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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 [괴문서] 하야카와 타즈나와 트레이너 씨의 망각

Mikkya(147.47) 2024.05.02 22:20:16
조회 2046 추천 76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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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야카와 타즈나는 들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에게 있어 오늘은 일 년에 한 번 있는, 특별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출근하여 아키카와 이사장―꼬맹이―에게 먼저 간단한 선물과 함께 축하받았고, 그녀를 만나는 모든 학생과 트레이너들이 선물, 또는 축하의 말을 건네주었다.



 생일 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들 이렇게 축하해 주는 것이 기분이 나쁠 리 없다.



 게다가, 하야카와 타즈나에게는 한가지가 더 있었으니,



 “……선물, 주시겠지?”



 옛 담당 트레이너 씨가 주실 선물이 무엇인지, 콩닥거리는 심장의 박동을 느끼며 헤~ 풀어진 얼굴로 기대하고 있었다.



 작년 생일에는 도쿄 경기장에서 로맨틱하게―정작 트레이너 씨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겠지만―토키노 미노루와의 추억이 담긴 로켓을 선물해 주었으니, 올해는 조금 더, 한 걸음 나아간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 본다.



 게다가 하야카와 타즈나는, 트레이너 씨의 생일에 그녀의 옛 승부복 단추로 만든 커프스 버튼을 선물해 드리지 않았는가. 트레이너 씨라면 분명, 그 선물에 담긴 의미를 알아차리셨으리라.



 그러니, 반지라거나, 월급 3개월분의 반지라거나, 약혼반지라거나, 아니, 결혼반지라거나.



 그런 생각을 하니, 오늘따라 세상이 아름답고 일도 재미있고 학생들은 귀여워 보이고, 마루젠스키의 도발도 웃어넘길 수 있었다.



 게다가 트레이너 씨의 현 담당 우마무스메들, 특히 심볼리 루돌프와 메지로 아르당에게도 우위를 점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평소보다도 더 화사한 얼굴로 그녀들을 대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오죽하면 심볼리 루돌프는 하야카와 타즈나의 안색을 살피며 아그네스 타키온이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은 아닐까 의심을 할 정도였으며, 메지로 아르당은 메지로의 기품있는 영애답지 않게 혀를 쯧, 차며 하야카와 타즈나의 그 여유로운 표정을 대놓고 마음에 들지 않아 할 정도였다.



 평소라면 그런 메지로 아르당에게 알게 모르게 돌려서 반격했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어차피 조금 있다가 트레이너 씨가 주시는 반지…아니, 선물을 받을 것일진대, 아이의 질투 따위, 어른으로서 웃어넘길 수 있는 것이다.



 트레이너 씨와 결혼으로 골-인 한다면, 메지로 아르당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다만, 작은 불행이 있다면, 오늘의 트레이너 씨는 외부 출장이 있으며, 하야카와 타즈나 또한 업무를 팽개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저녁 늦게나 그를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괜찮다. 트레이너 씨의 잦은 출장이나 과도한 업무로 인한 야근은 이미 익숙한데다가, 하야카와 타즈나 본인의 과중한 업무―이사장 꼬맹이만 아니었다면 조금은 편했을―또한 항상 있는 일이다.



 그러니까 트레이너 씨가 오실 때까지 적당히 즐겁게 보낼 수 있고, 하루의 마지막, 피날레로서 트레이너 씨가 주시는 선물을 받고 집에 돌아가 그 선물을 (여러 의미로) 맛보리라.



 그것이 오늘, 하야카와 타즈나의 계획이었다.



 그런 하야카와 타즈나에게, 메지로 아르당이 호호 웃으며 축하의 한마디를 건넨다.



 “생일 축하드려요. 여기…약소하지만, 받아 주시겠어요?”



 “아…고마워요, 아르당 양. 이건…찻잎인가요?”



 “메지로 가문에서 즐겨 마시는 고급 홍차 잎이에요. 입맛에 맞으시면 좋겠네요.”



 “후후, 아르당 양이 신경 써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천만에요. 항상 ‘제’ 트레이너 씨를 세심하게 신경 써 주시는 분께, 이 정도 선물도 드리지 못해서야, 메지로의 면이 서질 않는답니다.”



 “…….”



 자기 트레이너 씨임을 강조하는 메지로 아르당의 말에, 하야카와 타즈나는 반사적으로 눈썹을 꿈틀거렸으나, 이내 표정을 펴고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한마디를 던졌다.



 “아무렴요. 아르당 양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까지 담당하시는 분이니까요. 그런 분이 쓰러지기라도 하면, 중앙 트레센의 큰 손해라고요?”



 “…….”



 이번에는 메지로 아르당이 차갑게 식은 눈으로 하야카와 타즈나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하야카와 타즈나가 말한 것은 전부 사실인 것을.



 그런 메지로 아르당에게, 하야카와 타즈나는 재차 스트레이트로 묵직한 한 방을 날린다.



 “아무래도 트레이너 씨가 옛날, 토키노 미노루 양을 담당하실 적엔 ‘하나뿐인’ 담당 우마무스메여서 그런지 체력적으로 아무 문제도 없으셨는데, 지금은 아르당 양을 포함해서 ‘여섯 명’이나 담당하시잖아요? 저희가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네요.”



 “……그런가요.”



 메지로 아르당의 기분이 실시간으로 다운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제법 즐거웠다. 하지만 장난은 여기까지 해야 한다. 메지로 아르당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세심한 케어가 필요한 아이이기 때문에, 트레이너 씨도 신경을 많이 쓰는 담당 우마무스메다.



 그런 아이를, 하야카와 타즈나가 한순간의 시원함을 위해서 정신적으로 내몰아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뭐, 여기까지 한 것도 조금 어른스럽지 못했다고 생각은 하지만…안타깝게도 토키노 미노루는 걸어오는 싸움을 거절할 정도로 성격 좋은 우마무스메가 아니었다.



 그러니, 멈추는 것은 언제나 하야카와 타즈나인 것이다. 속으로 한숨을 작게 내쉬며, 하아캬와 타즈나는 다시 방긋 웃으며 메지로 아르당의 선물을 들어 보인다.



 “아무튼, 선물은 감사히 받을게요. 내일의 티타임 때, 다른 아이들과 트레이너 씨와 같이 마시면 좋겠네요.”



 트레이너 씨의 이야기가 나오자, 메지로 아르당이 귀를 쫑긋거리며 반응한다. 이런 면을 보면 확실히 학생이고, 아이답게 귀여운 모습이다. 정작 토키노 미노루 본인의 귀 또한 모자 속에서 쫑긋거린다는 사실은 모른 척한다.



 “아, 그러고 보니…오늘 트레이너 씨는 출장이시죠?”



 “네. 외부에서 미팅이 있으셔서, 늦게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 오늘은 저녁의 티타임을 갖진 못하겠네요.”



 “트레이너 씨가 제게 연락하신 내용과는 조금 다르네요.”



 메지로 아르당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했고, 그런 메지로 아르당의 모습에 하야카와 타즈나는 묘한 불안감을 느끼며 그녀에게 되묻는다.



 “뭐가…말인가요?”



 “트레이너 씨, 오늘 사무실에는 안 오실 거라고 하셨거든요.”



 “……네?”



 “어머, 모르셨나요? 오늘 출장 갔다가 여기로는 안 돌아오신다고 했으니, 오늘 트레이너 씨를 직접 뵐 수는 없을 거예요.”



 “…….”



 메지로 아르당은 하야카와 타즈나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한 것이었다.



 그리고 하야카와 타즈나는, 메지로 아르당의 생각대로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눈앞의 이 아가씨가 이렇게 말한 이유가, 하야카와 타즈나를 향한 반격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토키노 미노루라면 분명, 저렇게 기품있게 선을 넘으려는 메지로 아르당을 절대 용서하지 않았겠지. 그녀가 후회할 때까지, 그 입에서 잘못했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의 사과를 받아냈으리라.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토키노 미노루가 아닌, 하야카와 타즈나다. 이사장 비서로서 중앙 트레센에 재직하는, 어른이다. 때로는 한발 물러나는 것이 어른의 책임이고 의무이며, 동시에 여유이다.



 그래서, 끓어오르는 독점력을 냉정으로 억누르며, 파르르 떨려 스러져 갈 것만 같은 입가의 미소를 애써 유지하며 메지로 아르당에게 말한다.



 “그렇네요. 오늘 처리해야 할 서류들도 있는데, 이를 어쩐담…….”



 물론, 오늘 급하게 처리해야 할 서류들은 없다. 출장 때문인지, 트레이너 씨는 이미 어제 어지간한 업무는 다 처리하고 가셨기 때문이다. 그냥, 그런 아무것도 아닌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메지로 아르당의 앞에서 진정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급한 거라면 연락이라도 드려 보심이 어떨까요.”



 메지로 아르당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내는 하야카와 타즈나와 트레이너 씨가 사적인 연락이 아닌, 업무 연락을 해야 하는 비즈니스 관계임을 명확하게 꼬집고 있는 것이리라. 적어도 하야카와 타즈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 아이, 교토 출신이었던가.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말한다.



 “조언 고마워요. 차후에 연락드려 볼게요.”



 “네에. 그러면 저는 수업이 있어서 이만…….”



 “그래요. 나중에 봐요.”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한 뒤에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메지로 아르당의 뒷모습을 보며, 하야카와 타즈나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고등부 학생이 벌써 저리 여우 같아서야, 성인이 된 이후에는 얼마나 트레이너 씨에게 꼬리를 치고 다닐까.



 그렇지 않아도 메지로 아르당 뿐만 아니라 심볼리 루돌프도 트레이너 씨에게 선을 넘을 정도로 달라붙고 있는 데다가, 요즈음에는 사토노 다이아몬드나 키타산 블랙 같은 중등부 꼬맹이들도 트레이너 씨에게 달라붙고 있기에 솔직히 말해서 힘들다.



 그나마 토카이 테이오나 메지로 맥퀸은 다른 관심사가 있어서인지 상대적으로 트레이너 씨에게 덜 달라붙지만, 그 아이들도 고등부에 올라가면 또 모를 일이다.



 하여간, 토키노 미노루의 사랑은 학생 때나 지금이나 순탄한 적이 없었다. 물론 그 원인은 주로 트레이너 씨 때문이었지만, 원래 짝사랑이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트레이너 씨가 오늘 중앙 트레센에 돌아오지 않으시고 바로 퇴근하신다면, 하야카와 타즈나의 생일에 트레이너 씨를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당연히, 오늘 선물을 받지도 못하는 것이다.



 하야카와 타즈나의 계획에 있어, 크나큰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그럴 리 없는데…….”



 하지만 메지로 아르당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생각은 없다. 트레이너 씨가 중앙 트레센으로 복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굳이 메지로 아르당에게만 말할 이유가 없으니까. 메지로 아르당의 거짓말일 수도 있고, 트레이너 씨의 상냥한 거짓말일 수도 있다.



 그리고 하야카와 타즈나는 분명, 후자라고 생각한다.



 그야, 메지로 아르당이 거짓말까지 하면서 하야카와 타즈나를 도발할 이유…는 분명 있지만, 그래도 거짓말을 하는 성격은 아닌데다가, 트레이너 씨라면 분명, 메지로 아르당이 사무실에 헛걸음하지 않도록 작은 거짓말을 하셨으리라.



 그러니 트레이너 씨를 믿는 수밖에 없다. 하야카와 타즈나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  *  *  *  *  *  *  *  *  *




 오후 열 시의 사무실은 조용했다.



 중앙 트레센의 학생들은 이미 기숙사에 돌아가 있을 시간이고, 복도에는 정적뿐이었다. 물론, 몇몇 야근하는 트레이너들이 중앙 트레센의 과도한 업무량을 욕하며 트레이너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긴 했지만, 개인 사무실은 조용했다.



 그 침묵이 끼익,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날아간다.



 어두웠던 사무실에 불이 들어오고, 옷걸이에 얇은 외투가 걸린다. 밤공기조차 조금씩 더워지는 날이었지만, 그래도 얇은 외투 정도는 입는 것이 그의 기질이다.



 들고 있던 노트북 가방을 그의 책상 위에 놓은 채, 자리에 앉아 데스크탑의 절전모드를 푼다.



 원래 곧바로 퇴근하려 했지만, 생각해보니 오늘 중으로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하나 남아있었다. 아마 삼십 분에서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겠지, 속으로 투덜거리며 키보드를 두드린다.



 그렇게 작은 한숨과 녹차와 함께 내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평가서를 한 시간 가까이 쓰던 트레이너 씨는, 문득, 옆에 놓인 달력이 눈에 들어왔다.



 5월 2일이다.



 “……5월 2일?”



 뭔가를 잊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온종일 회의다 발표다 심사위원이다, 해서 바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을 하나 놓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기억해야만 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생각이 날 듯 말 듯 떠오를 듯 말 듯 그의 머리 한구석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책상 한구석에 놓인 서류에 시선이 갔고, 자연스레 어제 그 서류를 가져다준 사람이 떠오른다.



 이사장 비서 하야카와 타즈나.



 “……아.”



 동시에 떠오르는, 하야카와 타즈나이자 그의 옛 담당 우마무스메, 토키노 미노루.



 그리고 5월 2일. 토키노 미노루의, 생일.



 말인즉, 오늘 하루의 바쁘디바쁜 일정 때문에 하야카와 타즈나의 생일을 새카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고, 당연하게도 선물을 준비했을 리 없었다. 애초에 선물은커녕 오늘 하루 하야카와 타즈나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지만.



 그나마 불행 중 아주 작은 다행이라고 한다면, 곧바로 퇴근하지 않고 중앙 트레센으로 복귀했다는 것이다. 곧바로 돌아가 그녀의 생일을 그냥 넘겨버렸더라면, 내일의 삶이 굉장히 괴로워질 것임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대로 한 시간이 더 흐른다면, 그녀의 생일은 끝나는 것이고, 역시나 기분이 절부조로 떨어진 하야카와 타즈나, 토키노 미노루를 내일 볼 수 있으리라.



 하지만 어쩐지, 그는 본능적으로 확신할 수 있었다. 하야카와 타즈나가, 곧 이 사무실에 방문할 것임을.



 그렇기에 그는 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야, 생일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잖은가. 하야카와 타즈나가 온다 해도, 그는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축하의 말 정도는 건넬 수 있겠지만, 직접적인 선물이 없다? 제아무리 하야카와 타즈나가 그에게 연심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든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끔찍한 결말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리라.



 심지어 그녀는, 그의 생일에 토키노 미노루의 승부복에서 떼어낸 단추로 만든, 커프스 버튼을 선물해 주지 않았는가.



 그 커프스 버튼이라는 선물의 의미는 차치하고서라도, 우마무스메의 소중한 승부복에서 떼어서 가공한 선물이다. 그녀로서는 제법 많은 고민과 마음을 담았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런 선물을 (반쯤 억지로이긴 하지만) 받아놓고선, 그녀의 생일에는 아무것도 답례하지 않는다? 하야카와 타즈나, 아니, 토키노 미노루에게 명분을 주는 것이다. 그녀의 마음을 달래줘야만 하는, 그런 대의명분을.



 그러니까, 남은 시간 동안 뭐라도, 그녀의 마음에 들만한 것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하야카와 타즈나가 여기에 오기까지 몇 분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지만, 그래도, 발버둥이라도 쳐야 한다.



 그래서 대충 마무리된 평가서를 재빨리 시스템에 업로드하고, 무엇을 줘야 하나 고민을 시작했다.



 하지만, 삼여신과 운명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똑똑, 하는 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고, 그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오늘의 주인공, 그의 말괄량이 옛 담당 우마무스메, 제법 신뢰하는 직장 동료, 하야카와 타즈나이자 토키노 미노루인 그 신마가, 문 앞에 서 있는 것이다.



 그리곤 이내, 그의 허락 따위는 구하지 않겠다는 듯이, 그가 대답하기도 전에 손잡이를 잡고 돌린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녹색의 제복을 입은 하야카와 타즈나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다.



 “늦으셨네요, 트레이너 씨.”



 “타, 타즈나…….”



 그의 생각보다 하야카와 타즈나가 너무 빨리 왔기 때문일까, 그는 그답지 않게 살짝 당황해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하야카와 타즈나가 놓칠 리가 없었다.



 트레이너 씨가 왜 당황할까. 평소의 트레이너 씨라면 당황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하야카와 타즈나를 보고 당황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이 시간에 방문한 것이 한두 번도 아니고, 그런데 오늘은 왜?



 뭔가 자신에게 잘못한 것이다. 지금, 하야카와 타즈나를 보면 곤란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트레이너 씨가 하야카와 타즈나에게 잘못한 것은 뭘까. 그리고 그 물음에 대한 답변을, 하야카와 타즈나는 금세 내릴 수 있었다.



 생일이니까.



 하야카와 타즈나의 생일이라는 것을, 방금 알아차렸으니까.



 방금 알아차렸다면, 당연하게도 선물 같은 것은 준비하지 않았을 테니까.



 “…….”



 “…….”



 하야카와 타즈나가 가늘게 뜬 눈으로 트레이너 씨를 바라보았고, 트레이너 씨는 그 시선을 살그머니 피한다. 일 분가량, 양쪽으로부터의 고요한 침묵이 사무실을 지배한다.



 그러다가, 그 침묵을 먼저 깬 쪽은, 트레이너 씨였다.



 “타즈나, 퇴근 안 했어?”



 “트레이너 씨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



 당근 됐다. 하야카와 타즈나의 말에 트레이너 씨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녀석은 그에게 생일 축하의 말과 더불어 선물을 받기 위해 이 시간까지 기다렸다는 것을.



 그리고, 그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 점을 하야카와 타즈나가 대강 분위기로 눈치챘다는 것까지.



 한마디 한마디 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야카와 타즈나의 기분은 순식간에 절부조로 급락할 것이고, 그는 이 사무실에서 살아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



 “나, 나도 이제 슬슬 퇴근하려던 참인데.”



 “오늘, 사무실로 복귀하실 거로 생각했어요.”



 “할 일이 조금 남아서 말이야.”



 “정말로, 그것뿐인가요?”



 “…….”



 그의 명치에 직구를 꽂아 넣는 하야카와 타즈나의 말에, 그는 바싹 마른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원래 이렇게 눈치가 빠른 아이였던가, 속으로 중얼거리며 그는 선택을 내렸다.



 “얼굴이라도 잠깐 보려고 왔지.”



 “……그래요?”



 계속해 보라는 듯이, 하야카와 타즈나는 사무실의 문을 닫은 뒤, 팔짱을 끼며 여전히 가늘게 뜬 눈으로 트레이너 씨를 본다.



 그 눈빛에 기가 죽으면 안 된다. 아무리 그래도 이 녀석의 담당 트레이너였지 않은가. 두려워할 필요 없다, 그는 마음을 다잡으며 다시금 입을 열었다.



 “다른 날도 아니고, 오늘 타즈나 네 얼굴 한번 못 보면 미안하잖아.”



 “그냥 얼굴 한번 보려고요?”



 “아니, 생일 축하한다고.”



 “……흐응.”



 정공법으로 질러버린 그의 말에, 하야카와 타즈나의 표정이 살짝 누그러진다. 그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아직 한 페이즈가 더 남았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한 것이리라.



 “그래서, 그것뿐인가요?”



 “…….”



 “뭔가 더 준비하신, 깜짝 이벤트라거나 선물이라거나, 그런 건……없으신가요?”



 그렇게 말하는 하야카와 타즈나의 눈동자는 분명, 토키노 미노루의 그것이었다. 마치 ‘없으면 죽어야죠’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는 재빠르게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당연하게도 지금 당장, 이 순간에 뭔가를 준비할 수는 없었다. 시간이라도 멈추거나 되돌릴 수 있다면 모를까, 아무리 그래도 귀중한 알람 시계를 여기에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렇게 침묵하며 자신에게서 시선을 피하는 트레이너 씨를 보며, 하야카와 타즈나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정말이냐고, 진짜 아무것도 준비한 게 없냐고.



 “정말, 아무것도, 없으신가요?”



 “아, 아니, 그러니까 그게―”



 “오늘을 기념할만한 무언가가, 아무것도요?”



 “…….”



 하야카와 타즈나의 압박에, 그는 속으로 빌었다. 삼 여신 이 새끼들아, 시간 좀 되돌려 줘봐.



 하지만 삼 여신이 이런 재미난 이야기를 놓칠 리가 없다. 어딘가에서 히죽히죽 웃으며 지켜보기만 할 뿐, 절대로 도와주지 않는다. 애초에 왜 도와주냐고, 가만히 있으면 막장 드라마가 한 편 뚝딱 나오는데.



 “트레이너 씨.”



 마지막 경고라는 듯, 하야카와 타즈나는 낮은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마치, 투견이 으르렁대는 그 목소리에 트레이너 씨는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의 스턴 건의 전원을 켤까 말까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하야카와 타즈나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트레이너 씨 본인의 잘못이 아닌가. 그가 반격했다간 오뉴월에 서린 우마무스메의 한을 온몸 그대로 받아내야만 할지도 모른다.



 그러던 와중, 퍼뜩 머리를 스쳐 가는 한 가지 타개책이 있었다. 어쩌면, 이거라면, 많은 것을 잃을지도 모르지만, 성의가 없다고 하야카와 타즈나에게 한 소리 들을 순 있겠지만, 목숨은 확실하게 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재빨리 서랍에서 그의 명함을 하나 꺼냈다. 그리곤 중앙 트레센의 마크가 반투명하게 인쇄된 명함의 뒷면에, 책상 위의 펜을 가지고 뭔가를 끄적인다.



 그런 트레이너 씨의 돌발행동에, 하야카와 타즈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팔짱은 풀지 않은 채 그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볼 뿐이었다.



 뭘 준비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대충 준비하는 것이 하야카와 타즈나의 마음에 들 리가 없다. 트레이너 씨는 이미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용서해줄 생각은 없다.



 하야카와 타즈나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꿈에도 모른 채, 트레이너 씨는 명함의 뒷면에다가 끄적이는 것을 멈추고, 한쪽 구석에 그의 자필 사인을 한다. 그리고 그것이 지워지지 않도록 투명한 테이프를 명함 뒷면에 붙인 뒤,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비쭉 내밀고 있는 하야카와 타즈나에게 다가간다.



 “타즈나.”



 “왜요, 트레이너 씨.”



 상당히 날이 서 있는 반응이었기에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하야카와 타즈나의 생일을 그냥 넘겨버릴 뻔했으니까, 그녀가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하다.



 “미안해. 솔직히 말해서, 잊고 있었어.”



 “하아…그럴 것 같았어요.”



 “대신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이걸로 용서해주면 안 될까…?”



 “……?”



 팔짱을 풀고 트레이너 씨가 내민 명함을 받아 든 하야카와 타즈나는, 그가 뭔가를 끄적였던 뒷면을 본다. 그리곤 살짝 놀란 듯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트레이너 씨, 이건……이거 진짜예요?”



 “잘못했으니까, 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뭐든지, 라고 하셨죠?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기에요.”



 “미리 말해 두지만, 상식적인 것에 한해서야. 이상한 건…당연히 안 돼.”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하야카와 타즈나의 귀에 딱히 들리진 않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하야카와 타즈나는 이미 그곳에 쓰인 글귀를 읽은 뒤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내민 명함의 뒷면에는, 그의 살짝 날린 듯 쓰는 글씨로 ‘트레이너 씨가 뭐든지 들어주는 소원권’이라고 그의 자필 사인과 함께 적혀 있었다.



 이런 것을 트레이너 씨에게서 받다니, 사실상 트레이너 씨 자유이용권 1회라는 뜻이니까. 오전에 있었던 메지로 아르당의 견제 때문에 살짝 다운되었던 기분도, 트레이너 씨가 그녀의 생일을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 때문에 나빠졌던 기분도, 한순간에 전부 날아가 버렸다.



 “선물, 감사히 받았어요.”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



 “후후, 기대되네요. 정말로 기대되네요.”



 “…….”



 이상한 데에 쓰려는 건 아니지?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괜히 기분이 좋아진 하야카와 타즈나를 자극하고 싶진 않았기에 꾹 참았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누가 볼세라, 하야카와 타즈나는 그것을 그녀의 주머니에 황급히 집어넣는다. 이것을 어디에 쓸까, 그것은 이제부터 하는,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고민이 될 것이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바로 ‘결혼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런 비상식적인 것은 당연하게 트레이너 씨가 거절할 것이다.



 하지만 호텔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로맨틱한 어른의 데이트 정도는 가능하겠지. 아니면 둘만의 여행을…트레이너 씨의 고향 집에 가서 부모님께 인사를…그런 생각을 하니 입가가 헤실헤실 풀어진다.



 “……저기, 타즈나?”



 그런 하야카와 타즈나가 괜스레 불안했는지, 트레이너 씨가 조심스레 그녀를 불러보았지만, 기분 나쁠 정도로 헤헤 웃으며 하야카와 타즈나는 그에게서 발걸음을 돌린다.



 그리고 트레이너 씨가 뭐라 할 새도 없이, 퇴근을 결심한 하야카와 타즈나는 사무실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간다. 



 이렇게 기분 나쁠 정도로 풀어져 있는 모습을 트레이너 씨에게 더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거니와, 이것으로 무엇을 할지, 그 사용처를 정하는 행복한 시간을 제아무리 트레이너 씨라도 방해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레이너 씨……기대해 주세요. 제가 언제 트레이너 씨에게 소원을 말할지 항상 저를 생각하면서, 기대하고 계세요.”



 “……어, 으응.”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자신에게 통보하는 하야카와 타즈나의 모습을 보며, 트레이너 씨는 자신이 혹시 실수한 것이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과 엎질러진 물과 하야카와 타즈나의 주머니로 들어간 당근 보석처럼, 그의 손을 떠난 소원권은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언젠간, 하야카와 타즈나가 그에게 소원권을 내밀며 그녀의 욕망을 해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봄날이었다.




 ==========




 신?마 생일에 글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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