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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애덤스의 1969년 퓰리처상 수상 사진

마리네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17 08: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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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에서 베트콩 포로를 처형하는 응웬응옥로안 장군", 1968년 2월 1일. 

("General Nguyen Ngoc Loan executing a Viet Cong prisoner in Saigon," Feb 1 1968.)

1968년 2월 1일, 구정 공세 당시 사이공(현 호치민시)의 남베트남 대통령궁을 게릴라로부터 방어하던 남베트남 경찰 총감 응웬응옥로안 준장 앞에 게릴라 용의자 한명이 포승줄에 묶여 끌려왔다. 끌려온 포로를 본 장군은 곧바로 권총을 꺼내 포로의 관자놀이를 정확하게 겨눈 뒤 방아쇠를 당겼다. 포로는 즉사했다. 그리고 하필 그 순간, 장군 앞에서는 미국 NBC뉴스 카메라맨과 AP통신의 사진기자 에디 애덤스가 카메라를 들고 그 광경을 촬영하고 있었다. 1969년 퓰리처상 사건보도사진부문 수상작이자, 세상을 충격에 빠트리고 전세계적으로 반전 여론을 조성한 그 유명한 사진은 이렇게 탄생했다.

애덤스는 훗날 자신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그 사진을 찍은 것을 죽는 날까지 후회했다.

응웬응옥로안 장군은 훗날 애덤스가 옆에서 직접 목격한 바에 의하면 몇 안되는 남베트남의 진정한 군인이었고, 그의 부하들뿐만 아니라 남베트남 시민들 사이에서도 영웅이었다. 그는 평시에는 부상군인 치료를 위한 병원과 학교의 건설을 위해 노력했고, 구정 공세 때는 적극적으로 대통령궁과 미국 대사관을 방어하기 위해 싸웠으며,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준 사진이 찍힌 지 몇달 뒤 벌어진 전투에서 한쪽 다리를 잃은 군인이었다. 동시에 그는 한 여자의 남편이었고, 다섯 아이들의 아버지였다.

이 사진이 찍히기 직전에, 응웬의 부하 경찰 여러 명이 베트콩에 의해 총살당했다. 그들 중 한명은 휴가중이었고 집에서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베트콩은 휴전 기간으로 합의되었던 구정 휴일에 공격을 시작했다. 베트콩과 북베트남군의 공격에 희생당한 사람들 상당수는 비무장 민간인이었다. 후에에서는 무려 3천명의 희생자들이 묻힌 무덤이 미군이 그 지역을 탈환한 후 발견되었다. 베트콩에게 이 기습은 전술적으로는 대실패였지만, 미국 국민의 전쟁 수행 의지를 꺾는 전략적 승리였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그 순간 응웬 장군에게는 무의미했다. 기습은 잔인하고 충격적이었다. 포로의 처형은 그에 대한 복수였다. 확실히 잔혹한 행동이었지만, 원래 모든 전쟁은, 그리고 특히 내전은, 잔혹하기 마련이다.

한때 미 해병대 사진기자로서 한국전쟁에서 휴전선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아가며 몸소 전장을 체험하기도 했던 애덤스는 훗날「타임」지에 다음과 같이 썼다. "장군은 베트콩을 죽였고, 나는 장군을 카메라로 죽였다. 스틸컷 사진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다. 사람들은 그걸 보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론 사진도 아무런 조작 없이도 거짓말을 한다. 사진은 반쪽짜리 진실에 불과하다.... 그 사진은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묻지 않았다. '당신이 그때 그날에, 그 무더운 날 장군이었고, 미군 두세명을 박살냈다는 소위 나쁜놈을 잡았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애덤스가 찍은 사진은 응웬의 인생을 망쳤다. 더구나 그 사진은 미국인들의 "알 권리"를 확대시켜 주거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 주거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말해주지도 않았다. 그것은 우리를 속였다. 사진은 어떤 맥락도 제공하지 않았다. 대신 반전 언론인들의 편견을 확인시켜 주었고, 그들의 의지를 관철시키려는 용도로 이용되었다.

응웬은 1975년 사이공이 북베트남군에게 함락될 때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피신했다. 그는 버지니아주 버크에 이주해 식당을 열었지만, 식당 소유주의 정체가 밝혀지자 주변 사람들의 협박과 시위대의 분노에 직면했고 결국 문을 닫아야만 했다. 한 사람은 그의 식당 문에 "네놈이 누군지 안다"라는 낙서를 써놓기도 했다.

애덤스와 응웬은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고, 애덤스는 그에게 여러번 사과하려고 했다.

"알다시피 그는 매우 아팠어요, 암에 걸려 있었죠. 난 전화로 무언가 하고 싶다고, 어떻게 그 사진이 그의 인생을 망가트렸는지, 그 모든 것에 대해 해명하고 싶다고 말했고, 그는 그저 다 잊고 싶다고 했죠. 다 잊어버리라고 내게 말했어요. 난 그가 그런 식으로 떠나는 걸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응웬은 결국 1998년 암으로 사망했다. 응웬의 사후에 애덤스는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사람은 영웅이었다. 미국은 통곡해야 한다. 사람들이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 이렇게 떠나가는 걸 보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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