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 :

이건...

문의 안으로 들어선 일행은, 거기에 펼처진 거리의 모습에 놀란다.

밖은 돌림병이 만연하고 광포한 짐승들조차 서성서리고 있는데,

거리에는 불안의 그림자는 조금도 없었다.

일부가게는 문을 닫은 것 같지만, 그래도 거리에는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다.

쿠란:

뭐랄까...평화롭네.

아쿠타:

이때까지 보아온 것과는 상태가 다르군.

묘하게 정연하다고나 할까 냉정하다랄까....

미나기:

저건 뭘까요?

미나기가 뭔가를 느끼고 가리켰다.

보니 낮에도 거리 곳곳에 화롯불이 걸려 있었다.

미나기:

밤도 아닌데 어째서...

스즈리:

장작이 아까워....

쿠란:

끄는걸 잊은걸까나?

까마귀:

아니, 불이 붙은 화롯불은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다.

끄고 잊은 일은 없을거다.

아쿠타:

등불 이외의 의미가 있다....는 건가?

까마귀:

글쌔다.

불을 사용한 풍속 습관은 많이 있지만....

여기서의 취급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른다.

미나기:

역병과 뭔과 관계가 있을까요?

쿠란:

역병이라고 말하니까....여기 그 꽃 안 피지 않았어?

쿠란의 지적에 일동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아쿠타:

그러고보니....

거리의 담벼락 바로 앞에까지 꽃이 만발해 있었는데,

여기에는 한송이도 없어....?

스즈리:

모두 처리했다...?

쿠란:

거기에...

이 거리의 무리들도 꽃이 병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거야?

아쿠타:

....

그런느낌으로 거리의 모습을 각자 이야기하고 있으니,

느닷없이 말을 걸어왔다.

?:

어떠십니까, 저의 동네 탓타기니의 모습은.

뒤돌아보니, 그곳에는 망루에서 본 장년의 남자가 서있었다.

아쿠타:

당신은 아까의....

노미카시:

이런, 말씀드리는게 늦었군요.

저는 이 마을의 수장을 맡고 있는 노미카시라고 합니다.

남자는 그렇게 상냥하게 대답했다.

아쿠타:

.....거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아쿠타, 교단[카라쟈]의 조정자다. 그리고....

노미카시:

그쪽의 분이 교단[카라쟈]의 공주이신 미니가님이군요.

그리고..... 연사[케부리시]의 스즈리님도.

아쿠타가 소개하기도 전에 노미카시는 말헀다.

아쿠타:

(연사[케부리시]뿐만이 아니라 스즈리의 이름까지...)

....미나기는 조금 알려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스즈리의 대해서도 잘 알고 있네.

노미카시:

후후, 여기 탓타기니는 교역의 거리.

사람과 함께 소문도 자주 들어오거든요.

스즈리:

........

노미카시:

그래서 여러분은 분명히 역병 조사차 이 거리에 들렀다고 하셨습니다만....

아쿠타:

아아, 조금 한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역병조사를 하다가 짐승에게 쫓겨 어쩔 수 없이,

이곳으로 도망쳤다는 것이다.

노미카시:

과연, 이곳에 오신 것은 어쩌다보니라고....

아쿠타:

뭐, 그런셈이지.

당신이 문을 안 열어줬으면 저대로 짐승한테 습경당해서 죽었을거야.

노미카시:

...죄송합니다.

부하들의 대응에 결레가 있었던것 같군요.

나중에 따끔하게 타이르겠습니다.

아쿠타:

아니....갑자기 타관 사람들이 들이닥쳤으니,

경계하는 것이 당연하지.

제발 책망하지 말아주게.

그건 그렇고, 여기는 굉장하구만.

병에 걸린 짐승이 돌아다니는 밖의 모습과 비교하면 마치 낙원이야.

노미카시:

그렇지요,그렇지요.

그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노미카시:

탓타기니는 교통의 요충지, 원래 물건은 곤란하지 않습니다.

거기에 거점으로서 중요시 되고 있었기 때문에, 재해나 전장에 대비해서 비축도 되어있으니깐요.

아쿠타:

꽤나 용의주도하군.

노미카시:

후후, 조정자님께 칭찬을 받다니 영광이군요.

스즈리:

죽음의 냄새가 나지 않아...

노미카시:

당연하죠.

아까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이곳은 병이라곤 없는 청정지역이니깐요.

아쿠타:

....문을 닫는것만으로 이렇게 거리의 평정을 유지할수 있었는건가?

노미카시:

어라? 그것만으로 불충분한가요?

혹시 조정자님은 뭔가 아시고 계신가요?

아쿠타:

보아하니 저 꽃을 이 거리에서는 못보았으니까.

노미카시:

꽃.....이라고 하시면?

아쿠타:

담장 밖에 피어있는 저 빨간 꽃이다.

노미카시:

....아아.

저 꽃이 무언가?

아쿠타:

....

(시치미를 떼고 있는건가? 아니면 정말로 모르는 건가?)

(조금 떠볼까.)

지금까지의 조사로 원인은 대략적으로 밝혀졌다.

원인은 저 꽃의 꽃가루다. 들이마신 자는 병에 걸리지.

노미카시:

그렇군요, 확실히 병이 유행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꽃을 보게 되었습니다만....

아쿠타:

꽃을 알고서 거리에서 없애버린것 아닌가?

노미카시:

아뇨아뇨, 우연입니다.

조정자님도 마당에 제멋대로 자라나는 잡초는 뽑아버리겠죠?

자더 자신의 마을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그랬을 뿐입니다.

아쿠타:

....그런가, 제거는 하고 있었군.

아니 하지만, 꽃을 제거하려면 힘들었겠네.

우리도 그거한텐는 고생을 많이 했거든.

노미카시:

이런, 조정자님들이 일부러 꽃을 뽑는다든가 하는 들일을?

그건 참 힘들었겠군요.

아쿠타:

아아, 그중에선 거물도 있었고.

꽤나 벅찬 상대였다.

노미카시:

후후, 확실히 뿌리를 깊게 박았던 꽃도 있었나보군요.

부하들도 익숙하지 앟은 작업에 조금 시간이 걸렸던것 같습니다.

아쿠타:

.....

(꽃을 제거할때 덮치던 것이 없었는건가.)

(그렇다면 거리에는 정말로 환자가 없는건가....)

아쿠타는 가만히 노미카시를 바라보지만 노미카시의 웃는 얼굴은 마치 석상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

노미카시:

조정자님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지만,

마을의 밖에는 꽃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하실생각히십니까?

아무래도 이 세상에서 모든 꽃을 제거하실수는 없지 않습니까?

아쿠타:

아아....그러니까 이제는 근원부터 없앨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 때문에 우리는 꽃의 원생지를 찾고 있는 중이다.

노미카시:

그건 꽤나 힘든 일이군요...

아쿠타:

....

노미카시는 성심어린 얼굴이었지만, 조금 연극조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노미카시쪽이 물끄러미 아쿠타 쪽을 살피며 물었다.

노미카시:

그러고보니 조정자님.

큰일 때문인가요?

조정자님의 안색이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만.....혹시 몸의 상태가....

아쿠타:

(병의 증상을 눈치챈건가....?)

....아까도 말했지.

짐승에게 쫓겨다녔다고.

몇번이나 나오는 바람에 무척 피곤하다구.

덕분에 공주님 앞인데도 땀냄새가 나서 곤란하다.

좀 개운히 하고 싶은데 좋은 숙소는 없을까?

상태를 깨닫지 못하게 피식 웃는다.

노미카시는 그걸보고 그러고보니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노미카시:

그럼 이 거리 막다른 곳에 있는 숙소를 쓰시면 되겠군요.

귀인분들이 자주 사용하는 동네 최고의 숙소입니다.

미리 알려드릴 테니 "천천히" 들어오세요.

저도 공무가 끝나는 대로 찾아뵙겠습니다.

아쿠타:

그런가. 신세지겠어.

노미카시:

그럼.

노미카시는 가볍게 절을 하고는,

따르는 사람에게 먼저 알리라는 지시를 내리고 호위병과 떠났다.

일행은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쿠타:

.....저 남자, 어떻게 생각해?

쿠란:

뭔가, 마음에 안드네.

나랑 눈도 안 마주쳤고.

미나기:

저도 거의 못 봤어요. 

하지만, 스즈리의 쪽을 조금 신경쓰고 있었던것 같은데...

이름도 알고있었던거 같고, 아시는 분이신가요?

스즈리:

기억해내려고 해봤어...

하지만 역시 짐작이 가지 않아....

아쿠타:

그런가...

까마귀:

까악, 그 남자, 꽤나 쓸모있는 사람으로 보였어.

아쿠타:

아아....

귀찮게 되지 않으면 좋을텐데...

--------------------------------------------------------------

오타 오역 의역 많음. 지적환영.

딱봐도 흑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