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잡담] 시험점수 나왔는데 신통치가 않네요... 휴..

K징용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10 22:04:46
조회 1805 추천 16 댓글 11
														

공보이 센세 대단합니다... 저는 참 막판에 정말 너무 잘 안되고 모의고사도 시원치 않고....

결국 본 시험도 그렇게 좋지 않았네요... 모의고사보다 살짝 몇점 오른 수준? 모의고사 자체가 안좋았던지라 본시험도 안좋습니다.


사실 앞으로 usmle를 계속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긴합니다.... 일단 좀 마음을 추스리며 고민해보고.... 가족을 어떻게 꾸릴지 이런 생각도 있어서...

그냥 잘 안될거같으면 의노는 한국에서 하고 자녀만 어떻게 독수리여권 쥐어주는쪽으로 선회해볼까 고민이 됩니다.


일단 근데 공보의 기간이 아직 꽤 남은고로 앞으로 매칭은 모르겠는데 2CK는 도전해보고싶은 마음이 더 크긴 합니다.


다들 저처럼 실패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ㅠㅠ

여기서부터 제 실패담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인데...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앞으로 스1이 pf가 되니까 스1 고득에 대한 부담은 사라지지만 2CK는 여전히 고득해야하므로... 세부 공부법은 달라도 기본은 스1과 어느정도 상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인듯합니다.

저는 기간 6개월 잡았다고 했을때 공보이센세가 조금 짧지않냐했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ㄷㄷ 저는 학생때 공부도 조금 게을리했던 축이라...


물론 만약에 '풀타임 6개월'이라면 왠만한 의대생 머리로 최소한 평균이상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진짜 좆나 힘들더라고요.

의대를 다녀도 아무리 시험이 적어도 중간기말 끝나고는 쉬고... 블록제여도 중간중간 쉬는데....

전 내신형에 약해서 내신도 별로긴 한데... 내신형과 조금 다르게 장기적으로 달린다는게 정말 대충 정신력으론 어렵습니다.


처음 시작할때만 해도 풀타임을 유지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제 능력은 그렇게까지 되지 못했네요 ㅎㅎ

저같은 경우는 의욕이 불타 초반 풀타임 -> 중간에 씨게 슬럼프와서 공부 놓음 -> 이후 추스리고 공부 시작했으나 풀타임까지는 끌어올리지 못함 -> 시험 임박해서 풀타임 진입

추스릴즈음에 6개월이 다되어서 3개월 EP 연장하고 거의 EP 막바지에 쳤습니다.

그나마 임박해서 풀타임한게 모고랑 본시험 점수를 쥐꼬리만큼 올려주긴 한거같네요.


근데 또 그렇다고 무조건 시간을 길게 잡냐? 이것도 능사가 아닌거같습니다. 1년이상해서 고득하신 사례도 물론 UK에 있긴 하지만...

시간을 길게 잡을수록 슬럼프의 위험도 있고 자꾸 까먹기 시작하는걸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저는 나이가 조금 있는 편이라 더 체감되더라구요 ㅠ


초반에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기초를 다지고, 마지막에 풀타임 스퍼트하면서 점수를 만드는 그런 시험이라는 개인적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후반부로 갈 수록 투입시간 대비 시험점수 상승이 큰, 효율이 높아진다는 말이죠.

그래서 후반 풀타임은 너무 길게 가져가지 않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단, 할때는 진짜 이 시기는 개빡세게 해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냥 풀타임 시간만큼 정직하게 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이 시험 저는 참 다시봐도 정직한 것 같습니다. 물론 문제풀이 스킬이나 이런것들은 있는데... 뭔가 실력이 정직하게 오르는 느낌... 약간 퀀텀점프 형상이라는 말이 UK에 많은데요, 어쨋든 총체적으로 보면 공부한만큼 정직하게 양의 상관계수로 오르는.. 그런느낌...


그리고 아마 상당수의 의대생들은 그동안 실크로드같은 코스로... 주변의 전폭적인 박수를 받으면서 살아왔을 것입니다.

여기서 처음 이탈한다는게 정말 생각보다 멘탈 잡기가 힘듭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같이 usmle 준비하는 소수 동기, 선배 제외하고 제 주변 거의 모든 사람이 반대했습니다. 특히 부모님이...

모두의 의아한 시선(?)을 견디면서 몇개월 풀타임 잡는것... 에서 저는 결국 실패했습니다.


뭐 자기계발서에서 남의 눈치 신경안쓰고~~ 하는데 이게 말이라 그렇지 정말 나한테 적용할라면 쉽지않아요 ㅎㅎ

애초에 의대를 왔다는거 자체가 남의 시선을 좀 보고... 내 퍼포먼스에 대한 피드백이 동기부여가 되는... 그런 부분이 알게 모르게 꽤 있죠.

(정말 아닌 분들이 있다면 존경ㅋ)

그걸 모두 내던지고 간다는게... 마치 MD 기초를 한다거나... 의업이 아닌 뭐 전업투자자나 전업 사업가의 길을 간다든지 이런 사람들이 드문 것처럼 결국 usmle도, 최소한 지금은 소수자의 길입니다.

그리고 그 소수자로 살기는 정말 힘듭니다 ㅋㅋㅋㅋㅋㅋ 성소수자 사회적 소수자 이런거 워낙 극단적인 PC충들이 판치니 흠칫하긴 하는데... 좀 약간은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런것들도 다 이겨낸다는건 정말 굳건한 동기와... 의지....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 받쳐줘야겠죠.


그래서 저는 실패했지만 나름 뭐 소소하게 만족은 하려고 합니다... 제가 평생 제 공부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직도 부족했다는 것과...

제가 살면서 최초로 소수자의 길을 걸었다는것, 해봤다는 거에 제 자신을 나름 토닥이고있습니다.


여기에 학교라는 공간에서 다같이 묶인 것도 아니고 각자 뭐 공보의를 하든... 알바를 하든... 혼자 뛴다는게 진짜 막막하더라고요.

특히 저는 공보의로서 지소에서 공부하는게 이게 정말 어렵더라구요.

그나마 공부자극받기 위해서 퇴근하고는 독서실을 다녔지만 결국 진료실에서는 혼자 그 공간 안에서 해야하는데... 이때 집중력을 유지하는게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일평도 그렇게 많지 않고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고요한 진료실에서 마이너한 길의 막막한 공부를 몇달동안 한다는게... 어렵습니다.

일하는 시간동안 공부하는 선생님들 대단하십니다.


스1은 pf라고 하는데 그 이후 점수화되는 공부를 하시려면... 그리고 이후 (제가 해본적 없지만) 매칭까지 굳게 가려면 정말 마음 단단히... 굳은 결심 해야하는거같아요.


그 외에 남탓거리 좀 하자면 시험 코앞까지 코따개랑 예접 스케줄 있었어서... 몇개는 좀 지자체샘들하고 바꿨지만 다들 시간 안되면 어쩔 수 없이 한것도 있는데 그때 사람들 몰려오면 '아 공부해야하는데...' 하고 스트레스 만땅으로 받고... 내면에서 공격성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공보의가 왜 이따위 뒤치다꺼리하는지 사회와 나라에 대한 원망도 크게 들고요. 그렇게 6시까지 하면 그날 멘탈을 잡쳐버려서 저녁에도 공부가 잘 안되고... 그런 날들도 눈에 밟히네요 ㅎㅎ...ㅠㅠ

usmle 시험 후기가 써있는 모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MDD까지 왔다고 하던데... 왜 그런지 대충 알거같더라고요 ㅋㅋ


주저리주저리 하고나니 조금 술이 땡기는데 관사에 술이 없네요 ㅠ 게임이나 좀 해야겠습니다 ㅎㅎ

추천 비추천

16

고정닉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58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372 잡담 행님들 혹시 UWorld 할인 받는 방법 있습니까..? ㅇㅇ(211.36) 22.03.18 332 0
371 잡담 요새 의사라는 직종 자체에 회의감을 느끼는 중인데 [8] ㅇㅇ(223.39) 22.03.16 888 0
370 잡담 매치됨 [10] 공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4 2475 33
369 잡담 미국 흉부 일반외과 5년수련하고 와야 할수있다던데 [1] ㅋㅋ(118.47) 22.03.14 537 0
367 잡담 여자가 학부 때 usmle 최대한 빠르게 손 털고 싶으면 [10] ㅇㅇ(123.100) 22.03.13 1313 0
365 잡담 curriculum vitae에 쓰고 싶은데 ㅇㅇ(175.202) 22.03.11 125 0
364 잡담 메디스태프에 usmle 세미나 올라왔네 그뉵헬창드래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11 262 0
363 잡담 부모가 뒷바라지 못해줄 형편이면 한국의사가 낫지? [2] ㅇㅇ(211.185) 22.03.10 815 0
362 잡담 갓 입학한 예린이는 뭘 하면 좋을까요 [6] 포스트잇(123.100) 22.03.10 547 0
361 잡담 영주권자의 이점 [3] 조조(131.93) 22.03.02 523 0
359 잡담 시민권 영주권이 매칭에 도움 된다는데 [2] ㅇㅇ(223.39) 22.02.28 471 1
358 잡담 노터리캠에서 form 186 면접보고 ECFMG가 받았다는 메일 옴 [6] ㅇㅇ(211.213) 22.02.27 352 1
357 잡담 usmle step1정도는 [6] ㅇㅇ(124.49) 22.02.27 616 0
356 잡담 만약에 MD 끝나고 PhD를 하느라 YoG가 길어졌으면 [9] ㅇㅇ(39.7) 22.02.27 684 1
355 잡담 미국에서 수련 후 귀국 [1] ㅎㅎㅎ(45.35) 22.02.24 346 0
354 잡담 한국의대 졸업후 usmle vs 해외의대 졸업후 usmle [5] 궁금(121.139) 22.02.23 1607 0
353 잡담 Usmle다 패스하고 매칭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거야? [3] ㅇㅇ(39.7) 22.02.21 897 0
350 잡담 밑에 글 쓴 미국인 여친 있는 공보의 3년차 입니다 [2] ㅇㅇ(211.185) 22.02.17 597 0
349 잡담 졸업하고 바로 공보의 간 형들 ㅇㅇ(117.111) 22.02.17 136 0
348 잡담 미국에서 한 레지던트 과정 한국에서 인정 됨? [3] ㅇㅇ(211.185) 22.02.14 606 0
345 잡담 공보의 3년차인데 궁금한거 물어봄 [12] ㅇㅇ(118.217) 22.02.12 937 0
344 잡담 이중국적이면 유리하나? [3] ㅇㅁㅇㅁ(121.135) 22.02.07 341 0
343 잡담 미국은 지역이 비교적 균형발달인게 참 좋은듯 [2] K징용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2 382 5
340 정보 프로메트릭 센터 위치 변경 (동대문->한남) [2] 그뉵헬창드래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0 180 1
339 잡담 YOG 3이랑 4랑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2] ㅇㅇ(110.70) 22.01.14 756 0
338 잡담 다른 사이트 정보 함부로 퍼오지 마세요 [2] 그뉵헬창드래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3 434 2
336 잡담 학과장 추천장 [2] ㅇㅇ(182.225) 22.01.07 295 0
334 잡담 여권을 새로 만들었릅니다 [7] 전통미식피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3 1042 13
333 잡담 유코가 어디에요? [1] 인민(125.177) 22.01.01 179 0
332 잡담 새해복 많이 받으십쇼 그뉵헬창드래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55 1
330 잡담 매칭할때 봉사는 얼마나쓸모있나요? [3] ㅇㅇ(39.7) 21.12.27 556 0
328 잡담 현재 의대 본4입니다. '논문'관련 질문 남깁니다. [8] ㅇㅇ(49.171) 21.12.25 1118 0
326 잡담 한미일 면허 다 따고싶다 [3] ㅇㅇ(175.223) 21.12.24 322 0
324 잡담 치대인데 미국가면 병신임?? [7] CuS0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3 925 0
323 잡담 매칭 전에 NIW로 영주권 따가는 사람이 있긴함? [5] ㅇㅇ(223.39) 21.12.21 683 0
322 잡담 찢찍탈 예정인 본4입니다. 궁금한 점 몇가지 [4] 본4(211.36) 21.12.21 450 1
321 잡담 예1방학 영어학원이라도 다녀놓을까 [7] ㅇㅇ(211.246) 21.12.16 469 0
320 정보 step1 pf로 인해 최저컷 194->196 상승 [2] 그뉵헬창드래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6 563 0
318 잡담 옵저버십 ESTA / b1b2 비자 K징용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5 168 1
316 잡담 usmle 준비하려면 공보의보다 공익이 나을까 [9] ㅇㅇ(1.229) 21.12.08 578 0
314 잡담 슬슬 유코에 usmle 인터뷰 후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네 그뉵헬창드래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06 289 0
313 영어 선생님들은 영어공부 뭐부터 하십니까 [3] ㅇㅇ(39.7) 21.12.06 624 0
310 잡담 미국 정신과, 신경과 인기 어떤가요? [7] ㅇㅇ(39.7) 21.12.03 897 0
309 잡담 미국 간호사>>한국 의사 [2] ㅇㅇ(117.111) 21.12.03 955 0
308 잡담 영국의사 관련 유투브 [2] 그뉵헬창드래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03 296 0
307 잡담 근데 usmle 도전하는 IMG들 엄청 많구만 [11] 그뉵헬창드래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03 1048 0
305 잡담 신기한 기사를 찾아서 올려봄 (임시면허) [4] 그뉵헬창드래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30 282 0
303 잡담 예린인데요.. [6] match(182.211) 21.11.24 380 0
302 잡담 esfmg 비번 도착 [2] 그뉵헬창드래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24 155 0
301 잡담 skp에서 eecs유학(~t40) vs usmle로 im [7] ㅇㅇ(175.115) 21.11.23 22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