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코네를 떠나 다음 목적지를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일단은 서쪽으로 가기로 함

그런데 교토 같은 곳들은 볼 게 워낙 많은 동네라서

거기서 발을 멈춰버리면

며칠 쓸 거 같아서 그냥 스킵하기로 함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온 오사카

모처럼 온 오사카니까 그냥 국룰마냥 도톤보리가서 구리코만 찍고 옴

그리고 도톤보리 다리 밑에 약쟁이 같이 생긴 놈들 있더라

그렇게 해서 도착한 카가와현 다카마츠

중간에 오카야마도 잠깐 들렀는데 비도 오고 그래서 걍 호텔에 짱박혀있었음

그렇게 여차저차해서 다카마츠 도착

역 건물이 웃고 있어 커엽다

다카마츠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우동 처먹으러 옴

카가와현은 우동으로 매우 유명한 동네인데

무려 우동을 하도 처먹어서 일본에서 주민 영양불균형 1위인 지역이라고 한다

튀김류를 제외하고 우동만 먹는다고 하면 카케우동 한 그릇에 250엔 정도부터 시작하다보니

가격 면에서도 너무 혜자스럽다

저녁에는 이 지역에 또다른 명물인

호네츠키토리 라는 음식을 먹으러 옴

직역하면 뼈달린 닭고기 라는 뜻인데 걍 점보닭다리 소금구이 같은 거라고 생각하셈

특이한 점은 영계(히나토리)와 노계(오야토리)로 나뉘어 선택할 수 있는데

영계 쪽은 야들야들해서 밥 반찬 같은 느낌이 들고 노계 쪽은 질겅질겅 씹는 맛이 있어 술안주에 가까운 느낌임

근데 가면 그냥 둘 다 먹어보자

참고로 이 호네츠키토리가 유명한 가게의 이름은 잇카쿠

이새끼랑 발음은 같은데 한자가 다름

아무튼 절대 까먹지 않을 가게 이름이다

다음 날에도 우동을 먹으러 옴

리츠린 공원 옆에 있는 사누키우동 우에하라야 본점

처음 도착했을 때 먹은 우동은 튀김가루랑 파, 마늘 등을 너무 많이 넣어서 맛이 이상해져서

이번에는 조금만 넣고 먹음

솔직히 뭐 내가 미식가도 아니다보니 국물 맛에 엄청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는데

면발의 차이만큼은 알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났다

아주 탱글탱글허이 한 그릇 더 먹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우동이었음

아 그리고 두부튀김이 또 존나 맛있었음

우동을 처먹고나선 원래 목적인 리츠린 공원을 감

미슐랭 그린 가이드 일본 에서도 3스타를 획득하며 국내외로부터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다른 풍경이 보이는 '일보일경'의 공원이라고 하는데

흠..그정돈감..

리츠린 공원은 위 사진과 같이 정원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냥 일본식 정원을 공원 급 크기로 만든 곳이라고 생각하면 됨

삿갓을 쓰고 나룻배를 탈 수도 있으나

딱히 땡기진 않아서 넘어감

리츠린 공원 출구에 있던 기린삼형제와 돼지두마리 전시물

뭘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다카마츠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카케우동 말고 다른걸 먹어보자 해서 고기우동을 먹으러 옴

근데 솔직히 말하면 그냥 카케우동보다 별로였음

맛이 없다 이런건 아닌데 고기 맛이 우동을 덮어서 좀..

우동집 밖에 있던 그림판

스파이패밀리 케릭터까지 있느거 보면 계속 추가해나가는 듯..?

아님말고

나는 다카마츠를 처먹으러만 갔는데

사실 내가 간 리츠린 공원 외에도 쇼도시마나 나오시마 같은 섬들을 가는 것도 좋고

고시키다이 고원이나 각종 신사 등을 가기도 좋은 매력적인 중소도시임

서울에서 직항편도 나름 싼 편이니 3박4일 정도로 짧게 갔다와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