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일본 이곳저곳에 사진찍고 싶은 포인트들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서

그 포인트들을 선으로 쭉 잇고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음

첫 일정은 삿포로에서 시작해서 쭉쭉 내려가면서 그 포인트들을 찍는다 정도로만 구상해뒀기 때문에

귀국편은 일본 입국하는 날 새벽에 예매하고 도착한 다음에 예매 취소하고 여행을 시작했음

예매한 날에 취소하면 위약금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괜히 귀국편 예매 안 하고 갔다가 태클 걸리지 말고

걍 조금 귀찮아도 돈 안 드는 거니까 이 방법으로 갑시다

출국 때 인천공항에서 버거킹 처먹는건 본인 루틴

원래 통새우와퍼 먹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치킨킹이 꼴려서 바꿈

아침 비행기라 끝까지 문 여는건 못 봤는데

인천공항 안에 라이엇 스토어가 있더라

티모 모자 같은 거 파나?

롤대남들의 침투력 대단하다

삿포로에 도착한 다음에 제일 먼저 한 일은 호텔에 짐 맡겨두기

그리고 그 다음엔 세븐일레븐 가서 환타 메론맛 사먹기였다

예전에는 이런 디자인이었는데 이제는 다 울퉁불퉁한 페트병으로 바뀌어있더라

이러저러한 이유로 바꾼 것이겠지만 예전 디자인이 훨씬 나은 듯..

첫 끼는 일본의 라멘 체인점인 잇푸도 라멘에서 시로마루 라멘을 먹었음

개인적으로 일본 라멘 체인점 중에서는 잇푸도를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보이자마자 바로 들어감

가장 유명한건 아마 이치란이겠지만 나는 잇푸도 쪽이 국물 맛이 묵직해서 더 좋더라

뽀얀 국물의 시로마루와 약간 매콤하게 만든 아카마루

둘 다 맛있으니 한 번 정도는 가볼만 하다고 생각

삿포로에 왔으니 자연스레 삿포로 맥주 박물관으로 향함

박물관은 가이드가 붙는 프리미엄 코스는 유료고, 그냥 혼자 둘러보는 코스는 무료임

삿포로 맥주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긴 하지만

사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별로 관심 없을 듯

당연 본 목적은 맥주 시음이지라

삿포로 맥주 3종세트가 800엔

블랙라벨 / 클래식 / 개척자 맥주 로 구성되어 있다

각 맥주에 대한 설명

사람마다 맛의 평가는 다르겠지만 나는 클래식이 제일 좋았음

솥뚜껑처럼 생긴 철판에 양고기와 야채를 구워 소스에 찍어먹는 요리인 징기스칸

요리 이름이 왜 징기스칸인가 에 대해서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처음 시작은 2차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에 양모를 공급할 필요가 없어진 일본은 존나 키워둔 양을 소비하기 위해 만든 요리라고 함

근데 이름이 왜 징기스칸이냐 에 대해서는 오피셜은 없지만

양 하면 유목민족인 몽골, 그리고 몽골 하면 징기스칸 아니겠노? 하면서 붙여졌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함

존나 대충지었노..

삿포로 하면 또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인 스프카레

우리가 흔히 먹는 카레와는 다르게 국물을 떠먹는 식의 카레다

그렇다고 국 같은 느낌은 아니고 그보다는 조금 더 걸쭉한 느낌

국밥처럼 밥을 말아먹으면 이상하게 쳐다본다고 함

그게 더 편할 거 같은데 참나

삿포로를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는

어떤 갤러한테 추천받은 멘야 사이미 라는 라멘집에서 먹었음

엄청 유명한 곳인지 내가 갈 때부터 이미 줄이 엄청 길게 이어져 있었고

나중에 여행하면서 만난 삿포로 출신 사람들한테 말해보니 전부 다 알고 있는 집이었음

문제는 이 때 기온이 8도 정도여서 웨이팅 할 때 추워 뒤지는 줄 알았다

그렇게 기다려서 주문한건 대표 메뉴인 것 같은 미소라멘

특이한건 생강을 갈아서 올려준다는 점

그리고 면이 엄청 꼬들꼬들하고 국물이 엄청 진했음

괜히 유명한 곳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삿포로 여행을 마무리

사실 삿포로는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잠깐 들른 곳이라 처먹는 거 말고는 뭘 할 생각이 없었음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는 곳은 다음 여행지인 하코다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