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년 5월 18일 - 프랑스 제 1공화국 원로원은 마침내 이렇게 결의했다.

"공화국 정부는 이제 프랑스 국민의 황제라는 지위를 가지는 한 황제에게 맡겨졌다.

공화국 제1통령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프랑스 국민의 황제다.

황제의 작위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직속 친자나 양자에게 계승되며,

그 계승권은 나폴레옹과 조제프, 루이의 후손으로 제한된다."

나폴레옹은 (일단 원칙적으로는) 언제나 주권자인 프랑스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조건 하에

"신의 은총과 공화국 헌법에 의한 나폴레옹, 프랑스 국민의 황제"가 되겠다고 받아들였다.

두 달에 걸친 국민투표가 시작되었지만, 투표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미 황제 재위가 시작되었다.

프랑스 국민이 찬성 357만 표, 반대 2579표로 새 황제를 지지했으니 그런 자신감을 보일 만도 했다.

사랑하는 아들의 끝없는 야망이 언젠가는 스스로를 삼킬지 모른다 두려워하는 현명한 어머니 레티치아,

공화주의자로서 형의 "배신"에 분노한 동생 뤼시앵 같은 몇몇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프랑스는 거의 만장일치로 새 황제를 열렬히 환호했다.

대관식 날, 온 파리가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며, 국민들의 축제 분위기는 그 다음날까지도 계속되었다.

신 프랑스 제국 경찰청에서는 대관식에 맞추어 [올림포스에서 제우스가 보내는 나폴레옹의 왕관]이라는

제목부터가 라노벨스러운, 어느 삼류 어용시인이 쓴 용비어천가를 국민들에게 배포했다.

[자랑스러운 전쟁의 여신 벨로나의 마차에 올라

헤르메스가 올림포스 산에서 왕관을 가져왔네. 

신들의 왕이 프랑스 국민의 영웅에게 보낸 것.

그가 이룬 업적의 결실이라.

그 덕에 여러분은 백 번도 넘는 영광을 맛보았네!

전사의 군단이여, 영광의 아들들이여!

영국의 무기력한 광기에 맞서서

찬양하세, 나폴레옹을! 찬양하세! 우리 황제를!]

그러나 프랑스 국민들은 이게 뭔데 씹덕아;;;란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그들은 나폴레옹에 대한 애정과 새로운 프랑스 제국의 탄생으로 들뜬 기분을

그들 스스로 만들어낸 이런 유행가로 대신 축하했는데

대관식 날에 나폴레옹이 국민들에게 포도주와 햄, 통닭을 공짜로 잔뜩 나눠주었기 때문이었다.

[나폴레옹 만세, 만세!

우리에게 주네.

닭고기와 빵과 포도주를 이렇게 많이!

나폴레옹 만세, 만세!

거짓말이 아니네.

통닭이 뚝 떨어지네.

모두모두 단지를 들고

포도주를 푸러 가네.

나폴레옹 만세, 만세!]

- 조르주 보르도노브 저 "나폴레옹 평전",

알랭 드코 저 "나폴레옹의 어머니, 레티치아" 에서

아 통닭은 못 참지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