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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엔탐) 드워프의 마지막 항전

ㅇㅇ(116.123) 2020.06.17 21:21:22
조회 681 추천 6 댓글 2
														

드워프 최후의 항전.png


올드월드 최후의 운명을 건 미덴하임 전투에서 발타자르 겔트, 알라리엘, 드워프 군단은 카오스의 군세를 뚫으며 힘겹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을때


"우리는 울릭의 신전으로 나아가야합니다."

겔트가 말했다.


"그래... 나는 느낄 수 있다. 그곳에 유물이 있어. 하지만 우리 시간이 부족하다. 우리 군대는..."

생각만으로고 고통스럽다는 듯이 알라리엘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

고트리 해머슨이 거칠게 말했다.


"우리는 가지 못할꺼야. 하지만 우리가 너희를 위해서 시간을 벌어줄 순 있겠지."

룬 스미스가 손짓하자 그의 모루 경비병 중 한 명이 겔트의 페가수스 퀵실버를 끌고왔다. 그 장엄한 동물을 보는 겔트의 심장이 요동쳤다. 퀵실버가 비록 킹스글레이드 전투에서 한쪽 날개에 화염 마법을 맞아 날 수 없을지라도, 명망높았던 티라녹*의 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정도로 빠른 말이었다. 지금까지도 티라녹이 존재했더라만 말이다.


"전 당신께 이런 일을 부탁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겔트가 해머슨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뻗어 해머슨의 어깨 위에 올리자, 드워프는 깜짝 놀라 손을 쳐내려다가 이내 그저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댈 뿐이었다.


"그런 말말게, 긴 작별인사를 할 때가 아니라고. 친구."

겔트의 손에 룬스미스가 두꺼운 손을 올리며 말했다.


"우린 맹세를 했네, 그리고 그 맹세를 절대 깨뜨리지 않을거야."

겔트가 무어라 말을 꺼내려했으나 해머슨은 그의 망치 머리부분으로 겔트의 배를 약하게 밀치면서 말했다.


"가라고, 친구. 너희 둘 모두 해야할 일이 있지않나? 완벽하게 끝내야할 일이야. 엘기*와 휘청이는 해골바가지가 망치게 내버려두지 말라고. 어찌됬든간에, 우리가 여기서 지켜봐주겠네."

겔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퀵실버에 올랐다. 그리고 알라리엘에게 손을 뻗자 퀵실버는 나지막하게 울부짖었고 알라리엘은 겔트의 뒤에 올라탔다.


"우리는 신속해야만해, 마법사. 놈들이 우릴 쫒아올꺼야."

알라리엘이 팔로 겔트를 껴안으면서 말했다.


"따라올 수 있으면 따라 와보라지. 퀵실버는 이미 악마들을 제쳐본적이 있소. 그리고 그보다 더한 것들도 앞질러 봤다오."

겔트가 자신감있게 말했다. 그리고 박차를 가하자 페가수스는 믿기 힘든 속도로 내달리며 북쪽 관문을 향하기 시작했다. 카오스의 악마들이 겔트를 막아서려 했으나 그의 지팡이에서 흘러나오는 황동색 주문들이 악마들을 강타했고, 알라리엘을 따르는 엘프와 드라이어들이 죽어가면서 여왕의 길을 터주었다. 그녀의 백성들의 죽음에 알라리엘은 얼굴을 파묻을 수 밖에 없었다. 이내 겔트는 해머슨의 룬 마법으로 대기가 따끔거리는 것을 느끼고 저 뒤에서 드워프들의 총구가 불을 뿜는 소리를 들었다.


마법사와 엘프 여왕은 관문을 돌파하여 울릭의 신전으로 가는 거리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겔트는 혹시라도 남아 있을 어떤 신들에게 부디 화신들과 무사히 합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


 

 

고트리해머슨.jpg

'고트리 해머슨, 드워프의 도시 바락바르의 룬 스미스이자 드워프 최후의 장로이자 지도자였다.'


"그 많은 고난을 겪었음에도 참 좋은 친구였어."

해머슨은 저 멀리 겔트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서글픈 웃음을 지었다.


"그렇더군."

그롬브린달이 말했다. 해머슨은 하얀 드워프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말을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전설적인 존재가 후손들 곁에 서있었다는 것, 그 점만이 중요했다. 만약 이 저항이 드워프 최후의 일격이라면 하얀 드워프가 함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그롬브린달은 그의 도끼를 들어올리던이 손가락으로 날을 훝어내렸다.


"하지만 여기엔 움기* 마법사와 그의 엘기 여인이 있을 자리는 없다. 여긴 오직 다위*들을 위한 곳이다."

"아, 당연한 말씀입니다."

해머슨은 더 이상 피로를 느끼지 않았다. 겔트의 마법이 사라졌음에도 해머슨과 그의 동족들은 더욱 강해보였고 행군을 시작했을때만큼이나 활기차보였다. 마치 전설적인 선조의 존재감만으로도 그들에게 힘이 불어넣어진듯 했다. 그는 방벽 너머 카오스의 악마들과 그 추종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돌격을 준비하고 있었고, 만약 주프바락*이 무너진다면 화신들의 임무는 경각에 달려있게 되리라. 그 생각이 머리에 미쳤을 때쯤 해머슨은 자신의 도끼를 단단히 움켜쥐고 들어올렸다.


"깃발을 세워라! 난 그늘에서 싸우길 원한다!"

해머슨이 소리쳤다. 드워프들 사이로 황금과 강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이내 클랜의 상징들이 우뚝 서오르기 시작했다. 클랜의 깃발들이 휘날리며 다위의 마지막 전사들의 머리위에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마치 그들의 위대한 도시의 지붕이 그러했듯이. 해머슨은 깃발을 보는 것이 마지막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


"이 중에서 몇 개는 제가 만든겁니다."

해머슨이 말했다.


"좋은 룬 기술이로군."

그롬브린달이 받았다.


"달리 할게 없더군요."

악마들이 드워프들 너머에서 울부짖었다. 카오스의 추종자들이 내뱉은 음습하고 기괴한 찬송가가 드워프들의 귓전을 울렸다. 그러나 드워프들의 얼굴에는 그 어떤 두려움도, 감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해머슨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롬브린달.jpg

'그롬브린달, 드워프들의 선조신 그룽니의 아들이자 가장 위대한 하이킹이었다. 그는 한번 죽음을 맞았으나 다시 돌아와 드워프들이 고난에 처한 곳이면 어디든 나타났다.'


 

"웅그림이 있었더라면 기뻐했을겁니다."


"그는 이곳에 있다네."

그롬브린달이 해머슨을 바라보며 말했다.


"모두가 이 자리에 있어. 모든 클랜의 왕들과 테인, 클랜원, 심지어 슬레이어들까지. 그들이 우리와 함께 서있다네. 보이지 않는가? 그들은 복수를 울부짖고 있어. 오늘은 위대한 날일세. 다위의 모든 원한, 울분, 분노가 청산될 날인게야."

하얀 드워프의 말이 끝나자 해머슨은 보았다. 드워프들의 방벽 빈틈을 메우는 수많은 선조들의 영혼을. 그들은 그룽니가 처음으로 만든 드워프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모든 후손들, 최근에 죽은 이들 모두가 보였다. 쏘렉 아이언브루*와 웅그림 아이언피스트*가 보였다. 원한을 품은 토그림*도 보였다. 드워프의 역사와 전설에 나오는 모두가 그들의 마지막 후손들과 어깨를 맞대며 종말과 맞서고 있었다.


해머슨은 그롬브린달이 애꾸눈 슬레이어와 맥주잔을 허리춤에 단 레인저가 붙든 방패 위에 올라타는 것을 보았다. 슬레이어의 남은 눈에는 잠깐이지만 슬픔이 서렸으나 이내 분노가 그 자리를 메웠다. 그의 종족이 이뤄낸 모든 위대한 업적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분노였다. 이제 이 세상의 운명은 드워프가 아닌 인간과 엘프의 손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드워프들에겐 오직 이 순간만이 남았다. 그들의 모든 역사가, 산맥 아래에서 울리던 드워프의 첫 고동소리가, 그리고 마지막 이 자리에선 드워프들의 고동이 한 자리에 묶였다. 해머슨은 그롬브린달의 눈길을 느꼈다. 그롬브린달은 해머슨을 보며 나지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마지막이라면, 그 어떤 때보다 장렬하게 끝을 내야겠지.'

해머슨은 생각했다. 살았든 죽었든, 드워프들에겐 이 방식만이 전부였다. 방패벽 너머에서 카오스의 군세가 움직이시 시작했다. 고트리는 무기를 들어올렸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는다."

고트리의 외침이 모든 드워프의 귓가에 울려퍼졌다.


"더 이상의 후퇴는 없다! 우린 검은 강과, 모든 홀드 그리고 온 세상을 위해 견딜 것이다! 들리는가! 주프바르의 아들들이여? 산맥의 돌들처럼.... 우리는 견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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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뽕차게 문장 좀 각색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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