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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포) 빈란드사가 감상평

ㅇㅇ(61.75) 2022.06.13 18:17:31
조회 4318 추천 2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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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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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게 된 계기는 유튜브에서 추천 영상에 뜬 애니 리뷰였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림체가 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귀멸의 칼날을 뛰어넘는 명작이라길래 언젠간은 봐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 바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성인이 되고 난 후 직장인이 되어 장편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시간도 없었을뿐더러 제가 맡은 프로젝트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무료한 하루 속에 문득 '귀멸의 칼날을 뛰어넘는 명작'이라는 문구가 떠오르고 무언가 보고 싶은 생각에 빈란드사가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봤을 때 그림체는 확실히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빈란드사가의 굵직한 그림체에 어느새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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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애니는 이세계물, 하렘물등 특유의 모에스러운 그림체가 판치는 가운데 빈란드사가의 그림체는 특이하고 더욱더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 작품이 대단한 이유는 그림체뿐만이 아니라 무엇보다 큰 강점인 스토리입니다. 알고 보니 빈란드사가는 실제로 역사에 있는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빈란드 사가'의 주인공 토르핀 카를세프니는 실존 인물로 스칸디나비아의 초기 식민 원정대를 지휘했다고 합니다. 비록 성인 이전의 토르핀은 작가의 창작 스토리이지만 작품 속 꿈의 땅인 '빈란드'는 전쟁도 없고 무수한 과일들과 작물들이 있는 넓은 평야의 땅으로 묘사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빈란드는 아메리카 대륙이지 않나 싶습니다. 토르핀과 토르즈 피 튀기는 살육이 난무하는 나라들을 피해 전쟁이 없는 나라의 빈란드를 계속해서 꿈꿔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에도 빈난 드는 아니지만, 빈란드같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샤라드가 말한 것처럼 모두 무언가를 꿈꾸는 무언가의 노예인것처럼요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전쟁 속에서 더 이상 많은 사람이 무고하게 죽지 않는 '낙원'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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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매우 인상 깊게 봤던 장면 중 하나는 크누트 전하와 신부 간의 '사랑'이라는 대화 장면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부의 사랑이야기는 '빈란드 사가'의 작품 주제를 관통하는 대화였지 않나 싶습니다. 크누트도 이 대화를 듣고 하늘에만 있는 낙원이 아닌 유일하게 지상에 있는 낙원을 만들겠다고 결심합니다.


최초의 인간은 절대로 먹지 말았어야 할 사과를 먹고 지혜를 얻는 대신 무언가를 잃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상에서의 인간들의 세상은 전쟁과 기아 약탈 노예 가난


선과 악이 공존하는 낙원과는 거리가 먼 세상입니다. 인간들은 지혜를 얻었지만, 사랑을 잃고 서로 미워하고 싸우며 적을 만들고 죽입니다.  토르즈가 말한 것처럼 우리에게는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적으로 생각하고 증오를 품습니다. 이 시점에서 사과를 먹고 사랑 대신 지혜를 얻은 인간들은 정말로 불쌍하고 안타까운 존재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 전쟁이 없는 '빈란드'는 현실적으로 있을 리가 없습니다. 현재의 인간들이 있는 한 전쟁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될것이며


그들의 무기가 될 것입니다. 그게 자신들을 지키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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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떻게 보면 빈란드사가 1부의 진주인공이라고 느끼는 아세라드.

토르핀은 작품상 주인공이지만 아직 1부에서는 복수심에만 사로잡혀있기 때문에 오히려 아셰라드에게 더 몰입될 것입니다.

아셰라드는 토르핀의 아버지를 죽이고 마을 사람들을 몰살하는 냉정한 사람입니다. 평화와는 완전히 거리가 먼 캐릭터입니다.

그렇지만 시대를 생각하면 아 셰르다 또한 자신을 지키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힘이 진리인 세상 속에서 스스로 악마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아셰라드의 이름의 의미는

[노르웨이의 민속 전승에서 종종 등장하는 인물로서, 깊은 생각을 주로 하는 역할로 나와 노르웨이에서는 지혜롭고 영웅적인 사람을 상징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 의미에 걸맞게 작중 바이킹 중에서도 특이하게 아셰라드는 생각하며 지략을 써서 전투합니다. 다른 인물들은 오로지 강한 힘으로 싸우기만 하지만 그는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오래 살아남아 있었던 것이죠. 그는 토르핀과 비슷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데, 아셰라는 브리타니아의 장군 아르토리우스의 후손입니다. 하지만

후손인 어머니가 노예로 편한 어린 시절을 보내진 못합니다. 아르토리우스의 후손이 대장간에서 막일을 하고 첩의 자식이라 아버지에게 이름도 받지 못해 별명인 '재'의 뜻인 아셰라드로 불리며 어머니를 힘겹게 간호합니다. 그렇게 어머니에게 들은 언젠간 상처를 치료를 다 한 아르토리우스가 자신들을 구해주러 올 거라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하려고 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영웅은 오길 바랐지만 오지 않을 거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검으로 어머니를 지켜냅니다.

브리타니아의 장군 아르토리우스는 이미 죽은 사람이기 때문에 구해오지 않습니다. 어머니를 지킬 수 있는 자신뿐이고 그저 머리를 써서 아버지에게 복수할 뿐이었습니다. 그는 크누트와 비슷한 낙원을 꿈꾸고 있었고 언젠간 자신의 소망을 이루어줄 영웅을 찾으며 해적질해옵니다.

위대한 영웅의 후손이지만, 항상 본능대로, 싸움만을 행하는 바이킹을 극도로 혐오하며, 어머니와 자신의 나라인 웨일즈를 지키는것이 그의 평생 소망이었습니다.


토르핀에게는 불구 치전의 원수이지만 정신적인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이셰라드는 토르핀을 예전 자기 모습을 보고 그를 살려주지만, 자신과 달리 오직

생각도 하지 않고 복수만 해대는 토르핀을 보며 실망하고 항상 토르핀에게 생각하라고 합니다. 무작정 복수만 생각하면서 앞도 뒤도 안돌아보지말라고 항상 그에게



아버지를 대신해 충고합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까지에 서도 토르핀에게 앞을 나아가라며 진정한 전사가 되라는 말을 남기며 앞으로의 토르핀 인생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의 마지막대사는 빈란드사가의 주제를 대변하는 대사였습니다. 일생동안 아버지의 혈통인 바이킹을 혐오한 이셰라드.

웨일즈를 지키려고 했던 그는 영웅이 대신 이루어줄 거로 생각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직접 목숨을 바치며, 자기 손으로 웨일즈를 지켜냅니다.

어머니가 그토록 소망했던 위대한 영웅 아르토리우스.

마지막 왕에게 밝힌 자신의 이름 '루키우스 아르토리우스 카스투스'라고 말하며, 과거 어머니를 지켜낸 것처럼

영웅은 기다리는 게 아닌 자신이 직접 그 영웅이 돼서 지켜내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비록 잔인하고 냉정한 인물이었지만 주인공보다 더 마음이 가는 매우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였습니다. 빈란드 사가의 1부의 진주인공으로

토르핀에게는 원수였으나 그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건 생물학적 아버지인 토르즈가아닌 이셰라드로 오히려 그에게 정신적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이셰라드가 죽음으로써 토르핀은 그동안 목숨만을 꿈꿨던 자신의 삶 목적이 완전히 잃게 되고 한동안은 노예로 살았습니다.

이셰라드는 토르핀에게 더 이상 복수가 아닌 자기 삶을 지켜내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을 충고로 하고 결국 토르핀도 그 말을 깨닫고어렸을때부터의 꿈이었던 빈란드를 찾아 더 이상 전쟁이 없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결심합니다.




인간은 무언가의 노예, 등장인물들에게는 꿈꿔오는 무언가가 있으며 모두 무언가의 노예입니다.

전쟁이 없는 나라라고 했지만, 원주민과 싸울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이 세상에 전쟁이 없는 나라란 존재하지 않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줍니다.

그날, 사과를 먹고 지혜를 얻은 그날부터 우리 인간들은 사랑을 잃은 채 방황하며 세상을 이어옵니다.




이 작품은 평화주의 작품이며 이후 토르핀은 무의미한 폭력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평화로 길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결심합니다.

이셰라드가 죽음으로써 토르핀은 예전에 꿈꿔던 빈란드에 눈을뜨게 하고 진정한 작품의 시작을 알립니다.

정말로 언젠가는 전쟁이 없는 모두가 사랑하는 낙원이 생길 수 있을까요. 더 이상 아무도 상처받지 않은 그런 세상이 올 수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겁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주인공들이 찾으려는 빈란드의 존재가 더 멀게 느껴집니다.




아직 만화로 다 보지 못했지만, 빈란드사가는 그동안 보았던 작품 중 손꼽히는 명작이고, 대사 하나하나가 매우 묵직하게 질이 높아서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바이킹의 미디어믹스 중에서 당연히 최고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결코 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고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릴 겁니다. ㅠㅠ 정말 최고였습니다

빨리 2기가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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