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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 괴문서) "정말... 아일랜드에는 데려가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불쏘시개(58.125) 2024.05.27 01: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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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그를 데려가지 않을 생각이야."

자신의 경호원의 질문에 확실한 답을 정해준 우마무스메가 있었다.

"네, 알겠습니다. 이제 곧 공항으로 가셔야 하니, 남은 시간 동안에는 트레이너님께 작별 인사를 하시죠."

경호원은 더는 트레이너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주인이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번복해서 묻는다는 건 그녀에 대한 큰 실례였기 때문이다. 대신,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여유만은 남겨두었다.

말 하지 않아도 자신을 도와주는 우수한 경호원의 호의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고마워, 언니. 잠시 트레이너에게 다녀올게."

경호원을 뒤로 한 그녀는 그동안 자신의 곁을 지켜준, 제 트레이너에게로 뻗은 길을 따라 걸어갔다.

그에게 가고 있던 걸음이 경호원이 보이지 않게 되자, 그녀는 문득, 그에게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한동안 널 보는 게 힘들 거야, 일이 바빠가지고, 부실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을걸?"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고, 영입을 제안하며 잦은 자리 비움이 많던 그에게 시간이 비냐는 질문을 할 적에 들려온 대답.

파인은 그의 대답에 불만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의 고충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는 자신을 전설로 만든 트레이너였고, 전설 속에 새로운 전설이 되고자 하는, 자신을 선망하는 아이들은 많았으니까, 비록, 자신의 곁을 지켜준다는 약속을 어긴 그의 불충을 벌을 내려야 마땅하지만, 자신 때문에 바쁜 그에게 넓은 아량으로 그의 불충을 용서하기로 했다.

"아마 지금 가더라도 없을 수도 있겠구나... 천천히, 조금 돌아서 가볼까."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어준 언니, 경호원에게는 미안하지만, 제 트레이너에게 작별 인사도 못하고 돌아가는 예의에 없는 짓을 할 수 없었고, 공주로서 할 예법이 더더욱 아니었다.

언니라면 이해해 주리라.

멀어지는 기숙사를 뒤로 하고, 그에게는 돌아가던 트레센의 길은 그녀의 이별을 반기는 이도, 슬퍼하는 이도, 없이 평소와는 다른, 이질적이라고 여길 정도로 수상한 조용함으로 가득했다.

자신이 가는 길에 이토록 학생들이 없다니... 혹시? 자신의 깜짝 생일떄 와 마찬가지로, 몰래 숨어서 놀래켜주려는건 아닐까 의심도 들었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지금은 학생들이 자주 보이는 점심시간도 아니고, 일부의 학생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실로 돌아가 선생님께 하품과 졸음을 견디며 수업을 듣고 있을 시간이다.

그러니, 거리에 학생들이 없는 것이 당연했다.

늘 주변에 시끌벅적한게 익숙하고 좋았던 파인에게 있어서는 이 사실이 달갑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받아들여야했다. 옛날로 돌아가야 한다고.

쓸쓸함을 느끼며 걷던 도중, 그녀는 빈 공터 앞에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다.

트레이너와 함께 자신의 라멘가게에 있던 자리, 최근까지 파인의 이름으로 새겨진 간판가게는 이제 다시 원래의 빈 공터로 변해있었다.

하지만, 파인에게 있어서 가게의 모습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때의 추억이 사라진 것까지는 아니었다.

신이 나게 자신 있는 라멘을 만들었던 자신과, 그런 라멘이 맛있는지 확인하고자, 계속 그녀의 라멘을 먹고 오구리와 같이 정장의 단추가 터지기 직전의 통통 배가 되어버린 트레이너가 있었다.

가게를 만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라멘을 직접 팔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을가 싶어 두려움도 반반 섞인 날이 계속 되던 그녀에게 그는 그녀의 근심을 덜어줄 말을 조언을 해주었다.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야. 너무 겁 먹지만 말고, 일단 저질러봐.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자고."

라멘을 먹기 싫어서 한 발버둥인지, 마음에서 우러나온 그녀를 위한 조언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두려워하지 말라는 걸 알려준 그의 조언 덕분에 그녀는 지금의 일에 집중하기로 했고, 그녀의 우려와는 다르게 파인의 라멘가게는 대 성황리로 가게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그래도, 너무 많이 먹였을려나... 하하..."

그 댓가로 트레이너는 한동안 라멘 냄새만 맡아도 신물이 올라오는 그의 희생에 미안함 마음이 들지만, 고맙다는 마음이 그녀의 마음 중 가장 먼저 앞서갔다.

돌이켜 보면, 트레이너에게는 늘 고마운 일들 뿐이었다.

운동장을 거닐고 있으면 에어 그루브와 훈련에 관한 토론을 했던 적이 떠오른다.

친구인 그루브는 훈련에 진심을 다해 집중을 하라고 의견을 제시하지만, 파인의 생각은 아니었다.

모든 일에는 관심과 즐거움이 동반되어야 하는, 즉,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훈련이라고 여긴 자신의 생각과 대립을 하고 있을 때, 훈련을 지도하고 있던 트레이너는 늘, 자신의 선택을 존중해주었다.

"훈련은 즐겁게 하는게 좋지. 훈련은 힘드니까, 힘든 건 금방 하기 싫어지잖아. 그렇다고, 해야 할 일을 왕명으로 미루는건 덜 해주었으면 해."

그는 늘 파인에게 꿈을 위해 노력하는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그녀의 바람대로 꿈을 위해 행하는 모든 노력은 즐거움이 동반되어야 하지만, 싫어하거나 힘든 일에도 피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내가 너무 미루기만 한 건 아닌데... 왕명도 그리 많이 안 했는데...!"

그래도, 에어 그루브 앞에서 왕명으로 훈련을 빠진다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일은 아직도 섭섭하기만 했다.

왕명으로 훈련을 땡땡이 친 건 그와 함께한 수 많은 날들 중에 몇 없는 날이었고. 자신이 하고 싶은 훈련만 하고자 억지를 부린 날도 몇 없는 귀중한 날이었다.

왕녀의 신분으로 어린아이가 반찬 투정을 하듯, 훈련을 피한 건 잘못한 일이기는 하나, 자신은 엄연히 호기심과 놀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찬 십 대의 여고생이었다!

다른 아이들도 다 그러는건데, 자신에게만 조금 가혹하게 말하는 것 같아서 트레이너는 그녀에게 미움을 사기도 했다.

고마운건 고마운거고, 너무한 건 너무한거다.

"그래도... 트레이너 덕분에 즐거웠어..."

말은 그리 했어도, 늘 자신의 억지에 함께 해주고, 자신의 어려움에는 군말 없이 도와주며, 함께 실수를 할 적에는 함께 언니에게 혼이 나던 트레이너와 그녀의 삶이었다.

언젠가부터 점차 사라져가기 시작했지만.

그녀에게는 졸업이 있었고, 졸업 후에는 아일랜드로 귀향을 가야만 했다.

반대로, 트레이너는 트레센에 남아, 자신의 곁을 떠난 자리에 새로운 아이들로 채워, 그녀들과 새로운 추억들을 만들어야 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알고 있는 파인은 자신의 곁을 지켜주지 않는 그에게 뭐라고 혼을 내고 싶지 않았다.

늘 하던 네 이놈! 과 같은 말도 이제 하지는 못하겠지.

계속 아쉬움을 그와의 추억이 담긴 트레센에 남기면서, 걸어가다 보니, 어느새 그와 함께한 부실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부실 문 옆에 그의 이름과 함께 적힌 파인 모션의 이름은 이미 지워져있었다.

이미 떠나기로 한 시간이 그에게 돌아서 간다고 훌쩍 지났으니, 이름이 사라진 것이다. 이제 이 자리에는 그가 선택한 아이들의 이름이 채워지겠지...

파인이 문을 조심스레 두들긴다.

"트레이너, 안에 있어? 나, 트레이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조금 늦게 출발 할 거야."

일부러 늦게 출발한다고 알려주는 파인. 그녀의 목적은 그와 조금 더 함께하고 싶은 시간이었다.

조금 더 함께 하면 즐거운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고, 함께 하면 즐거운 티 타임이나, 게임도 하고 싶어했다.

자수를 놓는 법도 알려주고 싶었고, 왕실의 예법이나, 무도회에 유행하는 춤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었다.

그 모든 걸 할 수는 없어도, 하나 정도는 같이 하고 싶었다. 하나를 한다면, 좋아하는 걸 한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는 트레이너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볼 수 있어서, 그리해서, 혹시 라도, 행여 만일에, 비행기 시간을 놓쳐서, 그래서, 하루의 시간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녀도 알고 있있다.

문 넘어 이제 들리지 않은 언제라도 반가울 그의 목소리 담긴 대답이 들어오지 않은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허락도 없이 들어선 부실에는 덩그러니, 주인을 잃은 의자만이 그녀를 반겨 주고 있었다.

애써, 자신이 돌아가던 길이 천천히 가기를, 그래서, 헤어짐을 미루어 보려는 그녀의 노력이 부질 없이 사라져 갔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의 꿈이 무엇이었을까...

매일 자신의 꿈을 위해 살라고 듣던 그녀는 자신의 꿈들을 고향이 아닌 일본에서 모두 이루었다.

그 과정에는 트레이너가 존재해왔다.

그의 노력과 헌신이 없었다면, 자신이 일본에서 이토록 즐거우면서 행복하게 꿈을 이루지는 못했을 거다. 그럼, 그의 꿈은 무엇인가.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신의 꿈을 그토록 응원을 해온 걸까...

"난, 일본 제일의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 그 꿈을 위해 나를 도와주지 않겠어? 파인 모션?"

자신이 왕녀일 줄을 모르던 첫 만남에서 사람이 없던 공터에서 샤커의 달리는 모습에 반해, 그런 자신 또한 그녀를 따라 달리던 자신의 모습에 반해, 자신의 손을 두 손으로 끌어 잡고 담당이 되기를 부탁한 트레이너였다.

자신과는 다른 이유로 트레센에 찾아온 신입 트레이너였다.

파인 모션, 대양을 넘어서 일본 트레센에 찾아온 아일랜드 왕국의 공주에게 있어서 왕실의 생활은, 사람들의 관심을 듬뿍 받아가며 주어진 것만 사용하는, 새장 속 세상이었다.

감시 받는 게 당연시 되었고, 자신의 말 한마디, 움직임 하나가 정치적으로 과 해석되는 세상. 어린 나이의 공주라고 어린 아이로 여기는 게 아닌, 공주로 대하던 세상이었다.

반대로 자신을 모르는 세상은 낯선환경과 어떤 위험이 찾아올지 모르는 위험한 세상임에도,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되어주었다.

트레센에서는 모두가 자신을 공주가 아닌, 학생으로, 친구로, 선배이자, 후배. 제자로 살갑게 대해주는, 누구에게나, 자신의 솔직함을 전해주어도 과하게 해석되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해 먹으려는 어른이 없는 세상이었다.

그런 세상에 유일하게 자신의 꿈을 위해, 자신을 이용하려는 어른이었던 트레이너이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 그녀를 이용하려 들지 않았다.

일본 제일의 트레이너를 목표로 한다면, 에어 그루브의 불만과 같이 늘 매사에 훈련을 진지하게 임해야 하고, 엄격하게 통제하며 실력을 길어야만 했다. 승리에 집착하고 영광 만을 쫓는 어른으로 그녀의 눈에 보여야 했다.

그녀가 본 트레이너의 모습은 그러하지 않았다.

파인이 훈련을 하기 싫으면 따라주었고, 하고 싶은 훈련이 있으면 훈련에 맞게 새로운 일정을 조율해주었으며, 훈련보다, 그녀와 함께 추억을 쌓는 것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리는, 어른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G1 우승과 여러 부상을 승리로 장식해도, 트윙클 시리즈의 우승과 더 많은 G1에서의 승리를 놓친 게 많은 트레이너는 꿈에서 멀어져 가지만, 어디 하나 파인을 질책하거나, 실망스럽게 여기지도 않았다. 오히려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자신을 감싸고,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다고 위로를 해주었을 뿐이다.

그런 트레이너의 마음이 자신의 마음에 채워졌던, 파인은 마지막이 찾아오는 오늘의 떠나는 이 순간에도 트레이너와 함께하고싶은 감정으로 그녀가 떠나는걸 주저하게 만들었다.

새장 속에 갇혔던 새가 다시 새장 속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그녀도 아일랜드로 돌아가기는 싫었다. 계속, 일본에 남아 트레이너와의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그녀의 손에는 두 개의 봉투가 들려있었다.

하나는, 그간의 공적을 인정해 왕녀로서 그에게 내리는 유일한 그녀의 기사임을 증명하는 기사 작위서와 다른 봉투에는 자신의 색을 본따 만든 두 개의 취옥 반지. 고백을 위한 일종의 프로포즈용 반지였다.

파인은 떠나는 지금까지도, 고백을 해서라도, 그를 자신의 곁에 두려고 했다.

그 갑갑하고 외로운 갑갑한 왕실에서의 생활도 함께라면... 어떤 곳이든, 어떤 장소이든 즐거운 일들로 만들어주는 그와 함께라면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난... 난... 그렇게 할 수 없어... 내 손으로, 내 손으로 그 사람의 꿈을 망치게 할 수는 없어...!"

지금까지 두 개의 봉투를 줄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 곁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줄어든거지, 여전히 곁을 지켜주고 있었으니까.

트레이너라면 그녀의 제안을 모두 받아 줄 가능성이 높았다.

곁에 지켜주기로 한 약속도 그가 먼저 해왔고, 트레이너 또한 그녀와의 헤어짐에 많이 아쉬워할게 분명했을테니까... 그래서 더더욱 할 수 없었다.

분명 같이 있으면 행복할 거다.

이국의 아일랜드에 지내면서 우리나라의 여러 관광명소에도 가보고, 아버지인 국왕과, 어머니인 왕비, 형제 자매들인 왕자들과 왕녀들을 보면서도 이곳 트레센에서 그래왔던것처럼, 많은 추억을 만들 거다.

하지만, 그의 꿈에서는 멀어지겠지.

영원히 이루지도 못하고 자신의 곁을 지키며 그녀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새장 속 새가 되어 살아갈 거다.

한번 새장 속에서 살아본 새였던 그녀가 그에게 어찌 새장 속 새가 되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못한다.

나는 못해...

그런 잔인한 짓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만은 하고 싶지 않아...




"전하. 잠시 눈은 붙이신 겁니까?"

아일랜드로 돌아가는 귀국 비행선에 몸을 실은 그녀에게 경호원인 언니가 찾아와 잠을 자지 않은 그녀의 상태를 보고 걱정 어린 말을 건네주었다.

"나는 괜찮다."

이제는 본래의 모습인 왕녀로 돌아간 파인은 원래 쓰던 말투로 언니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이제 곧 아일랜드로구나. 오늘의 일정이 무엇이지?"

창밖을 내려다 보자, 3년 전에 떠나면서 내려다 본 더블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때는 설레었는데, 지금은 그때의 설렘은 보이지 않았다.

"네. 이제 곧 더블린 국제공황에 착륙을 하신 다음, 저희들의 경호를 받으며 공황에 먼저 도착해 전하의 환송 기다리는 백성들과 만남이 있습니다. 그 다음은 기자들의 간단한 질의 응답을 하신 후에 왕궁으로 돌아가 환송식을 진행하실 예정입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조용히 있고 싶은 그녀의 바람을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 트레이너에게 했던 것처럼, 미루거나 땡땡이 치고 싶은 마음은 굳게 닫아버리고 왕녀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할 시간이 체감되었다.

"전하. 정말, 트레이너님께 작별 인사 없이 오셔도 괜찮겠습니까?"

인사를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털어 놓은 파인이 괜찮은지 묻는 언니에게 파인은 다시 한번 더 괜찮다는 말을 남겼다.

우수한 그녀는 더는 싶게 묻지 않고 순순히 물러가 비행기에서 내릴 준비를 시작하였다.

부실에는 그가 없다. 대신 그가 앞으로도 있을 자리는 남아 있었다.

파인은 두 개의 봉투를 대신하여 새로운 봉투를 그녀의 품에서 꺼내 그가 있을 자리에 놔두었다.

그에게 필요한 건 기사작위서나, 반지가 아닌, 자신의 솔직함 마음. 고마움과 감사함. 미안함과 그리움을 담은 그녀의 감정이 꾹꾹 눌러 담은 편지 하나면 충분했다.

그에게 미처 작별 인사는 하지 못했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했다.

비행기에 내리고 공항에 도착하면서 그녀는 행선은 잠시 멈추게 되었다.

서로가 나라의 영웅이 된 그녀의 얼굴이라도 보려고 몰려들어든 탓에 인산인해로 경호에 필요한 의전차량의 통행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파인은 언니를 기다리면서 애꿏은 휴대폰만 불쌍하게 매만졌다.

지금이라도 트레이너에게 작별의 인사를 전해야 할지 고민 중인 그녀의 눈에 공항의 일본 행 비행기 시간표가 눈에 들어왔다.

마침, 그녀의 마음에 부채질이라도 하듯, 경호의 책임자인 언니는 현장을 수습하려 대부분의 경호원을 데리고 가버렸고, 그녀의 수행에 필요한 경호 인력은 이로서 최소한으로 남아버렸다.

그래도, 공항의 경찰 인력들에게 특별히 지시를 내린 덕에 그녀에게 가해질 수 있는 위험을 미리 방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기에는 충분한 감시 인력이었다.

여권도, 카드도, 소지품 전부가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지금이라면... 눈치채기 전에 일본으로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시 트레이너를 만나 잠깐이라도 그와 있을 즐거울 시간은 있을지도 모른다.

파인은 결국 휴대폰을 집어넣고 단념했다.

돌아가더라도, 그의 곁에는 이미 자신이 아닌 다른 아이가 그의 곁을 지켜주고 있을 거다.

이미 그 아이와 추억을 쌓고 있는 순간에 자신이 난입한다면, 반가움도 잠시, 난처해지는건 트레이너였을거다.

"여봐라. 볼일이 생겨서 그러느니, 그대들은 곁에 있지 말고 모두 근처에서 지켜 만 보고 있으라."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매표소로 가는 길 대신 화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충실한 경호원들은 그녀의 명령대로 충실하게 회장을 돌며 그녀의 근처에서 만일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는 걸 지켜본 파인은 속으로 한숨만이 나왔다.

'앞으로 이런 삶이 계속 되겠지. 차라리. 그 사람을 데려오지 않은 게 좋을지도 몰라...'

여전히 그를 위해서라고 여기지만, 그를 그리워하는건 어쩔 수 없던 파인의 눈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그녀가 본 사람은 날씨가 춥지는 않은데도, 조금 더워 보이는 외투와 검은 선글라스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건장한 남성이었다.

그는 공항 이곳저곳을 두리 번 거리면서 무엇인가를 애타게 찾고 있어 보였다.

파인은 자신이라면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가 싶어, 화장실로 가던 발걸음을 그에게 돌려 다가갔다.

"제가 도울 일이 있을까요?"

영어로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에게서 온 반응은 움찔거리고 뒤이은 경직된 자세였다. 얼음처럼 꽁꽁 얼어버린 모습에 파인은 그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본 나라의 백성이라 여겼다.

누군가가 자신의 곤란한 사정을 도와주려고 찾아왔는데, 일국의 왕족이라면 누구라도 떨리고 아무 말도 못할 거다.

'그 사람도 내 정체를 알고 그랬지.'

트레이너도 나중에 그녀의 정체를 알고 금방 사색이 된 얼굴로 무릎을 꿇고 자신이 허울 없이 행동한 것에 사과의 말을 올린 적이 있었다.

괜찮다고하니, 금방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말이다.

"괜찮으세요?"

다시 도움이 필요한지 묻자, 남성은 목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네... 쩨가 싸람을 탛고 있어...요."

목소리가 떨리고, 어딘가 긴장되게 느껴지는 경직된 남성의 목소리.

영어를 익숙치 않은 사람인가. 그럼 적어도 아일랜드 사람은 아닐거였다.

"누구를... 찾고... 있나요...?"

그가 알아들을 수 있게 차분히 간단한 단어로 도움을 물어보는 파인에게 그는 곧장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잠시, 앓는 소리를 내던 그, 그녀가 이해하기 쉽게 빈약한 영어 단어를 고민하는걸까...

그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없던 파인을 뒤로 하고, 잠깐의 시간을 기다린 끝에 그가 그녀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나의 꿈. 사람"

나의 꿈인 사람... 그녀는 그렇게 해석했다.

꿈이 되어준 사람이 누구인지는, 어떤 꿈인지 몰라도, 파인은 눈앞의 사람이 찾는 사람이 부러웠다.

꿈이 된 사람을 찾기 위해 영어가 안되는 이방의 나라까지 찾아올 정도라면 그가 찾는 사람은 앞에 있는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겠지...

'만일, 트레이너가 눈앞의 사람같이 자신에게 찾아와 준다면...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어떤 표정으로 맞이해야 할까...'

트레이너가 찾아와준다는 상상에 즐거워진 그녀, 잠시 나마 이 땅에서 자기를 즐겁게 만들어준 남성에게 반드시 도움이 되어주고 싶었다.

그녀는 이 나라의 왕녀였고, 그녀의 힘이라면 아일랜드에 사람을 찾는 건 일도 아니였다.

"사진, 있어요? 이름은요?"

그에게 사진과 이름에 대해 물어보자, 자신의 의도를 알아차린 그는 대답을 하는 대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휴대폰 기종이 트레이너와 같은 기종이었다.

꺼진 화면이 켜지자, 배경 화면이 나타났는데...

"나잖아..."

트레센 교복을 입고 트레이너와 같이 찍은 사진.

심지어, 사진찍기 부끄럽다고 한 걸 억지로 끌어 잡아 팔을 끼워 자신이 찍어준, 담당이 된 첫 날에 찍은 사진이었다.

이 사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전세계에서 파인과 트레이너 둘 뿐이었다.

해킹을 당해서 탈취한 사진이 아니라면...

달아오르는 기대감을 품게 된 파인은 그동안 그에게 작별의 인사를 하지 않은 주저한 만큼이나, 고개를 그에게 들어 올렸다.

"잘 지냈어? 파인."

들어 올린 고개 끝에는 어느 샌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어 들어 난 웃는 얼굴의 그가 있었다.

"어, 어떻게..."

"오늘 도착한다길래, 먼저 와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지. 왠지 땡땡이 치러 돌아다닐 것 같아서 기다렸는데, 딱 걸렸네."

어떤 얼굴로 그를 맞이해야 하는지, 지금은 어떤 얼굴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저 믿을 수 없어서 떨고 있는 입술과, 그가 진짜인지 확인하고 싶어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은 두 손만이 제대로 된 작동을 하고 있었다.

"많이 놀랐나보네."

많이 놀란 수준이 아니었다. 당장에라도 기절하지 않은 것에 대견하다고 칭찬을 할 정도로 그녀는 이성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하, 학원은...? 학원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학원에 있어야 할 경이 어찌 여기 있단 말이냐...?!"

"벌써 공주 역할 한다고 나를 경이라고 부르는거야? 궁금한게 있다면 대답해주어야겠지. 학원은 그만뒀어.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거든."

이직이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 그럼! 학원에서 바쁘다는 일이 새로운 아이를 만나는게 아니라, 이직처를 알아보고 있었단 말인가?!

"이직처라니? 그대의 꿈은 일본 제일의 트레이너 아닌가! 꿈을 위해 달려온 그대가 어찌 꿈을 이리도 쉽게 포기 할 수 있단 말이냐!"

그의 꿈은 일본 제일의 트레이너였다.

모든 시리즈는 중앙에서 실시하였고, 중앙에서의 승리가 전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 꿈을 실현 시키기 위해서는 중앙 트레센에서의 활동이 강제되어야 했다.

"나, 난... 그대가 실망하는게 두려워서... 다시 보지 않을 각오를 한 건데... 그대는 어째서...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데...!"

자신은 그를 데려오는게 꿈을 접게 만들어 그를 비참하게 만들지 않을까 아침 잠과 밤잠 모두를 지 세우며 노심초사 해왔는데, 그는 너무 나도 쉽게 자신의 꿈을 접었다는 사실에 파인의 분노는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그녀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그녀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만 할 것이다.

"내가 꿈을 포기했다는 말은 안 했는데."

"그렇다면 트레센은 왜 그만 둔 것이냐! 그곳에서만 있어야 전설이 될 수 있는데!!"

"꿈을 바꿨어. 더 크게. 이제는 일본 제일은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 말이야."

"그 꿈이 무엇인지 들어야겠다. 본녀의 분노를 감당하기 싫으면 나를 납득 할만한 이유여만 할 거야. 나를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내 언니가 그대를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그녀는 농담으로 협박하지 않는다. 하겠다면 반드시 하겠다는 공주님이었다.

"꿈은 크게 가지라잖아. 그래서 내 꿈을 이루게 해줄 이직처를 찾고 있었고, 마침, 이제 나를 고용해줄 사람의 곁에 도착했어."

그가 무릎을 꿇어 파인의 두 손을 붙잡았다.

"난, 세계 제일의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 그 꿈을 위해 다시 한번 나를 도와주지 않겠어? 파인 모션."

그때와 같이, 열정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담당을 제의하는 트레이너에게 그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섣불리 받아주지 못했다.

그의 제안은 그를 잡는 순간에 주저하게 만들었던 새장과도 같은 세상 속에 가두는 일이었다.

"엄청 힘들 거야. 언제나 논란 거리를 찾는 기자들과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원치 않은 일들을 강요할게 만들 거야... 그래도 제안하는 거야..."

그의 대답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는 파인은 쉽게 웃지 못했다. 그녀가 바라던 일이었지만, 그녀가 가장 바라지 않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어서였다.

"사람이 어떻게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수 있겠어. 꿈을 위해서는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게다가, 파인과 함께라면 나는 즐거울 것 같은데?"

역시, 원하는 대답을 해주는 트레이너였다. 동시에, 그녀의 입가를 웃게 만들어주는 파인의 사람이었다.

"대신 조건이 있노라."

"뭐든지 들어줄게."

뭐든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넘쳐 나는 트레이너에게 파인은 그동안 주지 못했던 봉투 속 내용물들을 주머니 속에 준비했다.

그를 잡아두기 위한 그녀의 처절함이 담긴 물건 따위가 아닌, 이미 자신의 사람이 되어준 그에게 필요한 물건이자, 상징이며, 그가 어떤 표정으로 받아줄지 모를 그녀의 또 다른 추억을 쌓게 해줄 증표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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