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

올리는 글마다 점점 시간을 역행하는 이유는 사진 정리하다가 꼴리는 대로 올리는 거라서 그럼

첫 여행지인 영국에서 열흘 동안 지내다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넘어갔는데

이제 막 유럽에 조금 익숙해지고 열정도 가득할 때여서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정작 건질게 별로 없음

카메라를 처음 다뤘던 때라.. 제대로 못 찍을 거면 그냥 폰으로 찍을 걸

런던에서 하루종일 우중충한 날씨만 보다가 바르셀로나의 화창한 날씨가 너무 반가웠음

한겨울이었지만 춥지도 않았고 산트헤로니 올라갈 땐 패딩 벗고 티셔츠 하나로 올라갔다

스페인은 만나는 사람이나 음식 장소 다 좋았어서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 중 하나임

첫날은 도착이 늦어서 호스텔 앞에 있는 바에 가서 모히또랑 피자 한조각으로 대충 끼니 떼우고 잤음

다음날은 여유롭게 일어나서 몬주익으로 올라감

몬주익성 가는 케이블카 탔는데

모르는 할머니랑 아저씨랑 같이 마주보고 타서 굉장히 뻘쭘했다

나보고 웃어주길래 나도 웃어줌ㅎㅎ;

근데 왜 성 내부 사진이 없는가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내부 사진이 거의 안나옴

그냥 바르셀로나 전경 구경하러 올라가는 것 같기도 해

날씨 진짜 좋다 시작이 좋았음

내려갈 때는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서

호안 미로 미술관 구경도 했음

한국어 가이드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움

알고 봐야 더 재밌는데

걸어내려 가는 길이 예쁘기도 하고 미술관도 재밌으니 올라갈 땐 케이블카 타더라도

내려갈 땐 걸어내려 가는 거 추천함

시내로 내려가서 바르셀로나의 자존심이라고 하는 카탈루냐 음악당으로 갔음

내부는 못 들어갔고 외부만 구경했다 가우디 건축물 못지않게 멋진 건물이었음

난 왜 사진을 다 포인트만 찍어놨을까

전체 좀 찍어두지

배고파서 밥 먹으러 감

오징어 먹물 빠에야가 맛있대서 찾아간 식당

맛만 보려고 샹그리아 한잔 달라고 했는데 보틀로만 판대서 하프보틀 시키고

소세지랑 빠에야 먹음 여행 초반이라고 식비 안 아끼는거 보소

런던보다 저렴한 물가에 눈이 돌아갔던 게 틀림없음

다음은 바르셀로나 대성당 구경하러 갔음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이니 앞에서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렸더라

런던은 크리스마스 마켓도 뭔가 우중충한 분위기였는데 여기는 느낌이 새로웠음 ㅋㅋ

아 ㅋㅋ 전체 모습 왜 안찍었냐고ㅋㅋ

내부는 장엄하기 그지없음 나중에 봤던 사그라다 파밀리아랑은 정반대 분위기

숙소로 돌아가서 적당히 쉬다가 저녁 시간에 맞춰서 나왔음

주말에만 하는 몬주익 분수쇼 보러 가야했음

갓댕이 졸귀

분수쇼 가는 길에 노점상이 길게 줄지어 서있음

각종 자질구레한 장난감이나 기념품을 파는데 뭐 구경할 거리는 없었음

나중에 경찰 떴는지 후다닥 정리해서 다들 도망가더라

분수쇼는 볼만 했음 사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가 사람 구경하러 온건지 분수를 보러 온건지

코로나 때문에 이젠 저렇게 다닥다닥 붙어서 분수 보는건 꿈도 못꾸겠지

바람이 불어가지고 계속 분수 물 맞아서 조금 기분 나빴음

다음날은 아침 일찍 예약해둔 현지 가우디투어를 가야하니 얼른 숙소로 돌아가서 쉬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잘라서 올릴게

여행했던 기억 되살리면서 추억팔이할 겸 올리는 글인데

심심풀이 삼아 재밌게 읽었으면 좋겠음 여기까지 봐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