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 : (일직선의 복도.....아니, 뭔가 원근감이 이상한데?)

아쿠타 : (시야가 둥실 둥실 흔들리는 기분이야, 현수교같은건가?)

디코토마 : 여기를 지나가면, 다음은---

투스쿨 :---읏!?

갑작스레 등을 잡힌것 처럼 두사람의 발이 동시에 멈췄다.

배후를 돌아본다.

아쿠타 : (저건, 누군가가 서있는건가? 쫓아오는 기색은 전혀 없었는데....)

하지만, 그 존재는 그저 그곳에 있었다.

무언가를 하는 일 없이 마치 바위처럼--- 아니 산과 같은 모습으로 조용히.

무시하고 앞을 나아갈 수 있을 정도로 발산하는 기운은 잔잔하고, 가벼웠다.

허나 그것은 악수라는 것도 동시에 예감한다.

아쿠타 : (이 느낌, 어디선가...)

투스쿨 : ....

투스쿨이 뭔가 던진다. 다음 순간 , 새하얀 빛이 작렬하듯 퍼졌다.

아쿠타 : (섬광탄인가!)

투스쿨 : 이야앗!

디코토마 : 에잇!!

약속이나 햇듯이, 두사람 동시에 베어들었다.

하지만, 그 공격은 닿지않았다.  존재의 [압] 자체가 간격을 좁히지 못하게 한다.

천천히 두 눈동자가 열린다.

투스쿨 : 큿.....

디코토마 : .....뭐 당연한 결과, 지만요.

아쿠타 : (기합만으로 튕겨져 나왔다, 인가!? 어떤놈이지, 이녀석---)

디코토마 : 죄송합니다, 누님은 먼저 가주시겠습니까?

투스쿨 : 혼자서는, 무모해.

디코토마 : 저의 일이라면 신경쓰지 마시죠. 이때를 위해 동반한것과 다름없으니까요.

디코토마 : 그리고, 이것은 결의니깐요.

디코토마 :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누님에게 불리해집니다. 서둘러주십시요.

투스쿨 : 멈ㅊ----

디코토마 : 에이이이잇!!!!

결단의 기합은 [적]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발밑에 칼로 벤 흔적이 난다.

바닥이 무너지고 통로 일부가 붕괴했다. 대치한 숙적과 함께 디코토마는 허공에 떨어져 간다.

투스쿨 : 디코토마ㅏㅏㅏㅏㅏ!!

남은건 뻥 뚫린 구멍과 정적뿐이었다.

투스쿨은 고개를 숙이고 움직이지 않는다.

투스쿨 : .....

투스쿨 : 모두.... 모두 없어져버려.

투스쿨 : 카리티....크류....어째서.....

표정은 찾아볼수 없었다. 하지만 그 어지러움은 혼을 짜내는 비명처럼 보였다.

투스쿨 : 알고있어. 잃어버린 것은 돌아오지 않아.

고개를 들고, 그대로 느긋히 걷기 시작한다.

투스쿨 : 괜찮아. 나는 혼자가 아냐.

투스쿨 : 언니가, 지켜봐주고 있어.

투스쿨 : 그러니, 괜찮아------

아쿠타 : (어이, 투스쿨....)

나도 모르게 어깨에 손을 대려고 하지만 닿지 않는다.

아쿠타 : (....젠장)

눈치채지 못하게, 투스쿨은 뛰기 시작했다.

아쿠타 : 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