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 썰] 말에게 갑옷을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14 13:16:39
조회 3888 추천 67 댓글 48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f4b34aa3ca2441f13eed4537



마갑은 말을 보호하기위한 갑옷으로 말의 방어력을 비약적으로 올려준다


말 가죽 자체도 튼튼한편인데 마갑까지 갖추면 전투중 말의 사상률이 크게 떨어졌고


그 말 위에 타고 있는 기수의 생존성까지 올라간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20~40kg 가까이 나가는 마갑의 무게와 비싼 가격 때문에 무결점 만능장비는 아니었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거나 기동성을 중시한다면 입히지 않았다



마갑은 기원전 5~6세기 중동에서 첫 기록이 나온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f5b31aa39c7046a13eed451f



초창기 기병은 가까이 접근하여 투창을 던지는 투창기병이었는데


적의 투창이나 활, 투석을 막기 위해 전장에 마갑을 집중했고 원시적인 투척공격에 큰 효과를 보였다



당시 서양에서는 마갑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플라비우스의 기록에 따르면 스키타이 기병대가 말에게도 사람처럼 갑옷을 둘러 알렉산더의 기병이 많이 죽었다고 한다


중기병이었던 헤타이로이도 초기에는 말한테까지는 갑옷을 입히지 않았었나보다



마갑 기술은 빠르게 서양에 전파되었고 적과 직접 접촉하는 중기병들은 마갑을 착용하기 시작한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f5b319f1c62741a33eed45a9



여기에 마상용 양손창이 등장하며 기병의 충격력이 매우 크게 증가함과 동시에 소모율도 높아지며


완전무장한 기수 + 마갑 + 근접무기


3박자를 갖춘 카타프락토이가 등장했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a0b249a5cc7545f63eed4562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f3b143a29e2613a03ef75bf3



마갑이 워낙 비쌌기에 동로마나 중동에 비해 경제력이 빈약했던 서양의 기사들은 처음에는 마갑을 입히지 않았는데


서양의 경제력이 성장해서 전쟁의 규모가 커지고,


랜스가 주무장이 되며, 기병사이의 충돌이 많아지자 다시 마갑이 도입되었다


(매체에 마갑입히지 않은 기사가 나와도 고오증이니까 걱정말자)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a5e04df6cd7544a93eed4549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페르난디르 1세의 갑옷)


15세기에 절정을 찍은 마갑은 16세기에 총기가 도입되면서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갑옷을 더 두껍게 해서 총알을 막을 수는 있었지만 기병이 보병과 비슷할 정도로 느려졌기에


두꺼운 마갑을 전방에만 집중해 말의 부담을 줄였다


그러다가 대포가 도입되고 보병의 화력이 더 강해지자 총알을 감수하고 마갑을 벗겨 기동성을 극대화하는데


과거에는 중기병의 보조로 따라다니던 경무장 기병들이 서구 기병의 표준이 되었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f3b218f69d2545a03eed4574



그 이름도 유명한 경기병 '후사르'가 그렇게 탄생했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b4a32b76ca21d56924c8fba2f3349d565e7ac723b3e9b294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f0ef18f6c77716a13eed4586



최소한의 갑옷만 갖추고 기병도만 소지한 후사르에 한계를 느낀 나폴레옹은 중무장 기병(쿼레시아)과 창기병을 재도입했는데


기수는 중무장했음에도 마갑은 입히지 않았다


총기와 대포의 화력이 기병 방호력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었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f2e21efec82d12f43eed457c



근대부터 사라졌던 마갑은 현대에 다시 부활하고 있는데


소수의 군마와 시위진압할때 들어가는 기마경찰에게 도입되고 있다


시위대가 쏠 수도 있는 권총 같은 소구경 탄에 대응할 필요도 있고


시위대 중에 말 얼굴에 뜨거운 물을 끼얹거나 돌을 던지는 사람이 있어서 눈 보호가 필요하다고 한다


전신마갑은 아니고 중요한 부위를 지키는 부분마갑이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a6b34ef79d2747f43eed4554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a0e24af6cd7513f13eed456e



자매품 방탄댕댕이.


경찰댕댕이는 상황에 따라 범인한테 가장 먼저 달려드는 선봉대인데


제품은 이미 나와있지만 예산이 부족해서 방탄복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f4b51ea2c62d45a33ef75b9a



마갑의 재료는 다양했는데


초기에는 직물로 만들기도 했지만 사슬갑옷으로 진화했고, 금속기술이 발달하며 말에게도 판금을 입히게 되었다


중동과 동양은 찰갑을 선호했고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a7e34ba5ce2115a43eed45fa



몽골 같은 유목 민족은 중기병한테 가죽갑옷을 입혔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f2e219ffcb2512a33eed4518

(고구려 벽화 - 중장기병 사이의 전투)


고대 동아시아는 마갑이 크게 활약했다


중국의 경우 아직 전차가 전쟁의 중심이었던 시기부터 말에 마갑을 입혔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한반도는 너도나도 마갑을 많이 입혔는데


땅덩어리도 좁은 나라에서 동아시아 마갑 유물이 가장 많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f2e343f0c67048a73eed45dd

(가야 - 좀 언밸런스한데 한반도 군마가 조랑말이라서 그렇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b4a32b76ca21d56924c8fba2f136ce56092f9524b3e9b294

(신라 - 제대로 조랑말에 입혔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b4a32b76ca21d56924c8fba2a6319c0c5b7ac123b3e9b294

(비단벌래 날개로 녹색 빛을 넣은 신라 금동 안장)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aeb219fec72049a73eed45ae

(유물를 토대로 제작한 마갑 레플리카)



유물을 토대로 고대 한반도의 전쟁은 카타프락토이를 중심으로하는 꽤 화려한 전투였을거라는 연구도 있는데


아무튼 마구와 마갑 기술이 훌륭한 편에 속한건 맞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전쟁의 빈도가 적어지자 비싼 마갑은 빠르게 사라졌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a2ef4af49c7045f43eed4551




조선은 마갑을 잘 쓰지 않았는데


주적이 여진의 경기병이다보니 이쪽도 빠른 기동성을 중시한것 같다


대신 말을 개량해서 이전 조랑말보다 키가 크고 날씬하며 추위에 잘 버티는 품종을 만들었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f0b34fa1cb7044f63eed45fa

(마이 리틀 포니)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a1e74fa5ce7648a93eed450f

(샤이어)



마갑은 군마의 품종에도 큰 영향을 주었는데


고대부터 중세까지 군마는 날씬하고 빠른 말이 아니라 힘이 쎄고 튼튼하며 지구력이 강한 말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무거운 완전무장 기수와 마갑을 지고 적을 향해 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날씬하고 멋있는 말은 근대 이후 속도를 중시한 경기병들이 대세가 되면서 애용했다고 한다



끗.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1a1316068e0daca0a93b88ca754c25188d9cf2871ca25de616c0a2bdc0bf3e01afe992242f23ef75b32



고..구..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67

고정닉 29

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2862 AD 희귀 정령 획득 기회! <아스달 연대기> 출석 이벤트 운영자 24/05/23 - -
797963 📚 썰 (ㄱㅇㅌ) 세종대왕 vs 소금 [26]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5 2903 56
797573 📚 썰 소금광산 [33]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5 3439 58
📚 썰 말에게 갑옷을 [48]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4 3888 67
796648 💬 삼탈은 말만 좀 너프하면 됨 [6]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4 195 0
796272 📚 썰 (역스퍼거) 와 진짜 어썸하네;;;; [42]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3 3254 78
796120 💬 솔직히 트탈워까지 나왔는데 [3]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3 131 0
794435 📚 썰 대포 이야기 [21]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1 3025 53
793324 💬 고르록은 괜히 크로악 주는게 아닌듯 [6]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0 369 0
792601 📚 썰 토탈워 쇼군 커버 보고 쓰는 이야기 [15]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9 1398 31
792325 📚 썰 쵹쵹! 투창쵹쵹! [2]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9 287 6
791496 💬 조선과 일본의 무역 [40]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3611 57
791454 📚 썰 (ㄱㅇㅌ) 앗 사람이 화약보다 싸다! [64]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4669 73
790368 💬 몰더는 남겨서 3부에 내보낼줄 알았는데 [5]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122 0
790348 💬 또 쥐야? [1]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82 0
789918 📚 썰 기병 내놔 기병! 기병 없이 전쟁을 어떻게 해! [33]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4542 81
788603 💬 갓자드맨이 괴수 땜에 묻히는데 [6] 껄룩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4 186 0

게시물은 1만 개 단위로 검색됩니다.

갤러리 내부 검색
글쓴이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