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리오소가 등장하면서 사이게가 무려 고돌핀의 라이센스마저 따왔음이 알려지면서

내가 한동안 실장에 대해 체념하고 있던 이 녀석의 실장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다.

오늘 다룰 말은 바로..

어드마이어 문이다.

== 1. 탄생(2003년) ==

어드마이어 문은 2003년 2월 28일, 노던 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스윕 토쇼를 배출한 엔드 스윕이다. 엔드 스윕의 경우에는 그 포티나이너의 자마인데, 이 포티나이너계는 우리나라 경마계에서 아주 잘 나가고 있다.

어머니는 마이 케이티즈, 외조부는 선데이 사일런스이다.

그리고 말딸과도 연관이 있는 혈통인데, 3대모 케이티즈가 배출한 말 중에서는,

미호 사감님이심과 동시에, 당대에 '여걸'로 이름을 떨치며 숫말들과 당당히 맞서시던 히시 아마존이 있다.

케이티즈라고 하니까 KT위즈 생각나네 아오.. 나 야구 너무 많이 본 모양이다 시부레

부계는 물론이요 모계 역시 훌륭한 혈통의 이 망아지는 당세마 세일에서 1,600만 엔에

어드마이어 군단의 맹주이신, 콘도 리이치 씨에게 팔리게 되었고, 관명인 '어드마이어'에 '달'을 의미하는 '문'을 붙여, 어드마이어 문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다.

다만 샤다이 입장에서도 종마로써 상당히 매력있는 말이었으니만큼, 노던 팜 대표이신 요시다 카츠미가 절반의 지분을 가지고, 나머지 절반은 콘도 리이치 씨가 소유하는 식이 되었다.

== 2. 초승달, 떠오르다.(2005년) ==

하코다테에서 데뷔한 어드마이어 문은 신마전을 1착으로 통과, 이후 삿포로에서 OP급 경주와 G3 중상(삿포 2세S)를 연승하며 무패 3연승을 질주하였고, 이후 라디오탄파배 2세S(당시 G3, 현재 G1 호프풀 스테이크스)에 출주하였으나 사쿠라 메가원더에게 패퇴해 2착에 머물렀다.

이로써 주니어급 시절을 4전 3승 연대율 100%로 끝내게 된다.

== 3. 서서히 차오르는 달(2006년) ==

클래식 시즌에 돌입한 어드마이어 문의 시선은 당연히 삼관 레이스를 향했고, 교도통신배와 야요이상을 연승하며 클래식 전선의 화려한 유력후보로 급부상하게 된다.

그렇게 6전 연대율 100%인 상태로 사츠키상에 임전하였고, 1번 인기는 당연히 어드마이어 문의 차지였다.. 다만, 기수인 타케 유타카의 경우, 한편으로는 같은 레이스에 참전한 후사이치 정크에도 주전으로 기승하고 있었던지라 택일을 해야했고, 다행히도 타케가 문을 선택하며 파트너를 잃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메이쇼 삼손에 밀려 4착. 연대율 100% 기록은 첫 G1 도전에서 깨지고 말았다.

이후 일본 더비에 도전하였으나, 사츠키상에서의 4착 패배로 인해 인기 순번이 내려갔고,

라이벌 삼손이 2관을 달성하는 모습을 저 뒤에서 지켜보며 7착으로 참패해버리며 기대치가 또 깎여나갔다.

2연승 후 G1 2연패. 이 흐름을 차단하는 데에는 역시 승리만한 처방전이 없는 법. 진영은 어드마이어 문을 삿포로 기념에 출주시켰다.

중위권의 말들을 차분히 후방에서 지켜보며 나아가다 최외곽의 좋은 위치를 확보한 후 최종 직선에서 그대로 가속. 선행마들을 모조리 잡아내고 1착을 따내었다.

G1은 힘들어도 G2급에서는 이제 적이 없음은 확실히 입증하였다. 근데 이대로 끝나면 그냥 카노푸스 되는거라서 여기서 안주하면 곤란하다 어드문.

이후 킷카상으로 향한 삼손과는 달리, 거리 적성을 생각해 가을 천황상에 출주한 어드마이어 문. 이로써 고마와는 첫 대결하게 되었다.

베테랑들에 맞서는 06세대의 대빵 어드문은, 과연 이 무대에서 어떤 달리기를 보여줬을까?

그러나 개선문상에 출주했다가 복귀한 딥 임팩트도 가을 천황상 멤버명단에 등록되어 있던 탓에, 진영 입장에서는 타케를 내줘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었으나,

마주인 콘도 리이치 씨가 '딥이 나온다 해도 타케는 양보 안 한다!'라고 선언해버렸고, 딥도 가을 천황상은 일정상의 이유로 회피했기에, 타케를 넘겨주는 일은 없었다.

결과는 선두에서 뻗어나가던 다이와 메이저와 스위프트 커렌트를 따라잡지 못하고 3착을 기록했지만, 고마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냈다. 1착은 스칼렛 오빠 다이와 메이저. 참고로 저게 다메쟈에겐 2004년 사츠키상 이후 2년 만의 G1 승리였다고..

이후 홍콩으로 원정을 가 홍콩 컵에 출전해

당해 개선문상에서 2착을 한 프랑스의 G1 2승마 프라이드 바로 다음인 2착을 기록. 선전맨이 되긴 했으나, 일본의 3세마로써는 놀라운 성과였다.

참고로 저해 개선문상은... 그렇다.

얘가 약물실격당한 그 경주다.

== 4. 세계의 밤하늘에 떠오른 만월(滿月)(2007년) ==

고마가 된 어드마이어 문은 이제 더 넓은 레이스의 세계로 나오게 되었다.

첫 경주인 교토 기념에서 승리한 어드마이어 문의 진영은 바로 두바이로 원정을 떠났다.

분명히 실력은 있는 말이었으나, 계속 G1에 닿지 못하는 나날들을 청산할 기회를 이곳, 두바이에서 잡게 되었다. 이 기회에 탈 카노푸스 하는 것이다!

결과는 승리. 일본에서도 못 딴 G1을 두바이 가서 따내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같이 간 다이와 메이저는 3착.

타케답지 않게 승리 포즈 꽤 크게 나왔다 ㅋㅋㅋㅋ

이후 일본에 돌아오지 않고 홍콩으로 간 어드마이어 문은 퀸 엘리자베스 2세 컵에 출주했다.(일본의 엘리자베스 여왕배와는 다른 대회다)

..다만 1번 인기를 받고 3착으로 패퇴했고, 이를 계기로 타케는 문의 안장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리고 비어버린 문의 등에 새로이 타케 된 사람은 바로..

최근에 실장된 젠틸돈나에도 기승했던 것으로도 유명한 효고 출신의 이와타 야스나리 기수였다.

이와타 기수와 첫 합을 맞춰 출전한 경기는 바로 타카라즈카 기념.

동기 2관마 삼손, 난데없이 난입한 암말 더비마 보드카를 모조리 제껴버리고 1착. G1 2승째를 올렸다.

이후 야마모토 트레이닝 센터에서 몸을 만들고 있던 7월 27일, 어드마이어 문의 마주가 바뀌게 된다.

고돌핀으로 유명한 두바이 막툼 왕가의 마주 법인인 '달리'의 일본 지부로 소유권이 넘어갔다고 한다.

그에 따라 문의 승부복 역시 달라지게 되었다.

여튼 새로운 마주와 함께 임하게 된 첫 경주는 작년에 고배를 마신 아키텐이었으나.. 6착으로 대패해버렸다. 1착은 동기인 메이쇼 삼손.

이후 진영은 재팬 컵을 라스트 런으로 하고 은퇴를 선언했고, 그렇게 재팬 컵으로 향했다.

결과는 1착. 멋지게 삼손에게 복수에 성공했으며, 보드카에게는 타카라즈카 기념에 이어서 다시 한 번 기강을 주입시켰다.

여튼 이 레이스를 끝으로 어드마이어 문은 은퇴했으며, 이후 달리 재팬 산하의 달리 재팬 스탈리온 컴플렉스에서 씨숫말 생활을 하게 된다.

총 전적은 17전 10승, G1 3승이었고, 저 3승은 모두 2007년에 올린 것이다.

이후 2007년도 연도대표마에도 뽑히고 최우수 4세 이상 숫말로도 선정되는 등, 세계를 환하게 비춘 보름달은, 떠오르는 태양에게 바통을 넘기고 터프를 떠나게 되었다.

== 5. 종마 생활(2008년~현재) ==

은퇴 이후에는 달리 재팬 스탈리온 컴플렉스에 들어왔다. 2008년부터 교배를 시작했고, 2009년에 첫 세대 자마가 태어나 2011년에 데뷔를 가지게 된다.

초년도부터 파인 초이스와 레오 액티브가 2세 중상 무대에서 승리를 올리는 등, 초년도 산구부터 스타트가 좋았다.

이후 세이운 코세이(2017 타카마츠노미야 기념 우승)을 배출하며 첫 G1마까지 내놓았다. 이후 파인 니들이 2018년에 양대 스프린트 G1을 모두 제패하며 G1마를 둘 내놓으며 성공적인 종마 생활을 보내고 있다. 비샤다이 계열 종마장에서 이 정도 성과라면 어마어마한 것이다.

그런데 주로 중거리에서 활약한 자기와는 다르게, 스프린트 전선에서 좋은 성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다만 이제 문도 21세로 고령이고 하니, 아마 올해를 끝으로 종마 생활은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

== 6. 여담 ==

드림 패스포트와 메이쇼 삼손으로도 유명한 2006 세대의 일원이다. 다만 클래식 전선에서 부진했던 게 아쉽기도 하고..

어드마이어 문이 태어나기 전인 2002년에 엔드 스윕이 급사하는 바람에, 샤다이 측에서는 이 녀석을 엔드 스윕의 후계 종마로 밀어줄 생각이었으나, 달리 재팬 측으로 소유권이 넘어가고, 샤다이SS가 아닌 달리 재팬의 종마장으로 가며 불발되었다.

고돌핀의 소유주가 두바이의 알막툼 왕가이기에 실장 가능성이 없었다고 판단되었으나, 놀랍게도 푸리오소가 나오면서 이쪽도 실장 가능성이 생겼다.

G1 승리 시 인기 순번이 1번이었던 적이 없었다. (두바이는 배팅 시스템이 없어 인기제도가 없음, 타카라즈카 3번, 재팬 컵 5번)

2000년대에 연도대표마로 뽑힌 말들 중에서, 유일하게 아직까지 생존 중이다. 나머지는 모두 당근별 갔다.

(오페라오는 2018년 사망, 딥, 보드카는 2019년 사망, 정글포켓, 보리크리는 2021년 사망, 롭로이는 2022년 사망)

딥과 같은 경주에서 마주친 일이 없다. 삼손이 나온다면 스토리 짤 때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보드카는 이미 있으니까 ㅋㅋㅋㅋ

이제 06세대 실장도 꿈이 아니다. 고돌핀도 뚫은 마당에 카네코라고 안 뚫리겠냐

여튼 극장판과, 3월 하순에 개최되는 비욘드 뭐시기를 기대해보자

여튼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