형편은 되나?’ 실비오가 평소처럼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더 나은 사수를 찾을 순 없을걸.


나는 카를 프란츠의 잠옷 모자 장식을 100보 밖에서도 맞출 수 있다고.


게다가, 나는 다른 사람들도 그 정도로 훈련시킬 수도 있지.


호흘란트 총들이 자기들 말만큼이나 훌륭하다면 말이야, 아무렴.’







아이언블러드가 다시 으쓱했다.


‘잔뼈가 굵으셨군.’ 그가 말했다.



‘자네 친구는 어떤가?’






실비오가 대답하려는 순간, 루카스가 열정 가득한 말로 대신 대답했다.


‘저는 눌른에서 공부했었습니다. 선생님.’ 그가 어리고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호르그림 대위 밑에서요.


저격 장총도 다룰 수 있구요, 제식 박격포는 물론입니다.


다연장 포 탄도학도 배웠고, 포대 지휘서열 차선임이었습니다.


대구경 공성포였어요.


지휘도 한번 해봤습니다, 반동이 대위를 덮쳤다고 가정하고 말입니다.’







아이언블러드는 회의감과 즐거움이 뒤섞인 눈으로 루카스를 바라봤다.


‘지휘는 잘 했나, 젊은이?’ 그가 말했다.






루카스는 살짝 우울해 보였다.


‘배우는 중이에요.’ 그가 힘없이 대답했다.








‘얘는 초짜라고.’ 실비오가 말했다.



‘알아둬야 할 것들을 가르치고 있어.


헤르셸 가문이고.


얘는 나랑 같이 간다.


그나저나, 얼마를 제안하시는 건데?


우리는 싸구려 전쟁의 개들이 아니야.


당신이 그만한 돈이 있는지 의심되는데.’






아이언블러드는 껄껄 웃었다. 그의 두툼한 몸이 웃음으로 떨렸다.


‘나랑 흥정하려고 하지 말게, 젊은이.’ 그가 씩 웃으며 말했다.



‘고용하지 못할 거라면, 여기 있지도 못했겠지.


이보다 더 나은 제안은 없을걸세.


미늘창병들이나 고행자들과 함께하려는 게 아니라면 말이야.


멋지게 차려입은 걸 보니 그러긴 싫겠지?’







그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들어보게, 보수는 꽤 두둑해.’ 그가 말을 이었다.



‘나는 선제후의 가신으로부터 고용된 입장이고, 보수는 자네 예상보다 더 많아.


우린 작은 연대를 꾸리는 게야.


많아야 6명 정도.


이 지저분한 원정에 영광은 거의 없겠지만, 황금은 꽤 있을 걸세.


대답은?’







실비오는 잠시 생각했다.


아이언블러드는 진실되게 말하고 있었다.


그들이 받을 수 있는 가장 관대한 제안.


국방군들과 진흙탕에서 뒹구는 데엔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보수조차 짰다.


실비오는 아이언블러드의 눈을 바라보면서 그가 지휘에 노련함을 알아챘다.


그와 루카스가 헤르기히를 떠나 새로운 싸움터로 떠날 게 아니라면, 이 고용은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단 원정에 오르게 되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


항상 그랬었다.



‘시간이 얼마나 있지?’ 실비오가 회의적인 표정을 유지하려 애쓰며 말했다.







‘군대는 나흘 후에 출정하네.’ 아이언블러드가 말했다.


‘아침까지는 답을 줘야 하네.


호흘란트 대군 보급고에서 날 찾을 수 있을거야.


내 이름을 대게나.’






‘좋아.’ 실비오가 태연한 척 하며 말했다.


‘우리끼리 생각 좀 해 보지.’







아이언블러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을대로 하시게.’ 그가 말했다.



‘너무 오래 끌진 말고.


그리고 지그마께 맹세코, 내 얼굴에 총 좀 겨누지 말게나.


얼간이 같아 보여.’







실비오는 분한 듯 씩씩거리면서도 권총을 내렸다.


아이언블러드는 목례하고는 다시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실비오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그가 떠나는 것을 바라보았다.


꽤나 좋은 기회인 듯 싶었지만, 서두르지는 않았다.






‘뭐 하는 거야?’ 아이언블러드가 충분히 멀어지자 루카스가 다급하게 속삭였다.


‘생각하고 말 것도 없잖아! 이거야말로 여기까지 온 이유라고.’







실비오는 그를 피곤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그는 루카스가 마음에 들었고, 꽤나 괜찮은 공학자였다.


하지만 짧고 고통스러운 경력을 마치고픈 게 아니라면, 그는 속임수를 쓸 줄도 알아야 했다,







‘할 거니까, 걱정은 접어 둬.’ 실비오는 태연하게 총의 공이치기를 풀고 권총집에 푹 찔러넣으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절박해 보이면 안 돼. 그건 실수야.’



그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두운 거리는 거의 텅 비어 있었다. 루카스는 기대에 가득 차 보였다.






‘가자.’ 실비오가 입을 뗐다.


‘다른 여관도 열려 있겠지. 묘한 일에 끼는 거니까, 준다는 건 다 받아내야 해.’




그는 루카스를 바라보았다.


소년은 강아지처럼 신나 있었다.




‘그냥 쪽팔리지만 않게 해줘.’ 실비오가 루카스를 잡아끌며 말했다.


‘아직 꼬실 여자가 있는지 보러 가자. 이번엔 떨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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