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2017)은 개봉 당시 많은 혹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리뷰를 쓰는 나 역시도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어느 정도로 완성도가 낮았는지 궁금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서는 이 영화가 상당히 괜찮고 오히려 너무 심하게 저평가 받았다고 생각한다.

본 영화의 원작은 이와이 슌지가 감독한 동명의 단막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이와이 슌지가 감독했던 원작은 스토리가 튼튼하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구석이 많다.

이해 안 가는 캐릭터들의 행동들, 다소 불분명한 스토리, 모호하고 허무한 결말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단막 드라마가 많은 사람의 호평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초등학생들의 철 없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과거의 자신을 보는듯한 행동들 그리고 불분명한 스토리를 활용하여 

관객들에게 첫사랑의 아련함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즉, 생각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아닌 마음으로 느끼고 감성적으로 접근해야 드라마라 얘기할 수 있다.

영화 또한 원작의 장단점을 알고 있고 그것을 오롯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러한 원작의 특징 위에서 영화는 원작을 존중하면서 자신만의 모습을 보여준다.

리메이크된 영화는 원작에서 설정이 변경된 부분이 있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의 나이로 변경된 캐릭터들, 주인공의 상상을 IF 구슬이라는 매체로 변경하여

더 명확히 세계가 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원작은 나즈나를 또래의 학생들보다 조금 더 성숙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영화는 바뀐 설정을 이용하여 청소년의 미숙함을 더 강조시킨다.

노리미치는 나즈나를 되찾고 싶어서 계속해 구슬을 던지며 세계를 이동하고

유스케는 좋아하는 나즈나에게 솔직하게 고백을 하지 못하고

나즈나는 답답한 가정사로 아무나 같이 사랑의 도피를 떠나고 싶어 한다.

이러한 상황들을 제시하고 그 후에 벌어지는 캐릭터들의 행동으로 영화는 미숙한 청소년의 행동을 각인시킨다.

왜 그런지 모르겠고 이해가 가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청소년이니까 납득이 가게 느껴지는 행동들은

각 캐릭터의 행동을 이해하게 만들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며 공감하게 만든다.

노리미치가 던지는 IF 구슬 또한 그렇다.

누구나 상상하는 ‘만약....’이라는 상상을 하며 계속해서 구슬을 던지고 자신이 원하는 세계인 나즈나랑 같이 있는

세계로 이동하지만 IF는 결국 IF일 뿐 현실로 만들지는 못 한다.

그러한 미숙함이 만들어낸 마지막 세계에서는 IF 구슬이 불꽃처럼 터지며 각 조각에 있는 자신들의 소망을 보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불꽃놀이를 물속에서 보며, 노리미치와 나즈나는 키스를 한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불꽃처럼 화려하지만, 순간의 신기루 같았던 서로의 시간을 공감하면서 사랑의 도피를 끝내게 된다.

청소년 시기의 미숙함 그 미숙함으로 만들어지는 만약이라는 세계 그리고 그 만약이라는 세계에서 벗어나는 순간

청소년은 한 층 더 성장한다는 메시지를 가장 영화 제목에 어울리는 결말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는 평가에 비해 상당히 괜찮다고 느껴진 작품이었다.

다만, 심각한 성우들의 연기력과 원작보다 40분이나 길어진 러닝타임은 오히려 장점을 덮어버리고

단점을 더 부각시키는 악수였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원작의 감성과 스토리를 존중하면서도 영화만의 주제도 명확하게 보여준 좋은 리메이크의 예시라 생각한다.

평점 3.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