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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 [괴문서]유리는 검게 물들어 버렸다. -7-

deg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3 16:12:57
조회 666 추천 17 댓글 5
														
당근 됐다.

​지금 트레이너의 머리 속을 가득찬 생각은 그거 뿐이었다.

​술먹다 필름 끊긴후 깨어났더니 아르당과 한 침대에 누워있는 상황.

".........."

​만약 이게 메지로 가에 알려진다면...

.

.

.

.

.

검은 양복 차림의 메지로 수행원들이 있는 낡은 창고 안.

​입에 재갈이 물리고, 사지가 결박된 트레이너가 창고 한 가운데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리고 싸늘한 표정을 한 메지로 당주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감히... 내 손녀딸의 순결을 더럽히다니..."

​"으으읍."

​트레이너는 메지로 당주를 향해서 필사적으로 머리를 연신 숙였다.

​"휴... 그래도 한때도 인연이 있었던 몸."

​당주의 말에 순간 트레이너의 눈에 희망의 빛이 감돌았다.

​"고통없이 보내도록 하세요."

​".....왓?"

​"네. 할머님!"

​라이언을 비롯한 메지로의 우마무스메들이 트레이너 쪽으로 다가온다. 그녀들의 손에는 야구 방망이, 골프채 등등이 들려있었다.

​그리고 그녀들의 뒤로 보이는 드럼통 하나.

​"우으으읍"

​트레이너는 묶인 상태에서 어떻게는 도망갈려고는 했지만 결국 잡혀버리고 말았고, 머리 위로 야구 방망이와 골프채 찜질이 펼쳐졌다.



이 짧은 순간 동안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본 결과. 최소가 사망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었다.

​아직 우마뾰이 했다는 증거는 없었다.

​살짝 이불을 들쳐보니 옷도 제대로 입고 있었고, 트레이너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르당에게 물었다.

​"메지로 아르당씨?"

​"네. 트레이너씨"

​"어제 밤에 무슨 일 있었어?"

​트레이너의 질문에 아르당은 이불로 자신의 몸을 가린채 상반신을 침대에서 일으키면서 말했다.

​"어머? 기억 안 나세요? 그렇게 뜨거운 밤이었는데? 그런 트레이너씨 처음이었어요."

쿠우웅..

GAMR OVER



​순간 트레이너의 머리에는 8개의 알파벳이 지나갔다.

그리고

​침대에서 빠져나온 트레이너는 아르당을 향해서 머리를 박으면서 말했다.

​"제발 살려만 줘 아르당...."

​"....후후후 살려드리면 뭘 해주실수 있죠?"

​"내가 할수 있는거라면 뭐든지!"

​"으음 어떻게 할까요?"

​턱 아래에 손가락을 대고 갸우뚱 거리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트레이너는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목까지 끌어올리고 있던 이불을 손에서 놓아버리는 아르당.

​"아르당.. 너 지금 뭐하는!"

​재빨리 얼굴을 돌리려고 하던 트레이너의.눈에 이상한 점이 들어왔다.

​응? 그런데 왜 아르당이 옷을 입고 있지? 설마...

​그제서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깨달은 트레이너였다.

​"아르당 너...."

​"후후 장난이었어요. 아무 일도 없었어요. 트레이너 씨."

​"하아..."

​"왜 그렇게 한숨을 쉬세요? 진짜인즐 아셨어요?"

​담당이었던 시절에도 아르당의 장난을 많이 경험한 트레이너였지만 오늘처럼 무서웠던 장난은 처음이었다.

아침부터 혼이 빠질 정도로 소란을 겪고 기진맥진해진 트레이너가 씻으러 욕실로 들어가려던 순간.

"후후..."

자애로운 표정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고 있는 아르당의 모습이 보였다.

....진짜 아무 일도 없었던것 맞지?

트레이너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오늘도 덥네요..."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아르당."

​"네?"

​"너 집안일 있다고 하지 않았니?"

아참.

깜빡하고 있엇다.

​트레이너씨랑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까 가장 중요한 목적을 잊고 말았던 아르당이었다.

​라이언들한테는 자기를 믿고 있으라고 큰소리 치고 왔는데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는건가?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서요."

​"그래? 그럼 나랑 조금만 더 어울려 줄래?"

​그렇게 말한 후.

​트레이너는 근처의 꽃집에서 흰 국화꽃을 구입했다.

​그 꽃을 보자 아르당은 알 수가 있었다.

​'그렇구나... 오늘이... 트레이너 씨 부모님의 기일이엇군요."


트레이너 부모님의 묘는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곳으로 가는 동안 아르당은 조용히 말을 걸었다.

​"부모님께서 건강하지 않으셧나요?"
"응. 정말 건강하셨지."

​"그런데 두 분 모두 갑자기?"

​"교통사고. 외국 여행.가셨다가 그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는 트레이너였지만 유일한 가족들을 모두 잃은 트레이너 씨의 마음은 과연 어땠을까...

아르당은 그저 트레이너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게 고작이었다.

​"힘들진 않으셨어요?"

​"힘들었지.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고...."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주는 건 아니에요. 저랑 당신처럼...."

​"응? 뭐라고 했어. 아르당?"

​"아.. 아니에요."

​아르당이 조용히 중얼거린걸 트레이너는 듣지못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저는 왜 같이 오자고 하신거죠?"

​"너랑 같이 가면 부모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면서 도착한 부모님의 묘소.

​그런데 이미 묘소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저 분들은 누구신가요?"

​참배를 마치고 일어나던 중년의 남성과 트레이너의 시선이 마주쳤다.

​".....올해도 오셨군요."

"1년만에 뵙는군요."

​oo사라면 분명. 트레이너씨 회사의 전 거래처 중 하나인데...

​파머가 얻어왔던 트레이너씨 회사의 예전 거래처의 이름. 설마 그곳의 사장님을 여기서 만나게.될.줄이야...

​아르당은 잠시 떨어져서 대화를 지켜보았다.

​"이제 그만 오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지가 않더군요. 이렇게 해야 속죄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해집니다."

​"속죄라뇨. 사장님들이 잘못하신건..."

​"그냥 늙은이들의 고집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런데 뒤의 아가씨는?"

​"제 지인입니다."

​"두분이 정말 잘 어울려서 부모님께 보고라도 드리러 온 줄 알았습니다. 하하"

​"아직 결혼은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저런 어서 가정을 꾸려야.부모님께서도 안심하시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묘소에 와있던 일행은 모두 트레이너씨의 회사와 거래했던 회사의 사장들인듯 했다.

​분명 저쪽에서 거래를 중단해서 트레이너씨 회사가 부도가 났을텐데.... 속죄란 무슨 뜻일까?

​아르당은 직감적으로 회사 부도에 뭔가가 더 숨겨져 있음을 눈치챌수가 있었다.

​트레이너와 사장들의 대화가 어느 정도 끝나자. 트레이너와 아르당은 부모님의 묘비를 보고 참배를 했다.

​"아버지, 어머니. 저 왔어요. 올해는 아르당도 같이 왔어요. 기억하시죠."

​"안녕하세요. 트레이너씨 아버님, 어머님. 오랬만에 뵙습니다...."

​두 사람의 참배가 끝나고...

​"아르당. 잠깐 혼자 있고 싶은데 괜찮을까?"

​"물론이죠."

​묘소 앞에 트레이너를.혼자 둔 채로 걸어나오는 아르당의 눈에 아까전 거래처 사장들이 들어왔다.

​"아직도 안 가셨네요..."

​마침 좋은 기회다.

​지금이라면 자신이 트레이너 씨의 고향에 온 목적을 달성할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생각한 아르당은 그들에게로 걸어갔다.

​"저기 실례합니다."

​"아가씨는 아까 전."

​"메지로 아르당이라고 합니다. 외람되오나 선생님들께 여쭙고 싶은게 있어서요..."

​"저희에게 말입니까?"

​"속죄란게 무슨 뜻인지요? 트레이너 씨 회사의 부도랑 관련된 일인가요?"

​아르당의 물음에 표정이 굳어지는 사장들.

​그러던 중. 한 사장이 입을 열었다

​"참 이상하군요. 메지로 가의 영애신것 같은데.. 메지로의 사람이 메지로가 한 일에 대해서 묻다뇨?"


휘이이잉.


뜨거운 여름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차가운 바람이 아르당의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방금.... 뭐라고 하셨죠?"

​조작된 보고서.

​그걸 읽었을 때부터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었다.

​각오는 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생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자, 아르당은 말을 잇지 못했다.

​"아무래도... 모르셨던 같군요."

​"......."

​"모르는게 아가씨께는 낫지 않으시겠습니까."

​"....가르쳐주세요."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려고 하시는 겁니까?"

"​아시는 분도 계시겟지만 저는 과거 저분의 담당 우마무스메였습니다."

​"중등부때 만나서 오랜 시간을 단둘이서 보냈지요."

​"저 분은 저의 지금 이 순간을 봐주셨던 유일한 분이셨답니다."

​"그러셨던 분이... 10년전."

​아르당은 가슴에 손을 얹은채. 잠시 눈을 감았다.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그 사건은 큰 아픔으로 남아있었으니깐...

​"갑자기 제 앞에서 사라지셨어요."

​"정말... 괴로운 10년이었죠.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러다가 최근에 저 분을 다시 만났어요."

​아르당은 말을 잠깐.멈추고 묘소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저 분은 저한테 많은 것을 숨기고 계신답니다. 저는... 저 분이 숨기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대체 무엇이 그렇게까지 아가씨를 그렇게 하게 만드는 것입니까?"

​"저 분을 사랑하니까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아르당은 그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그러니 부디... 부탁드립니다."

​그런 아르당을 바라보던 사장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입을 열었다.

​"돌아가신 사장님 내외분이 안심하시겠군요. 아드님 곁에 이렇게 훌륭한 여성분이 계시니깐요.

알겠습니다. 그 속죄가 무엇인지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각오는 되셨나요?"

​"네"


​잠시 후.

사장들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아르당은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먼저 거래처 사장들은 트레이너씨 회사와 거래를 끊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11년전.

자신을 메지로의 사람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그들 앞에서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는 사장들에게 트레이너씨 회사와의 거래를 끊으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믈론 사장들은 거부했다고 한다.

신용도 신용이지만 오랫동안 거래해온 신뢰가 있었으니. 하지만 그들은 집요했다고 한다.

거액의.돈을 음직여서 사장들의 회사들을 압박했다고 한다. 결국 트레이너 씨네 회사와의 거래를 끊도록...

​그 일이 있은후. 사장들은 몇년 후. 트레이너씨 부모님의 상에 대해서 듣게되었고, 5년째 트레이너씨 부모님의 기일 때마다 다함께 묘소에 방문 중이라고 했다.

트레이너씨 부모님 내외에게 조금이나마 속죄하려고...

​아직도 모든 이야기를 마친 거래처 사장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 이야기가 도움이.되었다면 조금은 그분들께 속죄를 한걸까요라고 말하던 얼굴이...

​두번째로... 사장들에게 찾아왔던 메지로의 사람은 똑같은 사람이 아니었다고 한다. 남자가 찾아오기도 여자가 찾아오기도 우마무스메가 찾아오기도 했다고...

​사장님들은 당시의 거래 장부 사본을 보내주기로 하셨다. 그걸 메지로 가의 장부와 서로 대조해 보면 무엇인가 나올것이 분명했다.

​회사를 압박할 정도의 거액의 돈이 움직였다면 메지로 가 장부에도 흔적이 있을테니깐...

"이야기는 다 끝났어?"

​"트레이너씨."

​어느새 묘소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트레이너.

​"네. 메지로 가문에서 이쪽으로 사업을 확장할때 중요한 인연이 되실 분들이니깐요.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아르당. 너 어디까지 알아낸거야?"

​"트레이너 씨의 일에 메지로가 연관되어있는 것까지요."

​"......"

​"트레이너씨는 어떻게 아신거죠? 제가 10년 전 일을 조사중이라는걸."

​"아까 너와 사장님들 이야기를 몰래 엿들었어. 이상하다고 느낀건 어제부터인데 설마...."

​트레이너는 머리가 아프다는 듯.. 이마를 짚은채 아르당을 주시했다.

​"그래서... 앞으로 어쩔 셈이야?"

​이곳에 온 목적은 달성했어요. 이제 제 수중에 있는 다른 단서와 조합하면 트레이너 씨가 숨기는게 뭔지 알수 있을테죠.

​"멈추라고 해도 들을 생각없지?"

​"물론이에요."

​"메지로가 연관되어 있어. 네 가문이... 그런데도"

​"그러니깐 더더욱요."


저벅.

아르당은 트레이너에게로 가까이 다가가 그의 뺨에 한쪽 손을 가져다대았다.

​"10년전 당신이 갑자기 사라졌을때 제 기분이 어땠는지 아시나요? 지난 10년은 제게 지옥이나 다름 없었어요."

​"하지만 역시 제 생각은 틀리지가 않았어요."

​"트레이너씨는 무책임하게 누군가를 버릴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니 만약 정말로 메지로의 누군가가 트레이너 씨의 일에 연관되어 있다면... 그게.누구라도 용서못해요. 그게 부모님. 설령 할머님이라도..."

​"너는 왜 그렇게까지"

아르당은 트레이너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트레이너씨를 정말 사랑하니까요."

​"아르당 나는....."

​"절 상처입히고 싶지 않다고요?"

​"그걸 어떻게..."

​"사실은 어젯밤에 술취한 트레이너씨에게 다 들었어요. 나쁜 사람. 당신도 나를 10년동안 그리워 했으면서 아닌척이나 하고...."

​"나 도데체 어제 술먹고 너한테 뭔 소릴 한거니?"

​"여러가지 있었지만 비밀이에요. 자 그럼.트레이너씨. 같이 돌아가실까요?"

​트레이너에게 생긋 웃어보이고는 팔짱을 끼는 아르당.

​트레이너는 그런 아르당을 보면서 생각했다.

​내가 다시 한번 얘 앞에서 술 먹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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