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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 [괴문서]얼간이의 어머니 앞에서 얼간이라고 불렀다.

ㅇㅇ(222.119) 2024.05.13 21:04:58
조회 1891 추천 62 댓글 11
														
야심한 밤에 이불 속에 들어간 에어 그루브, 룸메이트는 오늘 외박인 건지 토요일 밤을 고독하게 보내고 있었다.


이불 속에 다리를 넣자 부드러운 촉감이 발을 스쳐 지나갔고 그대로 베개에 머리를 눕자 문득 트레이너가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그 녀석, 냉장고가 텅텅 비어 있던 거 같은데...)


얼마 전, 스트레스가 쌓여 그의 집에서 청소하다가 문득 그의 냉장고에 들어 있는 게 없던 걸 생각해낸 에어 그루브, 있는 거라고는 다 마셨음에도 냉장고 한 칸을 차지하는 페트병들과 절임류 반찬 몇 가지였던 게 지금, 자기 전 몸을 누운 이 순간에 생각이 났다.


곧바로 스마트폰에 손이 가고 조금 더듬거리자 익숙한 촉감이 그녀의 손끝에 닿았고 냉큼 손을 뻗어 그것을 가져갔다.


<어이>
<냉장고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던데 내일 장이라도 보는 게 어떠냐?>


스마트폰을 하고 있었는지 그는 곧바로 메시지를 읽었고 곧장 대답이 왔다.


<그렇긴 한데>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하아?"


'히토미미가 말대꾸?'가 아니라 마치 자기가 알면 안된다는 듯한 말투의 답장에 조금 화가 난 에어 그루브, 그는 여제의 지팡이이며 그녀는 트레이너의 하나뿐인 담당인데 이런 답장이라니, 걱정 해줬더니 사춘기 아들 같은 말을 하는 그에게 조금 거친 표현을 썼다, 날카롭게 손가락이 움직이며 그녀의 미간이 조금 주름이 생겼다.


<왜 알고 있느냐고 묻는 게 아니라 대답해라>
<얼간아>


얼간이, 그녀가 늘 입에 달고 사는 말로 주로 트레이너가 마음에 안 들 때 그를 그렇게 부른다.


이번 주의 마지막 트레이닝을 하는 금요일 오후.


트레이닝을 마치고 나란히 걸으며 트레이너실로 돌아가는 두 사람, 걷는 도중에 가벼운 잡담을 하고 있었다.


"그랬더니 회장님께서 신발이 화나면 신발끈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소리를 하더군."


"응, 그렇구나."


"도대체 그건 무슨 뜻이었을까..."


"....그냥 농담 한 번 던진 거 아니야?"


"당치도 않는 소리를 하는 군, 학생회장의 직위를 가진 그녀가 다름 아닌 학생회의에서 농담을 할 거 같나? 얼간이 같으니라고."


오늘도 심볼리 루돌프의 농담을 이해하지 못하는 에어 그루브, 트레이너가 봤을 때는 그녀는 나름 가벼운 분위기로 농담을 던진 거 같은데 담당의 생각은 조금 다른 거 같았다, 그리고 그에게는 지금 더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


"있잖아 에어 그루브, 얼마 전에 트레이너들끼리 워크샵을 했었거든?"


"음? 왜 내가 그걸 몰랐던 거지? 그런 건 나한테도 보고를 하란 말이야 얼간아!"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선배님들이 나랑 시리우스 담당인 애한테 담당 우마무스메에게 너무 잡혀 살지 말라고 한 소리를 들었어."


에어 그루브의 발걸음이 멈췄다, 트레이너 역시 두 걸음 정도 앞서 가다가 그녀가 걸음을 멈추자 뒤늦게 걸음을 멈췄고 그녀를 돌아봤다, 그녀와 많은 시간을 보낸 건 아니지만 나름 경험으로 비춰볼 때 방금 한 말이 그녀의 심기를 건드린 거 같다.


"그러니까, 내가 널 잡았다는 거냐? 이 얼간아! 네 녀석이 똑바로 행실을 바로잡고 다녔으면 나도 그런 말 하지 않았겠지!"


"진정해, 아무튼 선배님들이 나랑 그 녀석처럼 담당에게 잡혀 살면 후배들에게 영향이 갈 거 같다고 하더라고."


그녀의 미간이 점점 찌그러지고 있다, 그 말을 했던 선배들에게 당장에라도 찾아가 한 소리 하고 싶은 표정으로 트레이너를 째려보고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나한테 얼간이라고 하면...네가 엄청 기분 나쁠 말을 하기로 했어."


"....무슨 말이지?"


"그건 말해주면 안 돼, 일종의 벌칙이니까 다음부터는 자제해 줘."


당장에라도 이 얼간이한테 얼간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녀는 참았다, 여기서 그와 말싸움을 해봤자 얻는 건 없을 테고 나쁜 건 그에게 이상한 바람을 잡은 선배들이니까.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버릇처럼 그에게 '얼간이'라고 메시지를 보낸 에어 그루브, 보내고 나서야 그 일이 생각나 마음속으로 '아차!'라고 생각했다.


<뜌땨>


"....하아?"


이상한 답장이 날아왔다.


즉시 손가락을 움직여 답장을 하는 에어 그루브, 누웠던 몸은 이미 일어나 벽에 등을 기대며 깜깜한 방에서 반딧불이처럼 빛을 내는 스마트폰을 직시하는 그녀의 귀가 조금 뒤로 뻗어질 거 같았다.


<무슨 의도지?>


방금 답장에 대한 걸 물었으나 답장은 참혹했다.


<뜌우땨이 뜌땨땨 우땨야!>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대답, 그녀의 이성은 그 의미를 알고 있다, 자길 얼간이라고 부른 만큼 그 얼간이 같은 행동으로 경고하는 트레이너 나름의 귀여운 장난이라는 것을...


하지만 무시하는 거 같아 열이 받은 에어 그루브, 이미 부글부글 끓는 마음을 다스리며 한시라도 빨리 자서 일찍 일어나 그에게 한 마디 하러 가기로 했다.


아침이 되자 저절로 몸이 일으켜지는 에어 그루브, 어제의 분노는 온 데 간 데 없었고 그냥 자다가 그의 얼굴이 생각나더니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좋은 아침."


"아, 좋은 아침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포니들을 위해 움직이는 기숙사 반장, 후지 키세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넨 에어 그루브, 메이크 업, 드레스 코드, 향수까지 완벽히 끝낸 그녀가 도도하고 품위 있게 기숙사를 나왔다.


쾅! 쾅! 쾅! 쾅!


"이 얼간이 녀석! 당장 나오지 못해!?"


그의 집 앞에 도착하자 그러한 모습은 없고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화가 난 우마무스메만 있었다.


끼-익


연식이 좀 된 원룸의 문이 열렸고 에어 그루브가 한마디 할 준비를 하며 숨을 마셨다.


"네 녀석이 그런 짓을 한다고 내가 화날 줄 알았나? 얼간이 녀...석?"


모르는 우마무스메가 동그란 눈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베로짱의 머리가 새하얘졌다, 마치 백지처럼...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왜?' 라는 의문만이 그녀의 마음속으로 우러나오는 혼잣말이 맴돌 뿐 처음 보는 예쁜 우마무스메가 그의 집에서 나온 것에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하얀 도화지에 누군가 그림을 그리듯 그녀의 머릿속에 온갖 망상이 칠해지기 시작했다.


누나? 동생? 아니면 애인? 그것도 아니라면 설마 아내?


지금까지 뛰어왔던 모든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고 이후 나타난 트레이너가 그녀에게 이렇게 불렀다.


"엄마, 내가 연다니까요?"


점점 내려가던 귀가 쫑긋하며 다시 올라가 그녀의 정신줄이 번쩍 들어졌다, 하지만 이내 그녀의 안색은 좋지 않아졌다.


"얘, 넌 누군데 문을 열자마자 소리를 지르니?"


어머니가 그녀에게 물었다.


"엄마, 얘는 제가 가르치는 학생이에요."


얼빠진 표정을 하며 아무 말도 못 하는 그녀 대신 트레이너가 소개했고 어머니의 부정적인 걸 보는 듯한 시선이 에어 그루브의 심장을 조였다.


"학생? 평소에도 얘가 너한테 그런 말을 하니?"


"평소에 그렇진 않고 제가 어제 장난을 쳐서..."


"장난? 무슨 장난?"


"아니 그게...일단 가세요, 별일 아니에요."


트레이너가 그녀를 내보내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채찍처럼 꼬리가 휘어지며 트레이너의 허벅지를 때렸다.


"가만히 있어, 엄마 밀지 말고."


트레이너가 아픈지 허벅지를 부여 잡으며 떨어졌다.


"너 이름이 뭐니?"


"에...에어 그루브입니다."


"평소에도 우리 아들에게 그런 말을 하니?"


"...."


침묵은 긍정을 나타낸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렇게 받아들였는지 그녀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여긴 왜 왔니?"


"그게...그...트레이너 선생님께 물어볼 것이 있어서..."


"뭘 물어보러 왔는데?"


"...."


경우 없는 상황에 적당한 변명을 꺼냈지만 어머니의 물음에 정신이 없는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에어 그루브.


어머니는 그녀를 계속 다그치며 심문하듯 질문을 던졌고 에어 그루브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결국 보다 못한 트레이너가 중간에서 만류하며 결국 어머니를 내보냈고 그녀를 흘겨보며 중년의 우마무스메는 커다란 발소리를 내며 계단을 내려갔다.


"아이고."


선 채로 기절한 에어 그루브를 트레이너가 우선 안으로 데려갔다.


얼어붙어 있던 그녀가 마침내 깨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정신이 들어?"


"나...얼마나 기절했던 거지?"


"엄마가 가고 30분 동안 가만히 있었어."


"나...네놈 어머니 앞에서 그런 말을..."


충격이 심한 듯 보였다, 그야 졸업 후에도 쓸 여제의 지팡이의 어머니 보는 앞에서 그런 말을 했는데 아마 자신을 트레이너를 욕하는 나쁜 우마무스메라 생각할 게 뻔했다.


"걱정하지마, 어차피 우리 엄마는 지방에 살고 남의 험담을 하고 다니시는 분이 아니라 남한테 너의 신경질적인 성격을 말하고 다니진 않을 거야."


"이 얼간아! 다른 사람 모두가 날 나쁘게 생각해도 네 어머니가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라고!"


"에? 어째서?"


그녀가 왜 이렇게 자기 엄마에게 신경 쓰는지 진짜 모르는 트레이너, 에어 그루브가 조금 현기증이 나는지 머리를 살짝 잡고 휘청거렸다.


"근데 여긴 왜 왔어?"


"....장은 봤나?"


학원 근처에 있는 대형 마트.


가사에 자신 있는 눈길이 똑같은 두 개의 제품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같은 고기라도 더 좋은걸 사려는 에어 그루브, 반면 트레이너는 카트를 굴려 미끼 상품에 정신이 팔리고 있었다.


"여기 치킨 되게 싸네."


"어이! 우린 반찬을 사러 온 거란 말이다!"


반찬거리에 관심을 가지진 못할망정 미끼 상품이나 보고 있는 트레이너를 말리는 에어 그루브, 하지만 카트에는 그가 집은 미끼 상품이 들어갔고 그녀는 한숨을 쉬며 결국 허락해주었다.


장바구니를 들고 집에 도착한 두 사람, 그러고 보니 에어 그루브가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그러고 보니 네 어머니는 왜 여길 오신 거지?"


"아, 슬슬 결혼하라고 잔소리 하러 온 거야."


"그렇군....뭐?"


이유를 들었으니 냉장고 정리하려고 했던 그녀가 깜짝 놀라 그를 바라봤다.


"결혼이라니...?"


"슬슬 혼기가 어떻고 자녀를 어떻고 하는 거지 뭐."


"...어이, 설마 맞선이라던가 그런 걸 보는 건 아니겠지?"


"아? 엄마가 친구 딸이랑 한번 만나 보라고 말했긴 했는데..."


그녀가 급격히 다가와 가까워졌다, 충혈된 눈이 그와 눈을 맞추고 있었고 당장에라도 소리를 지를 것만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너 설마 만난다고 한 건 아니지? 그렇지?"


"갑자기 왜 그래? 무섭게..."


오늘 조금 많이 이상한 담당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트레이너, 그녀와 떨어지려 했고 그럴 때마다 그녀가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말해! 만난다고 한 거냐?"


"안 그래도 바쁜데 당연히 거절했지, 일단 진정해."


그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어머니는 그에게 반려가 있길 바라는 눈치였다, 지금까지 그의 집을 들락날락하며 생활력이 바닥에 가까운 트레이너에게 내조를 잘해 줄 아내가 필요한 건 그녀도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여제의 지팡이를 다른 여자가 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 어떻게든 어머니를 막아야 한다.


며칠 뒤.


"왕! 왕왕! 왕왕왕!"


시리우스의 트레이너가 자기 담당에게 개처럼 짖고 있었다, 대낮에 뭘 마신 건 아니고 이는 선배들에게 한 소리를 들은 것에 대한 피드백으로 한 번만 더 자길 퍼피라고 불렀다가는 개처럼 짖겠다고 하더니 정말하고 있었다.


"시리우스...!"


그러다 이를 우연히 목격하고 만 학생회장 심볼리 루돌프, 기이한 현장에 많은 우마무스메들이 당황과 충격을 금치 않고 있어 그녀가 발 벗고 나섰다.


"목줄은 채우고 산책을 해줬으면 좋겠군."


"...진짜 미치겠네."


가뜩이나 돌발행동하고 있는 트레이너 때문에 머리 아픈데 라이벌이 이상한 소리하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오늘도 앙증맞은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는 중앙 트레센 학원, 이를 해결할 부회장들 중 한 명은 땡땡이, 그리고 최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저조한 컨디션의 에어 그루브는 오늘도 트레이너의 어머니를 만날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하지만 트레이닝 시간에도 떠오르지 않았고 저조한 컨디션으로 트레이닝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다.


"에어 그루브 어디 아파?"


"그게..."


결국 트레이너에게 조언을 구하는 에어 그루브, 트레이너가 이를 듣고 명쾌하게 답을 내주었다.


"내가 엄마랑 너랑 같이 식사 자리를 마련해 줄게, 근데 우리 엄마는 왜 보려는 거야?"


진짜 그녀가 왜 그렇게 자기 엄마에 집착하는지 모르는 트레이너가 물었고 드디어 그의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에어 그루브의 의욕이 올라가고 환한 표정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유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주말에 그의 어머니와 다시 만났다.


"왜 부른 거니? 이 버릇 없는 애는 왜 데리고 온 거고?"


"얘가 엄마 보고 싶다고 해서요."


"나를?"


경멸스럽게 에어 그루브를 보는 어머니, 그녀답지 않게 조금 움츠러들었고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에어 그루브가 마음을 굳혔다, '트레이너 선생님께서는 지금 저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도와주고 있어 결혼에 대해서는 조금 미뤄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려는 에어 그루브.


다소 건방지고 참견에 가까운 소리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지금 그녀에게 떠오르는 시간을 벌 방법이 이것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분명 지난 추태에 대한 사과와 자기 어필, 그리고 트레이너와의 혼인에 대한 약속도 받아 낼 말들을 지난날에 계속 생각했고 또 오늘을 위해 준비했는데 그녀를 보니 긴장되고 머리가 새하얘져 이 말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제발 우리 오빠를 다른 여자랑 사귀게 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그 건방진 말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한 여제, 옆에서 밥 먹고 있던 트레이너가 사레가 들렸는지 기침했다.


"뭐? 너 지금 뭐라고 한 거니?"


"어머니 제발요! 제가 우리 오빠 잘 돌볼게요! 청소도 매주 해주고 있고 저번에 장도 같이 봐줬어요!"


평소와 다르게 근엄함과 기품을 버린, 학원 내 학생들 중 다이타쿠 헬리오스나 토센 조던이 생각나는 듯한 어투로 그녀는 어머니께 트레이너를 달라고 졸랐다.


"청소? 장을 봐?"


그녀가 고개를 조금 돌려 트레이너를 보았다, 간신히 물을 마시며 여유가 생긴 트레이너가 이에 대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래? 근데 청소랑 장보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 아니니? 나는 우리 아이가 많은 가족들과 사는 걸 바라는데 말이다."


많은 가족, 세대가 잘게 쪼개지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그 말은 즉 다자녀 가정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에어 그루브는 지난 달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에어 그루브 순산형이네."


"뭣, 갑자기 무슨 소리냐...스즈카."


뜬금없이 에어 그루브의 뒷모습을 보더니 이상한 소리를 한 스즈카, 그게 갑자기 왜 생각났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지금 숨 막히는 압박감과 긴장감에 멋대로 떠들기 시작했다.


"저 이래 봬도 순산형이예요, 아이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에어 그루브,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조용히 해 보렴, 그러니까...우리 아들 내조도 해주고 아이도 많이 낳겠다고 약속한 거니?"


"네!"


어머니가 조금 고민하는지 말이 없어졌다, 트레이너가 두 여자를 번갈아 보며 지금 상황을 따라가지 못한 것처럼 보였고 에어 그루브가 어머니의 입술을 보며 잔뜩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듣지 않은걸로 하마."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그녀에게 들려왔고 벼락을 맞은 것처럼 몸이 마비된 것 같았다.


"아직 학생이지? 네가 졸업하면 그때 이야기하는 게 좋겠구나."


그녀의 말에 절망에 휩싸인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이는 어머니에게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는 걸로 받아들여도 되는 듯 보였다.


그리고 더 이상 생각하는 걸 그만두고 밥이나 먹고 있는 트레이너, 훈제 연어를 집어 입에 넣고 있었다.


"너는?"


트레이너의 의견을 묻는 어머니.


"뭐요?"


"어떠냐고."


"아니 뭐가요?"


진짜 모르는 트레이너, 그리고 어머니의 인상이 에어 그루브가 그랬던 것처럼 찌푸려졌다.


"이 얼간아! 네 옆에 있는 애 어떠냐고!"


"아, 좋은 애예요."


부회장으로서 자신과 어떤 타협도 하지 않으며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고 그가 지시하는 트레이닝에도 성실히 임하는 에어 그루브에 대한 그의 평가다.


"그래...그럼 됐다."


어머니는 어릴 적부터 둔감하고 답답한 아들도 그녀가 좋은걸로 하기로 했다, 나중에 그런 뜻이 아니라고 염병을 떨면 밧줄로 묶어서 결혼식장에 내보낼 생각이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어머니를 배웅하는 두 사람, 에어 그루브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다.


"우리 엄마는 가끔 주어를 빼고 말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


그의 옆에 있는 담당 우마무스메의 갈색 꼬리가 채찍처럼 휘어져 트레이너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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