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마가 연기와 먼지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한 손엔 망치가 쥐어져 있었고, 그의 온 몸엔 번개들이 번쩍였다. 그는 자신의 망토와 투구를 벗어던졌다. 그리고 오랜 세월만에 처음으로, 그는 완전해졌음을 느꼈다. 완전함

그는 글롯킨이 알트도르프를 파괴할때 그의 계승자의 부름과 마법의 바람, 운명 그리고 어쩌면 필요에 의해 카를 프란츠의 무너진 몸에 새롭게 태어났다. 제국,설령 그것이 죽어가는 제국임에도, 황제는 필요했다. 나는 최초였고,마지막일거다 그가 씁쓸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동료들과 적들의 거대한 진형을 지켜봤고, 미소 지었다. 어쩌면 다시 새로운 것의 최초가 될 수도 있겠군. 앞으로 오게될 무엇인던간에

허나 그는 완전히 되살아난것은 아니였었다. 그의 힘은 울릭처럼, 발텐이란 남자로부터 분리되었었다. 허나 발텐에 있었던 힘은 망치에 뭉쳐지며 청년의 죽음과 함께 진정한 소유자의 손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상의 힘은 이제 다시 합쳐지며 다시 그의 것이 되었고, 지그마 운베로겐은 완전해졌다.

그가 망치를 들어올리자 망치는 짙은 청색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그는 그리폰의 망가진 모습을 지났다. 그리핀은 피곤한듯한 울음소리와 함께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일어나라,이 게으른 녀석아' 지그마가 손을 뻗어 데스클로의 목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일어나라, 우리에겐 이겨야할 전쟁이 있다' 지그마가 말했다. 그리핀은 그를 따라갈려고 했지만, 그는 손짓으로 그리핀을 멈췄다. 지그마는 나가쉬와 카반다 쪽으로 다가갔다. 리치가 그의 응시를 만났고, 잠깐의 망설임 뒤에야 리치는 그를 향해 머리를 기울였다.

'운베로겐' 나가쉬가 말했다.

'괴물 놈' 지그마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가 갈마라즈를 휘둘렀고, 나가쉬가 움찔하며 뒤로 물러났다.

'물러서라, 켐리의 나가쉬여. 이놈은 나의 것이다'

지그마가 카반다를 바라봤다. 블러드써스터는 리치가 뒤로 물러나고 있음에도, 나가쉬를 경계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라, 지옥의 사냥개야'

카반다가 몸을 돌렸고, 비틀린 얼굴에 웃음이 피어올랐다. 악마의 코에 주름이 잡혔다.

'아아아아. 나는 망가진 영혼의 악취를 맡았다. 네놈은 저주의 왕자를 패배시킨거로구나' 블러드써스터의 불길이 휩싸인 얼굴에 웃음이 넓혀졌다.

'좋지. 나에게 있어서 골칫거리가 줄어든 셈이거든'

'네놈을 위해 한게 아니다' 지그마가 폐허를 거닐며 말했다.'그는 장애물이였을 뿐이다. 네 주인놈들이 나의 앞길을 막기 위해 세운 장애물. 놈들은 날 두려워한다'

'난 네가 두렵지 않다' 카반다가 으르렁거렸다.

'그럴테지. 하지만 너도 그리 중요치 않아. 너 또한 장애물일뿐이지' 지그마는 망치를 그의 어깨 위에 올렸다.'넌 네 역할을 다했다, 짐승. 이젠 이야기는 네놈없이 진행될거다'

'난 네놈의 해골을 가질것이다' 카반다가 으르렁대며 망치를 들어올렸다.

'아니. 내가 네 해골을 가질것이다' 지그마가 말했다.

카반다가 울부짖으며 망치를 내려꽂았다. 지그마는 공격을 피하고 잊혀진 영웅의 동상으로 뛰어올랐다. 카반다가 몸을 돌려 울부짖을때쯤, 지그마는 이미 망치를 두 손으로 쥔 채 공중에 떠있었다. 망치는 내리꽂아지며 빛나는듯했다. 카반다의 울부짖음은 룬 무기가 카오스 태생의 뼈를 박살내고 연기내뿜는 육신을 찢어버리며 짧게 끝났다. 지그마는 땅에 착지하였고, 카반다가 그의 뒤로 쓰러졌다. 코른의 사냥꾼의 영혼이 태어났던 영혼의 도살장으로 도망치며 악마의 육신은 벌써부터 흐트러지고 있었다.

불의 화신도 죽이고 티리온도 죽일뻔한 카반다였지만

지그마 앞에선 얄짤없다

한편 오랜만에 마주친 망치에 PTSD를 느끼는 나가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