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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번역) 루터 후스 - <챕터 18-1>

차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04 2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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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이 무엇입니까?’ 그가 물었다.





‘타락이 무엇인지는 알지 않느냐.’ 타이스가 대답했다.





‘읽은 적은 있습니다. 허나 본 적은 없습니다.’






‘주변 모든 것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게다.


네 동기들의 나태를 보지 않았느냐.


부패해가는 들판과, 고인 물에 도사린 질병들도.’






‘그것은 세계의 타락입니다.


성서에서는 다른 어둠도 말하지 않습니까.


창조의 경계 너머에서 산 자들의 땅으로 쏟아져 내리는 것 말입니다.’






카오스.






‘예. 그게 무엇입니까?’






‘말로 풀어내긴 어렵구나. 


네게 보여줄 수 있을 뿐이다.


그게 내 마지막 가르침이 되길 바랄 뿐이란다.’






‘그런 다음에는요?’






‘그래, 루터.


그 다음에 시험을 통과한다면, 넌 사제가 되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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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스는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서 있었고, 차가운 바람이 갑옷을 파고들었다.


지독하게 맞지 않는 갑옷이었다.


사원의 자그마한 무기고에 남은 것들은 녹슬고 세월을 맞아 뒤틀려 있었다.


흉갑의 원래 주인은 배가 나온 노인이었기에, 안의 가죽옷 위를 헐렁하게 스쳤다.


타이스의 낡은 망치는 머리 부분이 텅 빈 것처럼 너무 가볍게 느껴졌다.






후스는 자신이 그런 것들보다는 훨씬 성장했다는 것을 알았다.


언젠가 그가 성당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뛰어들 날이 오리라.







이제 타이스는 침대에서 잘 일어나지 않으며 며칠 동안 개인실에만 있었다.


한때 그랬던 것처럼,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하거나 제단 위에서 미사를 집전하기에는 너무 약해졌다.


그는 성전 문을 닫고 몇 시간 동안이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곤 했다.


후스는 그를 보기 힘들어졌고, 가끔 본 노인의 얼굴엔 근심과 걱정이 가득했다.


마침내 죽음이 그에게 그림자를 드리웠고, 타이스는 가만히 앉아 이를 기다리진 않았다.








성전을 쓸 수 없게 된 후스는 성당에 머무르는 날보다 떠나 있는 날이 많아졌다.


익숙한 장소는 왜인지 이상하게만 느껴졌고, 한때 피난처였던 곳은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그는 어깨 위에 망치를 메고 얼어붙은 황야를 걸어가 죽은 이와 태어난 이를 축복해주며, 질병과 저주, 악의에 찬 시선으로부터의 보호자가 되었다.


그는 곳 힘든 일에 익숙해졌지만, 예전에 겪었던 무고한 이의 죽음이란 시련은 찾지 못했다.








죽음, 변화와 고통.


그것은 사제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었으며,


다른 이들의 삶이라는 시련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그가 짊어져야 할 짐이였다.







히르슈, 카셀과 다른 동기들도 나이를 먹었지만 그와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한 이는 없었다.


후스는 다른 복사들은 성당에서 여생을 보내게 되리라고 무심히 생각했다.


만일 그들이 교단의 거룩한 명을 받는다면,


그들은 순종하는 대신 제국의 이름모를 깊숙한 마을들에 흩어져 있는 성직자들처럼 파문의 눈을 피해 음주, 식탐, 매춘을 계속할 것이다.







그들의 증오심은 후스와는 무관하졌다.


이제 그들 중 누구도 감히 후스를 악의에 찬 눈길로 바라보지 못했다.


마치 다락방의 쥐들 같았다 – 애석하고, 불쾌하며, 경멸해야 할 무언가.


타이스는 그들 중 누구에게도 은덕을 베풀지 않았다.


노쇠해진 상태임에도, 노인은 후스에게만 중요한 일을 맡겼다.


그는 후스가 떠나려고 할 때마다 이렇게 이르고는 했다.



‘이 짐을 짊어질 다른 사람을 찾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란다.’ 이렇게 말이다.







‘스승님과 저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 될 겁니다.’ 후스는 염소 가죽 담요 아래서 떠는 노인을 바라보며 그렇게 대답했다.


타이스의 피부는 병색이 파리하고 검버섯이 나 있어서, 어둠 속에서 보면 꼭 동물 같아 보였다.







‘그럼 네가 전부 짊어질 게냐?’ 타이스가 그를 희망차지만 걱정하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인도를 구하는 기도를 올릴 겁니다.’






타이스는 불안하다는 듯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무엇을 배웠느냐?’ 그가 물었다.







‘이것이 저의 성소라는 것을요.’ 후스가 대답했다.


‘모범이라는 것이 있으며, 제가 그에 걸맞아야만 한다는 것도 말입니다.’







‘모든 것에서 모범을 찾지는 말거라, 얘야.’







‘그렇더라도요.’







타이스는 불안해 보였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루터, 지그마의 은혜가 함께하기를.’ 그가 다 노쇠한 목소리로 말했다.


‘실패하지 말거라 – 내가 떠나기 전에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구나.’








‘전 돌아올 겁니다.’ 후스가 늘 그랬듯 진중하고 무표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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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를 걷는 여정의 6일째, 후스는 갑옷의 조임끈을 약간 조정하였고, 찬바람이 틈새로 슬금슬금 기어들자 몸을 떨었다.


불편한 데다가 흉갑은 너무 무거웠다.


금속에는 서투르게 붙인 축복문들이 매달려 있었지만, 몇몇 개는 황무지를 가로지르는 행군에서 닳아 떨어져 버렸다.







후스는 작은 양피지 조각을 꺼내 손바닥 위에 펼쳤다.


칙칙한 은빛 건틀렛 위에 놓인 축복문은 두툼한 고딕체로 작성되어 있었는데, 위압감이 느껴졌다.


후스는 축복을 훑어보면서 조용히 입으로 따라 읽었다.









모든 것에서 가장 중요한 미덕들을 기억할지라.


굳셈, 폭풍을 견뎌낼 수 있도록.


지혜, 폭풍의 기원을 배울 수 있도록.


긍지, 폭풍의 약점을 볼 수 있도록.


경멸, 폭풍의 힘을 멸시할 수 있도록.


너희가 이것을 지키면 폭풍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노라; 내 진실로 말하노니, 그 때에는 너희가 폭풍이 되리라.










후스는 양피지를 단단히 접었다.


자신의 새끼손가락 정도 길이의 마름모가 될 때까지 그것을 가죽 끈으로 둘둘 감쌌다.


그리고는 가죽 끈을 하나 더 꺼내, 축복문을 이마에 묶었다.


그는 살 위에서 포근하게 느껴지는 그것으로부터 위안을 얻었다.


그는 아래 계곡에 자리한 마을을 내려다보고, 삼 주 전 성당에 날아든 보고가 사실임을 깨달았다.







누구도 야수가 어디서 온 것인지 알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끈적거리는 점액을 흘리며 마을 우물에서 튀어나왔다고 했고, 다른 이들은 일 주일 거리인 수목선에서 밖으로 나타난 게 분명하다고 했다.


그것의 힘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견이 없었다.










바이스문트는 산악 지대의 기준으로 볼 때 번영하고 평화로운 곳이었다.


야수가 자기 일을 마쳤을 즈음엔, 거주지는 폐허가 되어 있었다.








후스는 전에도 파괴를 본 적이 있었다.


전쟁이나 기근이 불러온 황폐함은 본 적이 있었지만, 눈 앞에 있는 광경엔 전혀 대비되지 못했다.








카오스에 대해 말씀하셨었죠.








대지 자체가 솟아올라 거대한 석재들은 부숴져 열려 있었다.


뱀처럼 살아 움직이는 토양에서는 덩굴 식물들이 터져나와 폐허가 된 벽과 지붕을 가로질러 뻗어나갔다.


부드럽게 거품이 이는 기름처럼 검고 끈적한 액체가 겨울 바람에 식으면서 김을 뿜어댔다.


바위 자체가 고문을 받은 것마냥, 비명지르는 인간의 떡 벌어진 턱처럼 괴상한 모양으로 펼쳐졌다.









온 사방에 짙은 먹구름 같은 달큰함과 역병의 냄새가 풍겼다.


나머지 하늘은 맑았는데도, 자줏빛, 녹색빛, 노란빛의 구름들이 으스대는 것처럼 마을 위를 소용돌이쳤다.


괴이한 소리들이 마을에서 흘러나왔는데 – 꺽꺽거리는 외침이나, 고통의 비명이나, 발정이라도 난 것처럼 공격적으로 꿱꿱거리는 소리였다.








바이스문트에서는 그 외에는 아무런 것도 나오지 않았다.


야수들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인간들은 이제 멀리 떨어진 피난처에 웅크리고 숨어서, 겁에 질려 횡설수설하거나 눈을 크게 뜨고 밤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후스는 갑옷을 다시 조정하고, 전쟁 망치를 들고 비탈길을 성큼성큼 내려갔다.


그는 신발을 굽이치는 잔디밭 깊숙이 박아 넣으며 자신 있게 걸었다.


교외로 접근하자 마을에서 풍기는 달큰한 향기가 맴돌았고, 매 걸음마다 점점 진해졌다.







안쪽 사정은 더 나빴다.


찢겨 죽은 사람들의 시신 위로 파리떼가 검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죽은 이들의 살은 부풀어오르고 터져서, 늘어진 피부 위에 고름과 핏자국을 남겼다.


볼 수 없는 눈알은 최후에 찾아온 고통에 고정되어 있었고; 절망에 필사적으로 뻗은 손은 헛되게도 땅을 움켜쥐고 있었다.






대지는 천천히 움직이는 안개로 덮혀 있었다.


마치 끓인 우유에서 나오는 김 같은 것이 오두막집의 문간 사이사이를 기어다녔다.


후스가 마을의 중심에 다다르자, 연기는 더욱 짙어져 무릎 높이까지 올라왔다.


심장에서 막 솟아나온 피처럼, 살에 닿는 느낌이 뜨거웠다.






이상한 비명이 그를 따라다녔다.


알 수 없는 무언가들이 그로부터 어둠 속으로 달아나, 훌쩍거리거나 짖어댔다.


부서진 집들의 구불구불한 길 저 너머에서 무거운 발굽 소리가 들렸지만, 그 주인은 보이지 않았다.






후스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단 한 놈만이 그의 집중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 이 짓을 한 괴물.




파멸을 불러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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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서 기어나온 벌레처럼 웅크린 놈은, 다 무너진 성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비틀린 지팡이에 곱사등이 등을 기대고 그를 기다렸다.







놈의 척추는 장궁처럼 위아래로 휘어, 피부와 근육이 다 떨어져 나갔다.


늘어진 힘줄 아래 낮게 매달린 머리는 술에 취한 것처럼 흔들거렸다.


숱이 많고 꼬아진 머리털들이 그 전부를 덮고 있었다.


기이한 염소의 얼굴이 뾰족한 뿔 네 쌍이 달린 텁수룩한 가죽 아래에서 앞을 바라보았다.


놈의 눈동자는 명백한 악의로 가득한 노란색이었다.


놈의 발에는 발굽이 달려 있었다.


허나 그것의 손은 사람과도 같았다.


길고 더러운 손톱이 삐뚤삐뚤한 지팡이를 움켜쥐고, 너덜거리는 망토가 툭 튀어나온 어깨에 느슨히 걸쳐져 있었다.







그 망토 아래에서 안개가 흘러나왔다.


마치 끝없는 배변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것의 역관절 다리를 타고 말이다.


악취는 참을 수 없을 정도였고, 후스는 놈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 메스꺼움이 치밀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역겨웠지만, 모든 것을 악화시키는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야수는 그릇되었다.


존재해서는 안 될 존재였다.


놈이 땅에 발을 디디자, 대지가 갈라지고 열리면서 뒤로 오그라들었다.


풀줄기는 시들어 죽었다.


벌레들은 혼란에 빠져 붕붕거리면서 토양 속에서 기어나왔다.








놈은 인간도 야수도 아니었다 – 암흑 신들의 꿈에서 튀어나온 타락의 농포, 상처 속의 파편처럼 세상에 깊히 박힌 것.


그것은 외계의 증오가 담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여기 오다니, 용기 있구나, 소년.’


놈의 말은 무엇보다도 섬뜩했다 – 인간의 말을 하도록 만들어진 게 아닌 염소의 입이 음절을 따라 늘어나고 뒤틀렸다.


알아들을 수는 있었지만, 형언할 수 없이 이상하고 불안한 결과였다.








‘넌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후스가 대답했다. 평소였다면 단호했을 그의 목소리도 타락의 기운 안에서는 약하게 들렸다.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죽이겠다.’







염소 괴물은 웃거나 으르렁거리거나 조롱하지 않았다.


놈은 후퇴라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그저 그를 응시할 뿐이었다.


‘너는 사제인가?’ 그것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렇다.’ 후스가 말했다.






‘아직은 아니잖나.야수가 말했다.


‘반쯤 사제이겠지.’






후스는 전쟁 망치의 무게를 재며 들어올리곤, 그 생명체를 바라보았다.


놈은 재빨라 보이진 않았다.


놈은 툭 튀어나온 어깨의 무게 때문에 넘어지기 전, 한 두 발짝이나 겨우 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무엇인지 아는가, 반 사제여?’






‘뒤틀린 산물이지.’ 후스가 말했다.


‘이단이고.’






‘그래, 그래. 다른 건?’






‘나는 네놈과-’






‘난 사제다, 소년.


내 종족의 사제.


나도 너와 같다.’






그것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향해 질질 끌며 다가왔다.


움직임에 맞춰 아치형 몸 전체가 흔들렸다.


장식처럼 매달린 작은 해골들이 서로 부딪히며 달칵거렸다.


손톱이 난 손이 위로 올라와 후스를 가리켰다.






허나 난 늙기도 했다.’ 그것이 말했다.



‘세상의 뼈들 만큼이나 늙었지.


난 네가 어미의 뱃속에 잉태되기 한참 전부터 인간의 살점을 씹어왔다.


어린 반 사제여, 네가 죽기 전에 내가 취할 지방과 힘줄은 아주 보신이 되겠구나.’







후스는 마치 철을 짊어지기라도 한 듯, 갑작스레 팔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것에 저항하며 이두근을 긴장시켰다.


‘헬든해머의 성령이여...’ 그는 자신을 지탱하고 움직이도록 해줄 암송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는 괴물의 얼굴을 향해 망치 머리를 휘두르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평소에는 참으로 유동적이었던 동작이 서툴고 느릿느릿하게 느껴졌다.


망치 머리는 제대로 휘둘러지지 않았고, 돌격은 턱없이 부족했다.


후스는 무기를 놓쳐 얼굴부터 땅에 처박히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겨우 몇 피트 떨어진 괴물은 찢어진 주머니처럼 쌕쌕거리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놈은 발톱이 난 손으로 그를 가르키고는, 불가해한 흑마법을 영창하기 시작했다.






후스는 숨을 헐떡거리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공기가 갑자기 수프처럼 탁해진 것 같았다.


미풍에 실려오는 독 때문에 숨이 턱 막혔다.


머리가 무릎 높이의 소용돌이치는 안개에 위험할 정도로 내려앉았다.


안개가 그의 코를 향해 열심히 슬금슬금 기어올라왔다.








‘끙...’ 그가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다시 일어서며 신음했다.


시야가 흐려지고 의식이 느슨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괴물은 매 걸음마다 신성 모독을 내뱉으며 절뚝절뚝 그에게 다가왔다.


발 밑의 땅이 물처럼 파도치기 시작했다.


검은 오물들이 갈라진 틈에서 거품을 부글거리며 새어나와, 촉수, 갈고리, 손가락 모양으로 변했다.


뻗어나온 오물이 후스의 다리를 꽉 움켜쥐고는, 최면 안개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후스는 어지럽고 방향 감각을 잃은 채로 그것으로부터 물러났다.


폐허가 된 건물들이 흐릿한 유령의 행렬처럼 주변을 빙빙 돌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큰 소리로 신앙의 단어들을 외웠다.


이마에 묶인 경전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뿌옇게 드리운 안개의 덮개가 조금 움츠러들었다.







그는 물러나는 것을 멈추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육중한 망치질을 시작했다.


근육이 무시무시한 압력 때문에 비명을 질렀지만, 그는 어느 정도의 속도와 높이로는 망치 머리를 휘두를 수 있었다.





비스트맨은 뒤로 물러섰고, 후스의 어깨를 짓누르던 중압감이 약간 가벼워졌다.


후스의 턱은 주위의 죽어가는 힘에 맞서 단단히 맞물렸고, 어떠한 작은 틈이라도 이용하기로 마음먹으며 앞으로 전진했다.


그는 망치 머리를 다시 한번 세게 휘둘렀다.


무예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필사적으로 가속도를 내기 위한 시도였다.








망치 머리는 휘파람을 불며 안개 구름 사이로 날아가 야수의 옆구리를 세게 후려쳤다.


괴물은 한쪽으로 비틀거렸고, 놈의 발굽이 망가진 땅 위를 미끄러졌다.


후스는 다시 공격하기 위해 망치를 뒤로 당겼으나, 평소보다 너무 가볍다는 것을 눈치챘다.








육중한 망치 머리는 갑작스레 분해되어 수십 개의 파편으로 산산히 부서졌다.


후스는 잠시 공포에 질려 망치 자루를 바라보다가 안개의 질질 끌리는 손가락들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쓸모 없어진 망치를 내던지고는 허리춤에 칼을 더듬어 찾으면서 다시 한번 야수에게서 멀어졌다.


괴물은 여전히 힘의 주문을 영창하면서 절뚝절뚝 그 뒤를 따랐다.










놈이 최후의 저주를 읊자, 후스의 발 밑 대지가 폭발했다.


그는 등부터 나동그라졌다.


밀물처럼 안개가 덮쳐와 세상이 뿌연 장막 너머로 사라졌다.


후스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안개 표면 위로 고개를 들었지만, 그곳엔 괴물이 서 있었다.


비스트맨은 자신의 무기를 뽑아들고는 – 잔혹한 양날 단도 – 그가 마치 희생 제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 위를 겨누었다.







야수는 후스의 심장을 똑바로 겨누고는 단도를 내리쳤다.


그는 자신의 갑옷을 움켜쥐고 있는 안개 손가락들과 맞서면서 무겁게 몸을 굴렸다.


단도는 심장을 비껴갔지만, 왼팔의 갑옷 판을 뚫고 근육 깊숙이 들어갔다.






후스는 고통에 울부짖었다.


마치 벌레 떼가 상처 속으로 파고들어 여린 살을 뜯어먹는 것처럼 순간적인 뜨거움이 느껴졌다.


메스꺼움과 잃어버린 방향감각이 다시 그를 압도했고, 머리가 안개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그는 컥컥거리며 주저앉았다.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변해 혼란의 세계를 울려댔다.


거대한 곱사등이 그림자가 그를 향해 기울어졌다.


단도는 안개를 뚫고 후스의 흉갑이 마치 없기라도 한 것처럼 파고들었다.


칼날은 깊숙이 들어와, 갈비뼈 아래의 피부를 찢고 내장을 깊숙이 비틀며 박혔다.







후스의 모든 본능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라고 비명을 질러댔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 타오르며 포효하는 고통의 용광로와 같았다.


무뎌진 감각의 흐릿한 세계에서, 몸 속에 불이 붙은 양 걷잡을 수 없는 천둥처럼 퍼져나갔다.







잠시, 그는 원시적인 본능에 거의 굴복했다 – 그는 망가진 몸을 웅크리고는 비스트맨의 앞에서 추레한 생쥐처럼 기어갔다.


허나 다음 순간, 그의 꽉 쥔 주먹이 안개의 바다를 헤치며 솟구쳤다.


그는 괴물의 뼈다귀 장식을 건틀렛으로 꽉 붙잡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가죽 끈을 단단히 그러쥐고는, 포악하게 아래로 잡아당겼다.






야수는 균형을 잃고 그의 위로 넘어졌다.


안개는 거대한 괴물이 쓰러지면서 흩어졌다.


후스는 야수의 악취는 신경도 쓰지 않고 놈을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잠시간, 몇 인치 거리에서 얼굴과 얼굴이 마주보았다.


괴물의 늙은 눈이 그의 눈과 마주쳤다.


몇 주는 썩은 듯한 고기 냄새가 나는 숨결이 그를 타고 흘렀다.









후스는 놈의 앙상한 힘줄과 가죽으로 이뤄진 목을 꽉 쥐었다.


여전히 뜨거운 고통의 폭풍이 상처에서 느껴졌고, 괴물이 손이 자신을 공격할 수 있게 자유롭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는 모든 것을 무시한 채 거대한 손바닥을 누르며 괴물의 목을 졸랐다.






비스트맨은 몸부림을 치며 팔을 휘적거리고, 곱사등이 등을 구부렸다.


놈의 눈에 벌겋게 핏줄이 올라오며 부풀어 오른 혀가 굴러나왔다.






후스에게는 눈 앞의 얼굴을 제외한 모든 것이 망각 속으로 사라졌다.


단도가 세 번째로 휘둘러져 몸통에 깊은 상처를 남긴 것도 거의 느끼지 못했다.


괴물이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날뛰는 것도 느껴지지 않았고, 입에서 느껴지는 피 섞인 침은 무시했다.







안개가 폐 속 깊이 스며들었다.


시야 가장자리가 어두워지며, 손으로 꽉 움켜쥔 괴물의 질식하는 몰골만이 제대로 보였다.







놈의 동맥이 피부 위로 불룩거리며 솟아났다.


혈관이 터지면서 피가 사방으로 뿌려졌다.


숨을 쉬려는 시도는 점점 약해졌고, 절망적인 들썩임에서부터 가련한 기침으로 조금씩 줄어들었다.


놈은 계속해서 단도를 휘두르고, 긴 손톱으로 그의 얼굴을 할퀴고, 역관절 다리로 발길질을 해 댔다.








후스는 절대 놓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남은 힘까지 손아귀에 줬다.


엄지손가락으로 목구멍의 비강과 힘줄을 파고들며, 그 속에 남은 마지막 생명까지 짜 냈다.







놈은 마지막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충혈된 눈에는 겁에 질린 경악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악의는 사라지고, 사냥꾼이 사냥감이 되었다는 공포만이 있을 뿐.







놈은 찢겨져 열린 목으로 숨을 쉬려 들었지만, 곧 사지가 뻣뻣해졌다.


온몸이 부르르 떨다가 느슨해졌다.


놈의 턱이 후스의 가슴 위에 축 늘어졌고, 긴 혓바닥이 고름과 침으로 얼룩진 흉갑 위로 삐죽 튀어나왔다.


마지막 경련이 있더니, 놈은 그대로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후스는 손을 풀고 싶어도 풀 수가 없었다.


몸에 난 많은 상처에서 피와 의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야수의 단도에 발린 독이 몸을 도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머리는 땅으로 떨어졌다.


어둡고 강렬한 그림자가 시야를 덮어갔다.


그는 고개를 들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병이 다시 일어나 그를 망각 속으로 끌어들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늙은 타이스의 지친 얼굴을 보았다.






실패하지 말거라 – 내가 떠나기 전에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그는, 고통과 독 그리고 피로의 세계에서 길을 잃고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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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어났다.


해가 지고 있는 시간이라 몸 위로 긴 그림자가 드리웠다.


괴물은 여전히 그의 위에서 악취를 풍기며 묵직하게 쓰러져 있었다.


썩은 머리는 그의 가슴 위에 얹혀져 눈을 뜨고 있었지만, 좁은 눈동자는 칙칙하게 색이 바랬다.


후스는 한참 동안이나 누워 얕은 침을 꿀꺽 삼키며 몸을 풀었다.


복부의 상처는 팔과 옆구리와 마찬가지로 극심하게 아팠다.


목구멍이 잿더미라도 된 것처럼 침을 삼키기 어려웠다.





결국 그는 다시 움직일 힘을 찾았다.


그는 지친 근육에 조금씩 힘을 실어가며, 괴물의 사체를 옆으로 밀어냈다.


놈은 가슴 위에서 미끄러져 흙 위로 구르며 축 늘어졌다.







역겨운 냄새는 남아 있었지만, 지옥 같은 안개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바이스문트, 아니면 뭐가 됐든 그 안에 남아있는 것은 들어설 때 느꼈던 저주받을 기분 뿐이었다.







숨결 하나하나, 동작 하나하나가 괴로웠다.


앉은 자세로 돌아가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는 동안 복부의 상처가 다시 벌어졌고, 딱지 사이로 피가 배어나왔다.


그는 조심스럽게 흉갑을 들어 올렸는데, 상처 주변의 살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한동안 그는 고통으로 몽롱한 채, 피가 흐르는 것을 느끼며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리고는 간신히 흉갑을 풀어 한쪽으로 벗었다.


그는 부상당한 팔에서 갑옷을 벗기고는, 망토를 죽 찢어 움찔거리며 붕대 대신 감았다.






일단 붕대질이 다 되자, 후스는 일어섰다.


바로 현기증이 느껴지며, 빈 속이 우리에 갇힌 개처럼 으르렁거렸다.


그의 시선은 몇 피트 떨어진 곳에 있는 산산조각난 전쟁 망치로 향했다.


자루는 멀쩡했지만, 망치 머리는 조각조각 부서져 버렸다.








후스는 다리를 절며 그곳으로 갔다.


자루를 주우려 허리를 숙이자 손상이 자세히 보였다.


망치 머리의 철 파편은 밑면에 송곳으로 판 구멍이 나 있었다.


무기에 새겨진 보호의 룬은 미묘하게 마모되었고, 부서진 금속의 단면은 완벽하게 매끄러웠다.


누군가 수작을 부려 놓은 것이다.









후스는 바이스문트의 폐허 속에서 무릎을 꿇고 조각들을 바라보았다.


어떤 상처보다도 쓰라린 상처였다.


그는 오랫동안 일어서지 않았다.


다시 일어났을 때, 그의 얼굴은 회색빛이고 눈빛은 어두웠다.


그는 부서진 갑옷과 함께 망치의 잔해를 내버려두었다.


그리고는 다리를 절며,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후스는 집으로 가는 긴 여정을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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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마을 바이스문트


인게임에도 등장함


미덴란트 지역의 정착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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