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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차 15화

사월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19 23: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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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yandere2&no=2512


마음의 교차 15화




교실에서 나와 도서실로 간다.












오랜만에 책을 읽고 싶기에 계단을 올라 도서실이 있는 맨 위층인 5층으로 간다.












도서실 문의 달려있던 종이 울리고 도서관을 관리하는 여자애가 인사를 건넨다.












" 어서 오세요. "












가볍게 목례를 하고 도서관을 둘러본다.












막상 찾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도서부의 여자애한테 물어본다.












" 새로 나오거나 좀 볼만한 책 없나요? "












" 예? 새로 나온 거라면.... "












의자에서 일어나 신간이라고 쓰여있는 칸을 가리킨다.












" 한 달 전에 학교에서 구매한 건데 저쪽 보시면 될 거예요. 안 맞다 싶으면 왼쪽에 인기 소설 칸을 보면 돼요. "












" 고마워요. "












간단한 감사 인사를 하고 신작 칸을 본다.












82년생 김지영..... 이건 아니고.... 이 세계 전생..... 이건 더 아니고...












신작 칸을 둘러보니 오타쿠와 페미 소설로 가득 차있었다. 애들 취향이 참 특이한 것 같다.












썩은 표정을 짓고 맞은편의 인기 소설을 내리던 찰나 맘에 드는 소설을 발견했다.












" 이상 심리학? "
















왜 인기 칸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이 이끌리기에 책을 집었다.












' 이상심리학은 주로 행동 이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다수의 상이한 원인이 각각의 행동 이상을 야기하는 것을..... '












아마 심리학에 대한 것을 주로 집필했겠지만 ' 이상 심리학'이라는 말이기에 더욱 끌려 집었던 것 같다.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 끝나기까지 30분이나 남았기에, 잠시 앉아서 보고 가기로 했다.












자리에 앉아 책을 펴려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서희야 저거 네 남자친구 아냐? "












" 그러게 네 남자친구 혼자 책 읽고 있는데 가줘야 하는 거 아냐? "












서희네 무리가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던 중 날 본거 같다.












쟤들이 책을 읽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 뭐래 지랄하지 말고. 빨리 가자. "












" 왜에 네 남자친구 저기서 쓸쓸히 있는데 말이라도 걸어 줘야 하는 거 아냐? "












" 뒤질래? 뭔 남친이야. 엮지 마 시발. "












나를 보지 않고 인기 소설 칸을 보는 서희.












학교와 밖의 태도는 전혀 다르다. 마치 다른 사람처럼.












하지만 익숙하다 저래도 이따 집에서는 들러붙을 걸 알기에 무시하고 책을 읽기로 한다.
















" 마침 심심한데 잘 됐다. 서희야 네 남자친구 좀 쓸게? "












" 뭐? 개소리하지 마. "












" 아니 나 선생님이 짐 좀 옮기라 했는데 혼자 하긴 어려워서 쟤 좀 데려가려고. 문제 있어? "












표정이 썩어가는 서희.












서희의 기분이 표정에 다 드러나고, 서희의 친구인 민아와 희윤이는 조용하게 웃는다.












" 알겠어. 그러면 가서 얘기는 나눠도 되지? "












똥 씹은 표정을 지은 서희에게 말하고 혼자 내게 오는 민아. 서희 놀리는 게 재밌나 보다.












" 안녕 인우? 오랜만이네. "












" 응. "












민아는 내게 웃으며 말을 걸지만 나는 서희의 친구들을 대하는 게 거북하다.












괴롭힐 놈은 널렸는데 왜 날 괴롭히는 걸까 빨리 꺼져줬으면 좋겠다.












" 딱딱해. 인우야 너 여자친구 없지? "












" 알면서 묻지 마. 일부로 아픈데 건드네. "
















입을 가리고 크게 웃는 민아는 내 반응이 웃긴 듯 희윤이와 서희에게 오라는 듯이 손짓을 한다.












" 미안한데 떠들 거면 나가서 셋이 떠들래? 난 책을 읽고 싶고, 여긴도 도서관이라 조용히 해야 되거든. "












" 그렇긴 한데. 너한테 부탁 하나만 하려고. "












" 부탁? 나 말고 딴 놈한테 해. "












무심한 말투로 책을 보고 있자 마주 보며 앉던 민아는 일어나서 내 옆으로 온다.












서희를 힐끔 쳐다보곤 말한다.












" 선생님이 짐 좀 옮기라 했는데 혼자 하기엔 양이 많아서 그래. 같이 가자. 응? "












" 왜 옆으로 오는 거야.. 그리고 네 친구 써. 저번에 보니까 힘 잘 쓰지만. "












" 푸흡... 그건 아는데 네가 필요해서 그래 빨리빨리. "












점점 짜증 나기 시작한다.












" 서희야 네 친구 좀 말려봐. 나 가기 싫어. "












찡그린 표정으로 서희를 바라보자 내 의견에 동의한다는 듯 말하는 서희.
















" 책 보는 얘 잡지 말고 딴 놈 시켜. 그리고 책 읽는다면서 뭔 짐 타령이야. "












" 어 들켰네. 우리 서희 눈치 빨라! "












서희를 놀리려던 꼼수가 들킨 듯 서희와 팔짱을 끼며 장난이라며 배시시 웃는다.












더 이상은 얘들과 같이 있기 싫기에 책을 들고 도서부 여자애에게 간다.












" 시끄럽게 해서 미안. 쟤들 원래 저래. 나 괴롭히기 좋아하는 얘들인데 하필 여기서 만나서..... 미안 "












" 괜찮아요. 저렇게 시끄럽고 더럽히는 애들이 자주 있어서 익숙해요. 책 빌리실 거죠? "












" 응. 너도 참 고생 많네. 저런 애들 땜에 나도, 너도 피해만 입네. "












" 어쩔 수 없죠. 약자인 저희가 참아야죠. "












한숨을 뱉는 도서부의 여자애는 익숙한 듯 서희네 무리들을 힐끗 쳐다보고 내게 책을 건넨다.












" 대여 기간은 일주일이에요. 잊지 마시고. 재밌게 읽으세요. "












알았다는 대답을 한 뒤 고개를 끄덕이고 주머니를 뒤적여 도서부의 여자애에게 사탕을 준다.












" 아침에 먹으려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먹었어 너 줄게. 고생해. "












" 어 고마워요. 안녕히 가세요. "












고맙다며 고개를 숙이고 잘 가라며 손을 흔드는 그녀는 인사성이 참 밝고 귀엽다고 느껴졌다.












서희네 무리를 힐끗 보고 문을 열고 교실을 향한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수업 시작까지 10분이 남았기에 여유롭게 교실로 걸어갔다.












" 서희야. 인우 쟤 이번에는 도서부 여자애한테까지 꼬리치는데? 사탕까지 주고 아주 그냥 여우인데? "












" 이쯤 되면 인우가 아니고 여우야. 쟤 은근 여자 잘 꼬신다니까. 소심해서 그렇지 성격 고치면 진짜 날아다니겠어. 그치 서희야? "












" ....... 그러게 아무렇지도 않게 저러네. "
















" 야 나중에는 우리까지 꼬시는 거 아냐? "












" 아 좀 개소리하지 마 끔찍한 소릴 하네. 내가 저런 놈한테 넘어가겠냐? 그리고 쟤는 서희 거야. "












" 인우 얘기라면 끔뻑 죽는 서희인데 가만 안 두겠지. 그리고 요즘 지민이 인우랑 자주 붙어있던데? "












" ..... 뭐? 한지민이? "












" 응 과제도 그렇고 뒷자리여서 그런가 서희보다 대화를 많이 하는 거 같아. 이러다 뻇기는거 아냐? "












" 지랄 말고 교실이나 가자. "












교실로 내려가는 서희네 무리들 오늘도 어김없이 인우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간다.












그녀들이 주고받는 말에 서희는 한없이 자극받는다.




















" 야 내 말 맞잖아. 지민이가 요즘 인우랑 붙어 있는다고. "












" 어? 그러게. 서로 앉아서 대화도 하고 알콩달콩 하네? "












" 한지민......씨발..... "












서희의 팔을 팔꿈치로 툭툭 치며 말하는 민아.












" 뻇기지않게 조심해~ 지민이 대담하니까. "












" 인우나 보러 가자. 지민이랑 뭔 대화하고 있는 지나 좀 알아야지. "












" 같이 가. 서희 너도 와. "












" 알아. "












책상을 사이에 두고 앉아 서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둘을 보고 다가가는 서희네 무리들.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 따윈 없어 보인다.




























도서실에서 책을 빌려오고 내일 읽자라고 생각하며 책상에 책을 두고 지민이에게 간다.












지민이 앞자리에 앉아 뒤를 보며 앉고 말한다.












" 네 친구들은 왜 자꾸 나한테 붙냐? "












" 뭐? "








" 도서실에서 책 읽으려 했는데. 와서 데려갈려 하고, 방해하고 날 가만 못 둬서 안달이다. "












하던 핸드폰을 끄고 날 보며 말하는 지민이.












" 착각하지 말고, 평소처럼 괴롭히는 거겠지. "












" 그건 아는데, 나만 보면 서희랑 엮어서 피곤해 미치겠다. "
















지겹다는 듯이 한숨을 뱉자 지민이가 한마디 던진다.












" 진서희 아직도 좋아하냐? "












" 아니. 저번에 너랑 있던 일 때문에 말다툼이 조금 있었어. 내 걱정은 안 하고 너만 찾길래 실망해서 그 이후론 점점 안 좋아진 거 같아.












생각해보면 너 때문이잖아. "












진짜 얘 때문이 맞다. 의도치 않은 지민이의 행동에 바뀐 게 여럿 있었으니까.












눈썹을 찡그리며 말하는 지민이












" 지랄하지 마. 나보다 몇 년 더 있었음에도 너랑 진도 한번 안 나가고 고백 안 한 그년이 더 문제지.




예전에도 츤데레랍시고 툴툴대다가 딴 년한테 너 뺏기고 안 좋은 일 일어났다며, 지금도 마찬가지야. 달라진 게 없잖아.




학교 뒤에서나 끝나고는 너한테 들러붙는데 애들 앞에서 네 욕하면서 툴툴대는 거, 그거 개 좆같아 진심 "
















서희가 학교에서 날 무시하는 행동에 열받은 지민이는 진심이라는 듯이 말한다
















" 그년은 학교에서는 너 무시하고 욕 존나하는데 뒤에서는 여자랑 대화하지 말라고 하며 압박 존나 주고 물고 빨고 하잖아.








볼때마다 짜증나 진짜. 친구라지만 나도 걔 별로 좋진 않아. "












한숨을 쉬는 지민이 답도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은다.












" 그러게. 걔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기 네 친구들 온다. "












" 저년들은 지겹지도 않나. "












턱을 괴며 그녀들을 보는 지민이 다시 한번 한숨을 쉰다.












나도 저년들이 지겹다.












" 둘이 뭔 얘기를 하는 거야? 다정해 보이는데? "












" 네 욕했다. "












무심한 표정으로 창밖을 쳐다본다.












" 뭐? 백인우! 뭔 얘기했는데 "












" 시끄러. "












" 지민이랑 사이좋아 보이는데. 지민이까지 꼬시는 거야? "












점점 선을 넘는 거 같다,












" 서희 두고 지민이를 꼬시다니 나빠! "












" 인우 바람피고 여우가 다됐네? "












재밌다는듯이 웃는 그녀들.












서희 친구라지만 학기 초부터 지금까지 내 신경을 줄곧 건드리고 있다.












요즘 들어 스트레스를 받아 짜증 나는데 내 성격을 자극하기에 참을 수 없어 그녀들에게 한마디 날려준다.












" 너 씨발련아 진짜 적당껏 해라 뒤지기 싫으면. 자꾸 여자만 보면 꼬신다고 하고, 기분 개좆같으니까 적당히 해.씨발련들아. "












시끄러운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지고 침묵이 유지된다.












당황한 듯 말을 멈춘 그녀들.












한 번만 더 자극하면 팬다는 듯이 그녀들을 바라보고 말한다.












" 난 나 싫어하는 애랑 엮이는 거 제일 싫어. 그런 얘랑 엮는 너네들은 더 싫어 씨발련들아. 그리고 난 좋아하는 얘 있으니까 엮지도, 건들지도 마.








좆같은 년들이 한두 번 처해야지 씨발 자꾸 건들고 지랄이야 "












분노가 그녀들을 향하고 감정은 욕으로 뱉어져 나간다.












교실은 침묵을 유지하고 분위기는 싸해진다.
















종이치기 1분전이었지만, 한계가 와버린 나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교실문을 세게 닫고 나갔다.
































문을닫고 벽에 기댄뒤 창문을 바라 보며, 나는 될대로 되라 하면서 화장실로 걸어갔다.














-15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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