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엔 그냥 실황보고 땡 칠려했는데 뭔 이게 본편 챕터 4개 합친 것 이상의 재미와 분량을 선사한다길레 의심스런 상태로 미심쩍은 심정으로 세이브 롬파일 어찌저찌 구해서 플레이 해봤다.

4챕도 분량이 오졌는데 여기다 1~3을 붙인 불량.., 듣기만 해도 분량 조절 안되서 망할 것만 같은 양인데 말이다.

그리고 직접 해본 결과, 원래 명작이라고 생각했던 역재1을

씹명작이 됬다.

추리게임 중에서도 역재 만의 최고 장점이라면 무엇인가?

사람 마다 다르겠지만, 난 역시 약간의 단서로 시작해 여러 명의 증인들을 상대로 한 명씩 추궁을 통해 점차 진실에 다가가, 최종적으로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보여주는게 역재만의 최고 매력이라 생각한다.

처음부터 모든 단서를 가지고 범인을 잡는게 아닌 차근차근 진실로 다가가는 과정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런 내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소생하는 역전'편은 정말 최고가 아닐 수 없었다.

동시에 두 곳에서 살해된 한 명의 피해자라는 미친 소재와, 역재가 늘 트집 잡히던 억지 요소도 없으며, 2년 전의 사건을 다시 한 번 현재로 끌로 오려는 조연들의 노력과 그것을 통해 이뤄낸 역전, 그리고 2년 전 사건과 현재 사건을 연결 짓는 끝없이 반전에 반전이 가미가 되, 최종적인 대역전을 이뤄냈을 때, 이뤄말할 수 없는 쾌감이 도래했다. + 귀여운 New조수는 덤.

그리고 후에 역전검사에서 많이 사용된다는 과학수사는 진짜 꿀잼이더라.특히 cctv 돌리기는 정말 재밌었음. 

또한, 내가 이 에피소드를 미칠듯이 좋아하게 된 원인은 다름아닌 최종보스 - 간토 카이지가 진짜 말이 안나올 정도로 쩔었다.

게임 하면서 이 정도로 미친 최고의 최종보스를 마지막으로 본게 언젠지도 모르겠다. 샌즈...?

웃는 얼굴로 소름끼치는 협박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하고, 그저 권력에 기대는 것이 아닌 그걸 최적혜로 아주 효과적이게 잘 사용하지 않았나 싶고, 나루호도를 만나지 않았을 때의 미츠루기라는 말에 너무 공감이 갔다.

듣기로는 지 손자 뻘 되는 얘들한테 횽아횽아 거리는게, ~쿤을 번역자가 지좆대로 로컬라이징한거라고 들었는데 너무 씹오지는 번역이 아닐 수가 없었다.

전용브금인 오르간은 등장 할 때 마다 곡의 웅장함과 65세라는 나이에 맞지 않는 미친 떡대에 나오는 위압감이 미친 시너지 효과를 내 그저 동내 할배처럼 실실 웃기만 하는데도 이 새끼가 지금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느껴진다.

최고 권력자라는 이름에 맞게 최후까지 품위를 지키고 패배를 인정해 깔끔하게 상대방의 실력을 인정하며 퇴장하는 장면에선 괜시리 뭉클해졌다.

씨발, 이걸 어떻게 잘 좀 설명해보려 하는데 필력이 너무 딸리노.

아무튼, 지금 역전의 레시피까지 끝냈는데 고도가 얼마나 쩔지는 몰라도 내 기준 이 새끼 보다 뛰어나긴 힘들것 같다.

이 새끼 퇴장씬이 너무 인상깊어 후에 자매의 감동적인 재회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이 아래는 소름돋았던 이 새끼의 명언들이다.

이 에피소드 제목이 역전의 멜로디나 역전의 오르간이였으면 본인은 위로 아래로 질질 짰을 것이다.

어떻게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이렇게 많지?;

20장 제한이 이리도 뭣같던 적은 없었을 듯.

아무튼 이번에도 쓸데없이 긴 네덕글 봐줘서 고마워.

역재3 후기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