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유명한 카페 >


신참 기자(남성) : 안녕하세요.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레이너(남성) : 아닙니다. 마침 한가하던 참이었어요.


신참 기자 : 본론으로 와서, 나이, 신장, 체중 등이 어찌 되시는지?


트레이너 : 26세, 키는 177cm, 몸무게는 68kg입니다.


신참 기자 : (수첩에 받아적는중) 팔에 근육이 있으신데...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시나요?


트레이너 : 네. 직업이 직업인지라 체력을 키울 필요가 있어서요.


신참 기자 : 관리가 철저하시군요.


트레이너 : 제가 쓰러지기라도 했다간, 도베르한테 크게 깨지니깐요.(웃음)


신참 기자 : 담당인 메지로 도베르 씨와 사이가 좋으시군요.


트레이너 : 좋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신참 기자 : (고개를 숙이고, 수첩 내용을 읽는중) 질문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트레이너 : 네네.


신참 기자 : 메지로 도베르, 여친으로 삼고 싶으신가요?


트레이너 : 어... 그거는 어렵겠는데요~


신참 기자 : (카페 안의 공기가 차가워진 것을 느낌) 음... 담당분과 사이가 나쁘신가요?


트레이너 : (손사래를 치며) 그런 건 아니고, 도베르는 남자를 무서워하거든요. 그렇기에 제 담당 아가씨가 이런 질문을 한 것을 알기라도 하시면... 아마도? 제가 좀 혼나겠죠...


신참 기자 : (수첩 내용에 도베르가 트레이너를 좋아한다고 쓰여있는 것을 보며) 그래도 트윙클 시리즈를 함께 달린 파트너인데, 조금이나마 트레이너님께 호감이 있지 않을까요?


트레이너 : 에이, 그럴 리가요. 도베르처럼 예쁘고, 집안도 좋고, 어린아이들에게 친절한 여자가 절 왜 좋아하겠어요?


신참 기자 : (어디선가 차갑고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짐)


신참 기자 :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음)


신참 기자 : (여름이 다가오는데도 카페 안은 가을의 밤처럼 쌀쌀해서 의문을 가지는중)


트레이너 : 저기, 어디 불편하세요?


신참 기자 : (카운터에서 구경중인 사장님과 눈을 마주침) 아니요... 그냥, 카페의 인테리어가 멋져서... 조금... 감상을 했습니다.


신참 기자 : 크흠. 대화 주제를 바꾸죠, 트레이너님의 이상형은 무엇인가요?


트레이너 : 이상형이라... 타즈나 씨, 리코 씨 같은 어른스러운 여성이려나요? 아는 것도 많으시고, 무엇보다도 포용력이 넓을 것 같아서 좋네요~


신참 기자 : (트레이너를 살려줘야할 것 같단 생각을 하며) 도베르 씨도 성숙하지 않던가요? 아이들에게도 친절하시고, 후배분들에게도 조언을 해주시는걸로 아는데요.


트레이너 : 그야... 도베르의 후배들을 포함해서 친구들인 브라이트, 라이언, 그루브, 그녀의 기숙사 룸메이트인 타이키까지 모두가 다 '남자'가 아닌 '여자'니까요.


신참 기자 : (수첩을 잠깐 본 사이, 아까는 없던 여자가 트레이너의 뒤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놀람)


신참 기자 : 어... 저... 그러니까... 트레이너님은 담당분을 이성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으신지?


트레이너 : 전혀요. 남자를 무서워하는 그녀에게 실례가 될 수도 있으니까.


신참 기자 : (수첩에 적힌 내용 끝부분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필요할 경우 돌직구를 사용할 것'이라 적힌 것을 뒤늦게 발견)


신참 기자 : (쌍으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남녀를 보고 있으려니 속이 뒤집힘) 하아... 돌겠네...


트레이너 :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신참 기자 : (빡침) 이보세요, 트윙클 시리즈를 시발 3년을 달렸는데. (놀란 도베르를 한번, 똑같게 놀란 트레이너를 한번 쳐다보고) 3년을 같이 달렸다는 것부터가 신뢰를 하고 있다는 뜻이고...


신참 기자 : (숨을 한번 들이쉬고, 숨을 크게 내쉬며) 더구나 G1 5승이 시발 뉘집 개 이름입니까? 존나게 잘 땄잖아요. 남들은 G2, G3에서도 골골대는데! 멍청한 인간들아!


도베르 : (빡친 기자한테 겁먹음)


트레이너 : (빡친 기자한테 겁먹음)


신참 기자 : (고혈압으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중)


신참 기자 : 잘 들으세요. 한번만 말할 거예요. 두번은 없어요. 도베르 씨는 트레이너님을 존나게 사랑해요. 반대로 도베르 씨는 씨발 표현을 똑바로 전하세요. 말을 안하면 서로의 마음을 어떻게 아는데? 어? 어? 어떻게 아냐고!!! 내 말 맞죠?!


도베르 :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처럼 고개를 숙임)


트레이너 :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처럼 고개를 숙임)


신참 기자 : 그냥... 당신들은... 그냥... 하...(카페 사장님이 냉수를 건네줌) 아, 감사합니다...


신참 기자 : 트레이너님, 일어나세요.


< 자리에서 일어나는 트레이너 >


신참 기자 : 도베르 영애님? 트레이너님의 손을 잡으세요. 연인처럼 손깍지 끼시고요.


< 트레이너의 손을 잡는 도베르 >


신참 기자 : (존나 큰 한숨) 얼마나 보기 좋아요. 이걸 못해서 진짜...


< 감초처럼 옆에서 미니 선풍기로 열을 식혀주는 사장님 >


신참 기자 : 자... 도베르 영애님은 이번달에 졸업이시죠? 맞죠?


< 고개를 끄덕이는 도베르 >


신참 기자 : 잘 됐네요. 오늘 마침 주말이잖아요? 메지로 저택으로 가서 뭐... 정식으로 사귀는 것을 허락을 받으시죠. 나중에 뺏기기 싫으시면 선수를 치라고요. 아시겠어요?


< 얼굴을 붉힌채 고개를 끄덕이는 도베르 >


신참 기자 : 후... 갑자기 성질을 내서 죄송합니다. 그... 두 분은 이제 메지로 저택으로 가세요. 기사는 제가 잘 쓸게요. 좋은 내용으로요. 안녕히...


< 도베르의 손에 이끌린채 트레이너는 기자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밖으로 나감 >


< 기자는 나중에 '남자를 무서워하는 여자에게 헌신을 하는 남자'라는 제목의 확인사살용 기사를 썼다 >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