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내용: 정찰조는 비스트맨들에게 발각된다

'여기서 벗어나야 해요!'

캣이 말했다.

'요새에 경고를 해야 해요! 마을에 알려야 한다고요!'

'맞아'

펠릭스가 말했다.

(비스트맨의 무리돌에 의해 비스트맨으로 변하는 인간 기사들과 말들을 처리)

'스노리는 말을 죽여본 적이 없는데'

스노리가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말들이 아니야'

알그린이 말했다.

'이제 진짜 짐승들이나 잡으러 가자고'

로디가 기대를 품은 채 언덕 끄트머리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아니'

고트렉이 엄숙히 말했다.

'이 죽음은 연기해야만 한다'

두 어린 슬레이어는 고트렉을 바라봤다.

'미쳤소, 거니슨?'

로디가 물었다.

'이건 대단한 죽음이 될거요'

펠릭스는 언덕 아래를 내려다봤다. 푸른칠을 한 비스트맨들이 빠르게 접근 중이었다.

'이건 이기적인 죽음이다'

고트렉이 말했다.

'만약 우리가 여기서 죽음을 쟁취하면, 요새는 아무런 경고도 받지 못할 것이다. 수 천 명이 죽게 되겠지'

로디는 콧방귀를 꼈다.

'죽음이란게 다 똑같은 거 아니요'

'맞다,'

고트렉이 말했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위대한 죽음이란게 있지'

'지금 가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어' 

화가 난 펠릭스가 말했다. 지금은 슬레이어 원칙을 두고 말다툼을 할 때가 아니었다.

'우리가 가든, 안 가든, 죽는 건 마찬가지요'

로디가 말했다.

'짐승들은 빠르지. 나중에 싸우느니 지금 싸우는 게 낫지'

'하지만 시도 해봐야 해요'

캣이 말했다.

'제발! 가자고요!'

'이 자리에 위대한 죽음이 하나 있소'

알그린이 엄숙히 말했다.

'뒤를 지키는 자를 위한 죽음 말이오'

'내가 남겠어!'

로디가 말했다.

'아니'

스노리가 말했다.

'스노리가 남을 거야'

'이럴 시간 없다고!'

펠릭스가 말했다.

'처음 말한 슬레이어가 남도록 하지'

고트렉이 말했다. 그는 인정하듯 알그린에게 고개를 끄덕여줬다.

'그림니르가 그대를 전당에서 환영해주시길'

스노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스노리도 괜찮다고 생각해'

로디는 발끈할 것 같았지만, 결국 욕과 침을 뱉는 것에 그쳤다.

'좋아'

로디가 말했다.

'하지만 후위는 내가 맡겠어'

그는 알그린에게 고개를 숙였다.

'훌륭한 죽음을, 알그린 왕관제조자'

알그린도 고개를 숙였다.

'우린 그림니르의 탁자에서 함께 마실 것이네'

'잘가, 알그린'

스노리가 말했다.

알그린이 언덕 끄트머리로 가 강철 워해머를 꺼내드는 동안 고트렉, 스노리, 로디는 뒤돌아 보지 않았다.

'덤벼라, 소-대갈통 똥싸개들아!'

알그린이 소리쳤다.

'조각조각내서 그룽니의 대장간에서 요리해주마!'

고트렉은 단지 성질이 더러울 뿐, 실제론 심성은 착한 다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