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들이 구불구불한 강철의 벽에 부딪히리라고 여겨졌을때쯤, 지그마는 온 힘을 담아 투창을 내던졌다. 그의 투척은 정확했고, 두꺼운 창끝은 오크의 방패를 관통하여 방패를 들고 있던 오크 또한 마찬가지로 꿰뚫어버렸다. 날카로은 창끝이 오크의 등에서 튀어나오더니 뒤에 서있던 오크에게까지 꽂혀버렸다.

-투창 한 방으로 트리플킬 찍는 지그마

오크 진형은 여전히 방패와 검의 벽으로 굳건했지만, 지그마는 오크들이 기수들을 붙잡으려고 하면서 점점 느슨해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린스킨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오크들이 그대로 울프가르트의 기수들을 향해 돌진하면서 그들의 방패벽은 무너져내렸다

-쒸빠...우린 스턴티가 아니란 말이야!

백여개의 화살이 오크 진형으로 정확히 내리꽂혔다. 모든 화살들이 초록 피부로 명중했으나, 치명적인 것은 없었다. 타고있는 말을 다시 움직이며 새로운 창을 뽑는 동안, 지그마는 오크들이 단순히 몸에 박힌 화살들을 부러뜨리는 모습을 바라봤다

-화살 그거 살살맞으면 안 아픔

쫓아오던 오크 무리들이 가까워지자 지그마와 펜드라그는 질주하기 시작했다. 재집결한 운베로겐 기수들은 그들의 지도자를 따랐고, 그들의 명성높은 분노와 힘을 지닌채 돌격했다. 모든 전사들이 투창을 던지고 검과 손도끼를 꺼내면서 그들은 전투 함성을 울부짖었다

-니들만 와아아아아!할줄 아냐?

기수들의 돌격은 마치 북쪽 튜토겐 족의 파우슐라크 정상부를 평평하게 만든 울릭의 주먹처럼 오크 진형을 강타했다. 뼈가 박살나는듯한 돌격이 흩어진 그린스킨들과 부딪히자 방패들은 조각났고 검은 오크들의 살점을 갈라버렸다

-몇 백년 후 세워질 어느 인간 왕국이 연상되는 장면

지그마는 망치를 휘둘러 오크의 두개골을 조각내버렸다. 오크의 두꺼운 투구는 고대의 룬 힘이 담긴 망치 앞에선 아무런 보호도 할 수 없었다. 지그마는 좌우로 망치를 휘둘렀고, 각각의 공격마다 머리통이 박살나고 뼈와 갑옷이 쪼개졌다. 피가 발가벗은 그의 몸에 흩뿌려졌고 그의 머리카락은 오크의 핏덩어리로 엉켰고, 망치의 머릿부분은 오크의 뇟조각이 뚝뚝 흘렀다.

지그마의 오른편에는 울프가르트가 대검을 좌우로 휘둘렀고, 각 공격마다 여섯 마라의 오크들을 절단해버렸다. 그의 뒤로 펜드라그의 머리는 그가 들고있는 깃발만큼이나 붉게 변해있었다. 펜드라그의 굽은 날의 도끼는 귀가 멎을듯한 소리를 내며 살점과 갑옷을 갈라버렸다. 펜드라그는 지그마의 깃발 또한 손에 쥐고 있었는데, 깃발은 펜드라그에게 아무런 방해도 되는 것 같지 않았다. 되려 깃발 또한 무기였다.

-지그마만 쎈 줄 알았는데 함께하던 친구들도 존나 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