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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하얀동맹, 검은 쐐기 22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19 18: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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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투스쿨이 도착한 것은 옥좌같은 높은 단의 앞이었다.


아쿠타 : (누구지, 저녀석은....)


높은 단의 중앙에, 필흑같은 안개에 감싸여 있다.


아쿠타 : (이야, 이 느낌은....그때 투스쿨이 [아버님]이라고 불렀던 것과 같은 느낌이다.)


투스쿨 : 너때문에, 모두 없어졌다.


검은 어둠을 향해 투스쿨이 말을 쥐어 짜낸다.


투스쿨 : 너때문에, 아버님이 슬퍼해.


소리 없이 철선을 편다.


투스쿨 : 그러니, 죽어.


덤벼들려든 찰나--------- 투스쿨은 뭔가 알아차리고, 튕겨냈다.


투스쿨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철선을 쓸어내린 검은 그림자. 그것은------


투스쿨 : -------카리티잇!


투스쿨은 바드득 이를 갈며, 표정을 분노로 물들인다.


카리티 : 네놈, 지금, 무엇을 하는게냐.

카리티 : 이 건, 만번죽어 바로 잡거라.


투스쿨 : 잘도 얼굴을 비추었구나.


카리티 : 나의 마음가짐에 거리낌은 없다.

카리티 : 무엇을 부끄러워 하겟느냐.


투스쿨 : 쓰래기벌래가-----------


카리티 : 그럼, 투스쿨이여. 각오는 되었는가?


투스쿨 : 그윽----


카리티 : 백황은 경애로운 분.

카리티 : 허나, 경애로는 이 난세를 끝낼수 없다.

카리티 : 이 난세에 종언을 내릴실려면 절대적인 지배가 필요하다.


투스쿨 : 친구들을, 아마나를, 배신해서라도?


카리티 : 우리들은 조정자다.

카리티 : 이 땅의 영겁의 안녕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할수있다.

카리티 : 설령, 외도라고 비난받을지라도.


투스쿨 : 본 적 없는 녀석을 위해서라니!


카리티 : 본 적 없는, 인가. 눈에 보이는것밖에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다니....

카리티 : 결국 이해하지 못하였는건가. 유감이구나.


투스쿨 : 네놈.....네놈때문에, 아마나는-------


카리티 : 언제까지 자기를 속이고 있을거냐, 투스쿨.

카리티 : 아마나를 죽인것은---------


투스쿨 : 닥쳐라!


카리티 : 아마나를 죽게 한것은 그대다, 투스쿨.


투스쿨 : 고아원을 기습하고서는 무슨 소리냐!


카리티 : 아마나는 생포하여 정중히 다루어질 터였다. 고아들에게는 손을 대지 않는 조건을 걸었었다.

카리티 : 허나, 그대가 아마나에게 주었던 폭약에 의해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다.

카리티 : 귀공은 금기에 손을 대었고, 그것이 아마나를 지켜줄것이라 믿었지.

카리티 : 그래서 결과는 어땟나?

카리티 : 아마나는 수많은 병사들을 길동무로 해서 ---------


투스쿨 : 말하지마라ㅏㅏ!!


모든걸 다 지워버리듯, 투스쿨이 향로를 휘두른다.


카랑카랑하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하얀 연기가 만연한다.


카리티 : 언제까지고 재주가 없구나.


투스쿨의 눈 앞에서 출현한 빛의 장벽이 흰 연기를 완전히 막았다.


투스쿨 : .......결계!


순간 정신이 팔린 투스쿨의 배후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린다.


투스쿨 : 악--------


투스쿨이 돌연 쓰러진다. 길쭉히 베여 선혈이 뚝뚝 떨어진다.


? : 크큭....크크크크크큭.........


투스쿨 : 크....류.......


흰연기를 헤치듯 나타난 인간의 모습...


그 손에는 붉은 피가 떨어지는 단검이 쥐어져 있다.


크류 : 안되요, 투스쿨짱.


순진무구한 미소. 하지만 분명히 뭔가 다르다.


크류 : 그걸 쓰는건 안된다고 말했잖아요. 몇번이나 몇번이나, 말을했는데도 듣지 않았죠?

크류 : 그러니 , 조금 벌을 줄깨요?


탁한 눈동자 속 깊은 곳에 광기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투스쿨 : 크류.....어째서....?


크류 : 응. 왜 그러는지, 알려줄께.

크류 : 투스쿨짱, 죽여왔지?


투스쿨 : ---읏!


크류 : 가득,가득,가득,가득,가득....

크류 : 가득, 죽여왔지?

크류 : 죽이고,죽이고,죽이고,죽이고.....

크류 : 아마나님까지 죽여버렸잖아.


투스쿨 : .......


크류 : 사실은 계속 싫었어요.

크류 : 어째서 그런 것을 하는건지 몰랐어요.

크류 : 이제 싫어요. 누군가를 죽이는것도, 누군가가 죽임당하는것도.

크류 : 투스쿨짱이 죽이는것도, 투스쿨이 죽임당하는것도---

크류 : 그래서말야? 깨달아버렸어.

크류 : 투스쿨짱은 이상해져버린거야.

크류 : 지금 여기 있는것은 내가 매우 좋아했던 투스쿨짱이 아닌거야.

크류 : 크큭, 크크크크큭....


카리티 : .....


투스쿨 : 카리티! 네놈, 뭘한거냐!


투스쿨 : 크류가 무리하는것, 모두 알고있다. 크류가 착한것, 모두 알고있다.

투스쿨 : 그래서 빨리 끝내려고 했다.

투스쿨 : 크류가 이렇게될때까지, 뭘!


카리티 : 모든것은 온카미의 의지--------


투스쿨 : 신 탓으로 돌리지마라! 쓰래기벌래가!


카리티 : 그러면 묻는다.

카리티 : 조정자의 위업이 온카미의 의지가 아니라고 한다면----

카리티 : 아마나님의 죽음은, 그대 자신의 책임이라고 인정하는가?


투스쿨 : 아.......


카리티 : 아마나의 장렬한 자결이 백의 동맹 속의 책모와 배신을 불러오고, 완전히 와해를 가져왔다.

카리티 : 그런일이 없었다면, 최소의 희생으로 끝났을 터였다.


투스쿨 : 최소의, 희색.....이라고.....?


카리티 : 그렇다. 최소의 희생이다. 우리들은 세심히 수단을 구하고 충실히 실행하였다.

카리티 : 그 전쟁은, 영겁히 수습하기 위해서.


투스쿨 : 후우, 헛소리하지마라!


카리티 : [모두를 위해 한사람이 희생하는것은 잘못된 일이다.] 라고 말하고 싶은건가?


투스쿨 : ......큿.


카리티 : 그것이 무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은 그대 스스로도 알고있을것이다.

카리티 : 그대의 행위는, 그저 살육을 퍼트린것 뿐이다. 그것이 실수라고 하더라도 불러온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


투스쿨 : ---읏!


카리티 : 신 때문이 아니라면 누구 때문인가?

카리티 : 대답해라, 투스쿨. 죄 많은 자여!


투스쿨 : ......


카리티 : 대답할수없겠지.그렇다면....


크류 : 자 언니, 또 설교가 길어진다구요? 


카리티 : .....미련인가. 나로서도 어쩔수없구나.


자조하듯이 중얼거리며, 검은 옥좌를 우러러 본다.


카리티 : 주제넘은 짓을 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나의 주군이여.


투스쿨의 눈앞을 지나쳐 옥좌의 앞에 무릅 꿇는다.


카리티 : 꾸지람은 얼마든지 이 몸에 새겨두겠습니다.


그 옆에 어설프게 여동생도 공손하게 무릅 꿇는다.


크류 : 저의 몸에도 새겨주십시요.


투스쿨 : 아....아아....


크류 : 이봐 투스쿨짱도 빨리 무릅꿇어. 그렇지 않으면...


투스쿨 : 큿.....

투스쿨 : .....쓰래기...벌래가ㅏㅏㅏ......


꼼짝않고 서 있던 투스쿨이 움직이지 않는 팔로 간신히 철선을 다시 잡는다.


크류 : 어라? 아직 모르는구나. 무례하면 안되 투스쿨짱?


티없이 상냥한 미소. 그러면서도 마치 얼음같이 날카로운 미소.


카리티 : 삼가라 투스쿨. 황제의 어전인것이다.


투스쿨 : 헛소리-----


투스쿨이 달려들려는 순간.


? : %^#


울려퍼지는 목소리에 투스쿨은 무릅을 땅에 붙이고 깊숙히 고개를 숙인다.


투스쿨 : .....

투스쿨 : 읏!?


몇 초 후 자신의 행동에 눈을 부릅뜬다.


황급히 일어서려고 하지만 주술에 묶인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다.


투스쿨 : 읏.....제...ㄴ......


엎드린 채로 몸을 필사적으로 움직이려고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다.


카리티 : 몸을 맡겨라. 어째서 저항할 필요가 있는가?


크류 : 그렇다고. 고집부리지 말고, 알겠지?

크류 : 투스쿨짱도 함께 녹아버리자구요.

크류 : 크훗. 크후후후후후후훗...


감미롭고 미칠거같은 권유.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금방 모든것을 빼앗겨 버릴것같은....


투스쿨 : 힘.....그윽.....크.......


그래도 이를 악 물며 투스쿨은 일어선다.


족쇄를 차고 있는것처럼 비틀비틀 다리를 절룩거리며 옥좌로.


투스쿨 : 누가...누가 네놈같은걸....


사냥감을 노리고, 한 걸음, 또 한걸음....


투스쿨 : 다시 함께....모두와...함께....


드디어 옥좌의 앞에 선다.


투스쿨 : 너녀석만-----


철선을 크게 휘두르며------


투스쿨 : ----읏!!?


그리고, 옥좌의 너머에 있는 존재를 깨닫고, 움직임을 멈춘다.


그것은 거대한, 하나의 털뭉치로 보였다.

그저 움츠리고, 깊숙히 자고 있었다.


빛과 어둠을 상징한듯한, 흑백의 모피.

휘두르면 모든것을 베어낼 송곳니도,발톱도,

지금 이순간만큼은, 역항를 망각하였다.


숲의 주인이라고 불리우는, 이름높은 짐승

누군가를 따를리없는, 고독하고 고고한 존재


아니, 그것은 하나의 존재가 아니었다.

짐승을 침대삼아 늘어지게 자는 여자---



그 모습에 투스쿨은 눈을 크게 떳다.


투스쿨 : 아.... 아...아.....

투스쿨 : 거짓말...이다....그럴...리가...

투스쿨 : 그치만....그치만....죽었다고....

투스쿨 : 언...니?



그 소리를 기다렸다는 듯, 여자가 천천히 눈을 떳다.


투스쿨 : 커흑---



찰나, 날카로운 발톱이 소녀를 마구 베었다.


투스쿨 : 언...니...어째서...


털의 산----거대한 무티카바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일어선다.


? : .........


그저, 무언이었다.

투스쿨은 칠흑을 돌아보며 묻는다.


투스쿨 : 너의...너의 짓인가...

투스쿨 : 돌려줘....언니를 돌려줘!

투스쿨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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