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어제까지 비오다가 다시 화창해진 도쿄

날씨는 맑지만 햇볕이 정말 뜨겁다

오늘도 바쁘게 움직여볼 예정

전날 개피곤해서 드러누웠다가 오늘도 아침 겸 점심 먹으러 감

아사쿠사 시내 돌아다니면 먹거리가 정말 많아서 좋았음

벤치에 많이 모여있길래 보니까 타코야키 드시는 중이더라

나는 그 옆에 있는 전부터 눈도장 찍어놓은 모스버거로 갔음

직원 할머님께서 영어를 할 줄 아셔가지고 편안하게 주문한 런치세트

모스버거랑 아이스 커피

내가 일본어를 몰라서 못알아들었나? 해서 카운터 가려는 참에 마침 나와있어서 가져가니까

직원분이 안가져가도 된다는 뉘앙스의 제스쳐를 하시더라

여긴 이거까지 서빙을 해주시는 듯

모스버거는 맛있더라

고기랑 양파가 들어간 토마토 소스가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음

감튀는 소금간만 한건지 아님 이 소스를 준건지 모르겠어서 찍어먹었다

'일본은 달달한 소스를 찍어먹는건가..?'

친구한테 모스버거 실황 보여주면서 이게 진짜 몰라서 물어보려했음

"야 내가 모스버거에서 모스버거랑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이게 대체 뭐냐?"

음.. 커피?

아.

이거 커피에 넣는 시럽이랑 크림이잖아?

진짜 개병신 인증하던 순간

아주 자연스럽게 커피에 넣어 마셨다

다행히 아무도 안봄

안봤..겠지..?

아ㅋㅋ 내가 커피에 뭘 타서 먹어본적이 없어서 몰랐다고!!!

원래 여행을 무지성으로 가는건데

그래서 그런지 실제 지능마저 낮아진 듯

아무튼 맛있게 먹고나서 이동하기전에 들린 지하철 역 내 화장실

꽤 규모있는 화장실엔 비데까지 있어서 놀랬음

그리고 휴지도 저렇게 몇개씩 넣어놓은것도 볼만했다

12시 40분

지하철 타고 도착한 아카사카

웅장한 건물들에 비해 엄청 조용했던 곳

소음이라면 자동차와 공사 소음 말곤 없더라

이번에 온 곳은 아카사카에 있는 히에 신사

위치가 오피스 빌딩 한 가운데에 있다 보니까 

직장인들도 많이 들렸다 가는 것 같음

꽤 많이 올라가는 야외 에스컬레이터

이런게 보기 힘든건 아닌데 하늘이 맑다보니까 뻥 뚫린 느낌

그리고 어르신들을 위한건지 턱이 좀 낮더라

잠깐 몇 번 더 오르다보면 나오는 신사 입구

빌딩 사이에 조용하게 잘 정돈되어있고 깔끔한 모습의 신사

여기서 애기랑 같이 가족사진도 찍고있더라

부부가 사진찍어달라해서 사진찍어주고

나도 사진찍어준다길래 내 핸드폰 줬더니 한글인거 보더니 하나 둘 셋 해주셨음 ㅋㅋ

근데 사진을 못 찍으셔서 잊어버리기로 했다

아님 내가 못찍어서 복수하는건가?

신사 뒤엔 이런 모습이 있던데 잘 몰루

그냥 붉은 깃발이 잘 정리되어있어서 보기 좋았음

뒤에 있는 신사에서 좀 더 들어가니 나오는 곳

여기가 그 포토스팟이더라

그래서 안쪽으로 들어가서 찍어봄

앞에 할머니 두분이 사진찍어달라길래 찍어줬음

고멘네 하시면서 일본어로 말씀하시는데

내가 일본인으로 보이나 봄ㅋㅋ

언어는 달라도 우리나라 어르신과 별반 다를것 없는 친근한 모습에 나도 미소짓게됨

계단바로 뒤에 서 계셔가지고 번역기로 계단 조심하라 했는데

한 칸 아래로 내려가시더라 알아들으신거겠지?

암튼 사진찍으면서 뭐라 말씀하셔가지고

일본어 못한다고 말해야하는데

"니혼고.. 구다사이(일본어 주세요)"

"???"

"앗!!! 니혼고 데키마셍"

"아 데키마셍 ㅋㅋㅋ"

어떻게 어르신들을 소소하게 웃겨버렸다

내려가서 올려다 본 모습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사진찍고 호다닥 이동했는데

여유가 있다면 사람 없을때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듯

오후 2시

다음에 이동한 곳은 시부야

사실 어디 관광지를 가본다기보다

시부야 교차로 한번 보고 싶어서 들림

역내 건물도 으리으리하게 지어져있고

지금 보이는 의류매장도 죄다 명품매장이더라 ㄷㄷ

루프탑에서 피트니스 하는 이벤트도 있는데

가라데도 피트니스처럼 하는구나

시부야 교차로에 직접 걸어가볼까 해서 왔는데

낮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대충 빅카메라 처음가보는거라 한번 구경하고

어디 눈에 보이는 백화점 들어가보고 시부야는 끝내기로 함

일반 백화점처럼 보이는데 이런 애니메이션 스토어도 있는게 흥미로웠음

스울 유명 백화점에 떡하니 원피스 스토어 있는 느낌

스카잔도 하나 사고 싶은데 암만봐도 너무 과한 디자인

차라리 가운데에있는 티셔츠 같은거라도 사올걸 그랬나?

더 올라가니까 나오는 애니메이션 관련 매장들

온 세상이.. 봇치다..

층 전체가 그런건 아니고 반은 일반적인 의류더라

이런 곳도 있던데 여기서 관련 행사하나봄

CD, DVD, LP같은 음반 매장도 있었음

이거 진짜 정겹더라 요즘에 본적이 없는데

10년도 쯤에 음반 사서 듣던 기억난다

이렇게 둘러보면 떨이로 파는 듯한 옛 CD들이 나오는데

늙지 않는 불사신...이었던 키아누 리브스의 옛 작품과

예상치 못한 쿨 8집 앨범도 있어서 찍어봄

J-pop은 물론이고 해외, 특히 락쪽 음반이 엄청 많았다.

음반 좋아하면 여기서 쇼핑하는것도 좋을 것 같음

밀짚모자 스토어

여기가 메인인듯 사람이 많다

그리고 양덕들이 한 80% 되는 듯

샹크스 포토존

이런저런 다양한 굿즈가 있어서 구경하는데

여기서 피규어보니까 전혀 관심없다가 하나 사고싶은 생각이 들었음 

무려 여기서 교차로를 볼 수 있는데

하도 많이 찍고 가서 그런지

사진은 괜찮지만 영상 종류는 다 못하게 하는 듯

이런식으로 일반 의류랑 같이 공존하는 모습

근데 왼쪽에 의류부터 해서 아랫층에 고딕 패션도 있던데

일반적인 백화점은 아닌것 같다... 

캐리어를 들고 왔다면 이것저것 사왔을텐데

이번엔 그냥 배낭만 메고 여행하는거라 구경만하고 지나갔음

시부야 스카이 볼까 했는데

웨이팅 엄청 길다 해서 그냥 거름

다음으로 간 곳은 하라주쿠

패션으로 유명해서 그런지 오자마자 이런저런 다양한 옷들을 입은 사람들이 보이는데

올 핑크 중년아저씨도 봤음 ㄷㄷ

그냥 구경만 하는거면 여기의 컨텐츠는 사람 구경이 아닐까 싶다

여기와서 지도를 켜보니 메이지 신궁이 있어서 가볼까 싶다가

피로 누적된 다리가 못 버틸것 같아서 거르고 다음 지역으로 가보기로 함

최대 체력 깎이는 디버프 마냥 날이 갈 수록 더 쉽게 지치는 것 같음

철스퍼거들을 향한 경고문

오후 4시.

원래 계획이었던 도쿄 도청에 있는 전망대에 가기 위해 도착한 신주쿠

너무나도 깨끗한 계단.

이상할 정도로 깨끗해서 계단오르면서 훑어보는데 눈에 보이는 먼지가 없음

여기도 으리으리한 고층 건물들

도쿄 도청은 마천루 수준의 높이라 전망대도 운영하나봄

한 10분정도 걸으니 어느새 도착한 도쿄 도청 입구

길 따라 걷다보니 옆에 전망대 가는 표지판이 있어서 오른쪽으로 꺾어 도청으로 들어갔음

여기서 각종 이벤트를 알 수 있는것 같은데

도청 들렸으면 한 번씩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내부에 오니까 외국인들도 꽤 있던데 다들 전망대 보러 온건가?

안내데스크에서 전망대 어떻게 가냐고 하니까

오늘은 쉰댄다

얘기를 들어보니까 매주 1, 3번째 화요일에는 정기점검한다고 휴무라고 알려주심

이 날이 5월 16일 화요일.. 3번째 화요일이었다..

구글에는 이런게 안적혀있어서 당했다

이걸 알아차리고 주변을 다시보니 

전망대 가려다가 못가서 되돌아가는 관광객도 꽤 보이기 시작

쾌청한 낮의 풍경을 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을 뒤로한채 지금 당장 뭘 할까 생각해보다가

신주쿠 왔으니 가부키초가서 사진이나 찍고 갈까 해서 신주쿠 역으로 출발

사진갯수 제한때문에 여기까지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