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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리즈/연재] 악녀 기사는 실버 드래곤과 사랑에 빠진다 (2화)

ㅇㅇ(211.198) 2024.05.19 09:06:10
조회 3377 추천 25 댓글 19


2장 낡은 종이





3년에 걸친 후계 전쟁에서 승리한 플로렌스 왕국의 새로운 왕세자 버터우스 3세


그는 지금 자신의 집무실에 왕실의 그림자에게 건네 받은 낡은 종이를 보며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타국인 프란첼 왕국의 한미한 지방 남작 가문의 기사였지만 지금은 자신의 호위기사가 된 샬롯.


자신을 위해 악역을 자처한 그녀는 세간의 비난을 받았지만


피로 대지가 물들고, 혈향이 대기를 잠식할 정도로 지독했던 3년의 전쟁에서


그녀는 자신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벗이자 스승이었으며, 미래를 약속한 반려였다.



하지만 막상 그녀를 정식적인 반려로 들이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플로렌스 왕국의 왕세자비는 오로지 고귀한 피를 가진 개국 귀족만이 그 자격을 갖는다.'


라는 왕국의 법률로 인하여 몰락한 귀족인, 그것도 타국의 신분으로 기사 작위를 하사 받은 샬롯은


법률에 따라 왕세자비가 될 수 없었다.



이에 버터우스 3세는 왕세자가 된 직후 바로 왕실의 그림자와 정보부를 통하여


개국 이래 왕세자비 책봉에 대한, 혹은 법률을 뒤엎을 만한 아주 작은 정보라도 모두 수집하라 명하였고,


바로 지금 자신의 앞에 선 이름 없이 숫자로만 불리는 그림자 9호에게 건네받은


은빛 문양이 각인된 하나의 낡은 종이가 버터우스 3세의 손에 들려있었다.



플로렌스 왕실의 상징인 금빛 드래곤이 포효하는 문양과는 다른


은빛 드래곤이 포효하는 문양


이는 과거 신성 로마 제국의 대침공 당시 대다수 분실 된 개국왕을 상징하는 문양이었다.



버터우스 3세는 대침공 당시 분실되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개국왕의 문양이 각인 된 유물을


새로이 찾은 것에 잠시 놀랐지만, 정작 그 내용을 보고 깊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시대를 막론하고 실버 드래곤의 비늘을 가져오는 자, 한 가지 소원을 말한다면 모든 관례와 법률에서 벗어나


왕실의 이름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나의 피를 이은 후손들에게도 영혼에 종속되어 절대적으로 지켜질 것이다.'



본디 개국왕의 후손들은 플로렌스의 이름을 가졌지만, 70년전 대침공 당시 강제 조약에 따라 역대 국왕과 후계자들은


플로렌스의 왕조명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에 버터우스라는 왕조명을 사용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조부이자 선왕인


버터우스 1세와 현 국왕인 버터우스 2세, 그리고 자신 모두 개국왕의 피가 흐르기에,


실버 드래곤의 비늘만 가져와 타국 출신인 샬롯을 왕세자비로 책봉한다는 소원을


말한다면 현 국왕인 버터우스 2세 역시 영혼에 종속된 각인으로 인하여 이를 들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낡은 왕국의 전승이라지만 무려 왕실의 시조인 개국왕이 보증한 약속이기에


샬롯을 왕세자비로 책봉하는 것에 다른 귀족들이나 국민들의 반발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버터우스는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큰 문제는 실버 드래곤의 비늘을 구해오는 일이었다.


실버 드래곤에 대해 현재 알려진 것은 대륙 최남부에 위치한 어둠의 숲에서 용사에게


봉인된 악룡이 유일했는데, 어둠의 숲은 악룡의 마기로 인해 생겨난 마수들로


가득하여 대륙적으로 금지로 선포된 땅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버터우스는 마기를 물리치는 자신의 황금빛 애검 '듀렌달'을 들고 직접 어둠의 숲으로 가고 싶었지만


자신이 자리를 비우기에는 전쟁이 막 끝난 지금 왕국의 안정을 되찾아야 하는 시점에서


왕세자인 자신이 오랜 시간 부재 한다면 틈을 노린 다른 파벌의 귀족들이


왕국에 더 큰 혼란을 불러 올 것이기에 자신은 갈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는 자신의 수족이나 파벌들 또한 믿지 못했다.


3년의 전쟁 동안 오로지 탐욕과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시 한 것은


그들 역시 마찬가지였기에, 만약 그들이 실버 드래곤의 비늘을 찾아와


왕실의 근간을 뒤엎을 소원을 말한다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역시 믿을것은 그녀 뿐인가'



그렇기에 자신이 유일하게 믿는 벗이자, 스승, 그리고 반려가 될


호위기사 샬롯을 직접 보내는 방법 밖에 없었다.



오히려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어둠의 숲을 뚫고 실버 드래곤의 비늘을 가져온다면


이는 온 국민이 찬양 할 위업이 되기에 왕세자비 책봉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버터우스는 생각했다.



어둠의 숲은 분명히 수많은 마수들이 가득하기에 위험하지만


누구보다 오랜 시간 등을 맡기며 3년간의 전쟁을 함께 한 샬롯의 검술 실력을


버터우스는 의심하지 않았다.



실제로 샬롯은 타국의 사신이었던 버터우스 왕자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함께 하게 된 직후 후계 전쟁이 발발해, 3년간 사선을 넘나드는 전장에서


수많은 활약을 하며, 매우 이른 나이에 소드 마스터의 벽을 두드리는 소드 익스퍼트 최상급의


경지에 올랐다.



또한 샬롯은 프란첼 왕국에서 성을 지키는 기사라고 하여 성(城)기사라는 웃음거리 별명으로 불렸지만


실제로 3년의 후계 전쟁에서 마기에 침식된 2왕자의 군대를 물리치며 성(聖)속성을 각성해


진정한 성기사가 되었기에, 마기로 오염된 어둠의 숲에 가는 것에 있어 샬롯은 누구보다 적임자라 할 수 있었다.



깊은 고민 끝에 샬롯을 어둠의 숲으로 보내기로 결정한 버터우스 3세는


이내 다른 잡생각을 털어내고는 자신의 앞에 부복해 있는 왕실의 그림자 9호를


바라보았다.



"9호경"


"예."


"이 종이에 대한 출처는?"


"그림자 8호부터 13호까지 왕실의 모든 도서관을 탐색하라는 단장의 지시에 따라

탐색하던 도중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장미 별궁의 도서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단장이나 다른 조원 혹은 다른 인물이 이 종이에 대해 알고 있소?"


"없습니다. 발견 직후 바로 저하를 알현하였습니다."


"하하 잘했소 9호경, 내 친히 자네에게 상을 수여해야겠소"


"필생의 영광입니다 저...?!"






툭.



작은 단말마와 함께 무엇인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는 고요해진 집무실


작은 혈흔조차 없었다.


허공에 뜬 찬란한 황금빛의 '듀렌달'은 성검이라 불리지만


실상은 피를 먹는 마검.


순식간에 자신의 애검으로 9호의 목을 쳐낸 버터우스의 표정은 냉혹하기 그지 없었다.



"미래의 태양인 나를 위해 죽는 것은 그림자로서 필생의 영광이 아니겠소? 9호경"



급격히 말라붙어 가는 목이 없는 육신을 바라보던 버터우스는


창문을 열고 이제는 가루가 되어버린 그림자의 육신을 멀리 날려보냈다.



그렇게 한참을 싸늘한 표정으로 창밖을 보던 버터우스 3세는 본궁으로 입성중인


붉은 머리의 여기사를 보고는 특유의 능글맞은 거죽으로 뒤바뀌며


이내 자신의 호위기사이자 미래의 반려를 맞이하기 위해 집무실을 나섰다.





[3장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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