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s://twitter.com/kamilkazani/status/1579938889913204736

요약: 혁신가들은 부를 창출한다. 하지만 '아주' 안전한 사회에서만 번영할 수 있는 온실 속 화초에 불과하다. 혁신가들은 자신의 안보를 외주 줬기에 번영한다. 스스로 그걸 깨닫지 못하는 혁신가들이 외교나 안보 정책에 의견을 낸다면 무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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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스타일은 '트릭스터'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럴 만도 하다. 머스크는 혁신가이며, 트릭스터의 관점에서 장애 요소와 장애 원인은 구분하기 힘들 수 있다. 문제를 요약하자면 머스크는 새로운 걸 내놓는 사람이고, 비폭력적 사업가라는 데 있다.

오해하지 마시라. 개인적으로는 혁신가가 자기 공적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내가 보기에 사람들은 자기들 도시/국가가 의존하는 특정 산업에 대해서 아무말이나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비폭력적 사업엔 문제가 있다.

비폭력적 사업의 문제는 그게 비폭력적이라는 데 있다. 그말인 즉, 폭력, 곧 안보를 '외주' 준다는 뜻이다. 실로 그러면 일론 머스크의 제안서가 말이 된다. 자기 사업체의 안보를 외주 준 사업가의 제안이라 생각해보면 말이다.

폭력이 행해진다고? 안 됐다, 실로 안 된 일이다. 폭력은 장애 요소다. 어서 멈추자. 어떻게? '계약'을 해서. 누구랑 계약을 해? 폭력을 자행하는 '폭력적' 사업가와. 말도 안 되지만 바로 이게 비폭력적 사업가의 사고방식이다.

그렇기에 비폭력적 사업가는 인류 역사의 99%에 달하는 기간동안 폭력적 사업가의 발밑을 기게 된 것이다.

(주의: 이는 폭력적 사업가가 비폭력적 사업가의 존재를 용인하기나 했을 때를 가정한다. 거저주어지는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머스크가 살아있다는 건 아직 도태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 전략이 먹힌다는 뜻이고. 왜일까? 이는 머스크가 '폭력적' 사업가들이 도태된, 인위적이고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폭력 사업가들이 번창할 수 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예외다.

미국의 환경이 어떻게 비정상적인가? 쉽게 설명해보자. 나는 놀랐다. 미국의 무수한 (실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자기 사업 활동을 SNS에 떠벌리고 다니는 걸 보면서 말이다. 자기들의 암호화폐 행적을 트위터에 문자 그대로 남기면서 말이다. 믿기질 않는다!

까놓고 말해보자. 여기 암호화폐 부자가 있다. 그러면...

1. 아마도 지갑에 돈이 넘쳐난다.

2. 당장 누군가에게 송금해줄 수 있다.

3. 그러려면 지갑에 접근할 수 있는 PIN(아님 뭐가 됐든)만 있으면 된다.

그러니까, 명백하잖는가?

그렇게 독창적인 생각도 아니고 많은 이들이 떠올려봤음직하다. 그럼에도 미국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SNS에 자기 활동 내역을 써재끼며, 자기 거주지 사진 등 개인 정보를 뿌린다. 그러는데도 여전히 살아있고 도태되지 않는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폭력적 사업가는 기꺼이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사냥할 법하다. 그렇지만 실제로 그러지 않는다. 여전히 입이 가벼운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살아있다. (=도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그들을 사냥할 법한 폭력적 사업가가 도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게 사람들이 잘 주목하지 않는 사실이다.

반대로 러시아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내가 알기로 극히 숨아살다시피 한다. 더 적은 사람이 아는 게 이득이다. SNS에 암호화폐 거래를 언급하는 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왜냐? 아주 쉽고 매혹적인 사냥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21년 헤드라인을 장식한 사례를 보자. 상트페테르부르크 교외의 버려진 가옥이다. 해당 가옥은 지하에 감옥 벙커가 있어 특히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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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하감옥은 시설이 좋았다. 출입구는 외부에서 상하 유압으로 조작할 수 있는 콘크리트 블럭으로 막혀 있었다. 그러니까 갇히면 자력으로 탈출할 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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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옥의 흥미로운 점은 실제 러시아 교도소의 정확한 사본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철창, 침대, 문짝 모든 게 참으로 진짜 같았다. 심지어 철창문의 자물쇠조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교도소의 100% 복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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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하감옥이 이렇게 자물쇠부터 침대까지 100% 실제 감옥처럼 보일 필요가 있었을까? 말하자면 아마, 감금된 사람들이 진짜 감옥인 줄로 '믿게'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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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런 식으로,

1) 내가 아무래도 진짜 감옥에 있는 거 같다.

2) 교도관(?)이 나한테 뭔갈 하라고 요구한다.

3) 하라는 대로 해주면 내보내주겠지? 그래서 1)이 필요하다.

이 감옥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가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PIN을 불면 내보내준다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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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선물: 이 지하 감옥은 화장터도 구비했다. 이 화로는 시체가 들어갈만큼 크다. 이게 감금된 사람들로 하여금 진짜 감옥인 줄로 믿게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원하는 걸 말하면 내보내줄 줄 알았겠지만, 실제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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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옥은 2010년 쯤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나 결코 신고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서류 상으로 존재했던 적이 없다. 대체 누가 지하에 이런 걸 지었을까? 추정컨데 레나트 알림자노프(Renat Alimzanov), 러시아 연방교도소장일 것이다. 그는 2018년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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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이렇다. 러시아 연방 교도관이 실제 감옥과 꼭 닮은 지하감옥을 지었다. 그리고 사람을 납치해 진짜 감옥에 들어온 줄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납치된 사람은 원하는 정보를 불었고, 그에 따라 살해당한 뒤 시체는 불태워졌다. 2018년에 레나트가 죽자 감옥은 버려졌다.

계속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이제 그만해야겠다. 그럼 간단한 요약으로 마치겠다.

1. 비폭력적 사업가는 실제로 뭔갈 창조하는 이들로 그 공로에 걸맞는 대접을 받진 못한다. 이들은 부의 창출에 큰 지분을 차지한다.

2. 그렇지만 이들은 비정상적인 존재다. 부를 창출하는 건 맞다. 하지만 고위 폭력적 사업가들이 (계속해서!) 제거되는 인위적인 환경에서만 번영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온실 속의 화초다.

3. 바깥 세계의 대부분은 폭력적 사업가 때문에 궁핍하다. 폭력적 사업가들이 제거되지 않으면 이들은 비폭력적 사업가를 제거한다. 따라서 나라가 뭔갈 만들지 못하고 궁핍해진다.

4. '강력한 법 집행'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주 무지한 것이다. 세계 대부분에서, 법 집행은 그저 또 다른 고급진 형태의 폭력적 사업에 불과하다. 대개의 상황에서 그건 진화한 마피아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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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걸로 러시아 군대와 장비가 그렇게 폐급인지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 드론처럼 새로운 걸 만들기 위해선 실제로 뭔갈 창출해낼 수 있는 비폭력적 사업가가 필요하다. 러시아에서 이런 사람들은 폭력적 사업가한테 절찬리에 제거된다. 따라서 드론은 없다.

6. 폭력적인 사업가들을 제거한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비폭력적 사업가들은 자신들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으로 인식하고, 자신들의 인위적인 안보를 거저주어진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7. 비폭력적 사업가들은 인위적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번창해왔고, (알게 모르게) 자신들의 안보를 외주 줬다. 이걸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 안보와 외교 정책에 있어 이들의 조언은 무시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