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역병 마구마구 퍼트리는데 서로 컨셉 겹치는거 아님?' 

이 두 신의 차이점은 역병에 대한 관점에 있다

너글의 역병은 죽음 그 자체를 상징하진 않음

너글의 역병은 죽음 동시에 생명을 품기도 함

역병에 걸린 사람들이 죽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역병으로 죽은 시체를 갉아먹으면서 태어나는 구더기와 파리들을 생각해보셈

인간 관점에선 정말 혐오스럽지만, 이것들이 생명이 아니라곤 못함

역병으로 일어난 버섯, 곰팡이, 구더기, 파리 이것들 전부 끔찍하지만, 동시에 분명한 생명이기도 하거든

그래서 너글의 땅은 역병으로 가득찬 죽음의 땅인 동시에 생명으로 가득찬 정원이기도 하는거임

너글의 역병은 순환을 담고 있음

죽음 뒤에 또다른 생명이 피어오르는 것

그래서 너글의 추종자들은 매우 강력한 생명력을 얻는거임

이들 모두 역병을 질질 몰고다니지만, 동시에 그 역병을 이겨낼만큼 생명력으로 충만하다는 뜻이니까

반면 뿔난 쥐는 그런거 없음

뿔난 쥐의 역병은 파괴와 황폐화임

뿔난 쥐의 역병은 생명 그 자체를 녹여버리는데 집중함

그냥 생명 자체가 살아남을 수 없음

너글의 역병이 앞에서 말한 파리/구더기의 예시를 들었다면,

뿔난 쥐의 역병은 쥐떼에 의해 주변 모든 가구들과 곡식들이 갉아먹힌 모습을 상상하면 됨

이런 차이점 때문인지, 두 신은 별로 친하지 않음

판타지 이후 이야기 에오지에서도 스케이븐과 너글이 잠시 힘을 합치는 듯 싶지만, 얼마안가 스케이븐 쪽이 너글 통수를 치면서 두 신이 서로 같은 계열이라던가, 같은 동맹이라는 썰을 전부 부정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