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할아버지는 해방 후 우리 성씨 종갓집에서 돈을 빌려서 사업하려고 혼자 남쪽으로 내려오고 나머지 가족들은 평양 밑에 있는 승호리에 남겨뒀고

당시 할아버지는 여기서 기관사를 했고 집안의 2째로서 큰할아버지를 제외한 4명의 가족을 먹여살렸어
여기는 국군 비행대가 625 때 철교폭파작전을 한 중요한 요충지 었음

근데 625가 터지고 큰할아버지는 군에 지원하여 군인이 되었지만 전투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계속 후퇴를 했다네
그 다음 낙동강에 배치되고 그 해 더위가 끝날즈음 서울에 들어오고 마침내 북진하는 국군 대열에 합류하고 자기 고향까지 돌아오게 됐어

큰 할아버지가 고향에 오자 마을에선 잔치를 벌였고 계속 북진하다가 결국 중공군 때문에 후퇴하게 되는데 이 때 할아버지가 큰 할아버지를 따라왔어

원래는 군인이 자기 가족을 부대가 후퇴하는 행렬에 끼우면 안되지만 기관사라는 직업을 가진 할아버지만 허락되었다고 해

그 후 큰 할아버지는 포탄 파편을 맞아 치료 후 후방 지휘부로 가게 되고 할아버지는 말도 안통하는 미군 장교와 함께 맨날 기차로 보급품을 전쟁 끝날 때까지 날랐어

(참고로 할아버지는 군인이 아니라 민간 기관사)

티비에 이산가족 뉴스나오길래 생각나서 써보고 승호리 검색해봤는데 그 쪽이 정치범 수용소라네..
아마도 살아있는 할아버지 쪽 가족은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