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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차 10화

사월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19 02: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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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yandere2&no=2352

마음의 교차 10화


힘없이 터벅터벅 걸으며 교실을 가던 중 지민이와 마주쳤다.



친구들과 지갑을 들고 있는 걸 보니 매점을 가는 거 같다.



" 야 어디 갔다 온 거야? "



대답하고 싶었지만 만나고 온 게 서희므로 할 말이 없었다.



" 그냥 매점 갔었어. "



" 왜 그렇게 쳐져 있어? 뭔 일 있어? "



" 사람이 많아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거야 힘들다. "



적당히 핑계 대며 지민이를 지나치고 교실로 걸어갔다.



문을 열고 교실을보니 생각보다 애들이없었다.



다른반을 간 건지 교실은 소수의 학생만 남이있었다.



내 자리 옆엔 아직 유린이가 오지않았다.



아마 친구들이랑 있는거겠지.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책상에 누워 잠을자기 시작했다.



그렇게 5분이 지났을까



누군가 내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는 느낌이 든다.



아마 유린이 자리에서 내 머리를 쓰다듬는 것 같다.



후훗 예라는 소릴 내며 상냥하게 만지는 그녀는



움찔거리는 내 등을 다정하게 툭툭 쳐준다.



마치 안심하고 자라는 듯이 치는 것 같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목소리를 내지 않고 웃기만 하는 거 같다.



일어나서 누군지 보고 싶었지만 몸의 힘은 빠진 상태고

고개도 돌리기가 귀찮아 쓰다듬의 손길을 받아 자기로 했다.




누군지 모르지만 내 머리를 쓰다듬는 그녀.



목이잠겨 소리가 나오질않지만 엎어져있던 손을 꾸물거려 움직이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작고도 참 고왔다.



상처라곤 느껴지지 않고 따뜻하며, 잡는 것만으로도 안심시키는 그런 손이었다.



조금 놀란듯한 그녀는 조그맣게 웃으며

다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 상냥한 손길에 나는 다시 잠에 들었다.



교실이 시끌벅적해지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잠에서

깨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업 시간이 5분이 남은 건지 교실은 아이들이 차 있었고



교실은 서로 떠드는 소리로 가득 찼다.



몸을 일으켜 정신을 차리고 옆에 있는 어린이에게 물어본다.




" 유린아 너 점심시간에 자리에 없었지? "



" 응. 왜? "



" 밥 먹고 누워서 자는데 누가 내 머릴 쓰다 듬고 있길래. 너인가 싶어서 물어봤어. "



등을 의자에 대고 기지개를 편다. 몸이 풀어지는 느낌이다.



" 난 아냐. 친구들하고 있었거든. 근데.....머리를 쓰다듬어? "



" 응.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길래 내가 그 사람 손을 잡고 자버렸어. 눈을 떠보니 수업 시간 5분 전이더라고. "



" 손을 잡았다고? "



" 응. 나도 모르게 가더라고. 근데 그 사람이 거부 안 하고 오히려 웃으면서 다시 쓰다듬어 주더라. 부드럽고 상냥한 손길이었어. "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놀라가 버렸다. 올라간 입꼬리를 최대한 죽이고 교과서를 꺼내니 뒤에서



" 음.... 이 넓은 교실에서 널 쓰다듬을 생각하다니.

대단한 얘네? 손도 잡고 기분 좋았어? "



여전히 날 놀리듯 반어법을 쓰는 지민이

뒤돌아서 나도 한마디 건낸다




" 응 좋았어. 완전 좋더라. 손도 곱고 따뜻해서 잠이 잘왔어.  "



뭔가 부족한게 있기에 지민이의 눈을보며 웃고 다시 말한다.




" 잡을수만 있다면 한번더, 아니 평생 잡고싶을 정도야. "



말을 끝내고 그녀의 얼굴을 보니 점점 어두워져갔다.



" 뭐? 야 다시말해봐. "



날 부르는 지민이를 무시하고 유린이에게 말을 건다.



" 너 잠깐 손 좀 줘볼래? "



" 어? 왜? "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린이의 손을 잡아 5초 동안

눈을감고 생각한다.



유린이의 손과는 다르다. 유린이는 아닌 것 같다.



유린이가 놀란 듯 뭐야라고 들려왔지만 무시하고


" 네가 그 사람일까 해서 잠깐 잡아봤어. 네 손도 곱고 하얗고 예쁘지만 아쉽게도 아니네 "



짧은 한숨을 내뱉고 유린이를 본다.



얼굴이 약간 빨개진 거 같다. 손잡은 것 때문에 그런 건가?



" 유린아 불쾌했어? "



" 응? 아냐아냐 잡고 싶으면 계속 잡아. 나도 좋으니까..

."



마지막 말은 잘 들리지 않았지만 계속 잡고 있다간 나도 빨개질 거 같기에 멈췄다.



이번엔 뒤돌아 지민에게 말을 건다.



" 네 손도 줘봐. 잡아보게. "



" ........ "



잠시 동안 침묵을 유지하더니



강제로 날 당겨 손을 잡는 지민이.



아까와 같은 표정으로.



" 뭐.. 뭐야! "



" 남의 손을 강제로 잡으면 안 되지 인우야. 응?

그러다간 성추행범으로 몰린다? "



" 그렇긴 하지만. 궁금해서 그랬을 뿐이야....

손의 느낌을 보니 너도 아닌 거 같아. "



이만 놔줘라는 말을 하고 손을 빼려 했지만 나보다 악력이 센 탓인지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시선이 끌리지 않게 조용히 말하는 지민이.



" 너는 여자면 다 좋은 거야? 아무 여자가 너한테 와서 손잡으면 바로 헤벌쭉하면서 웃음 짓는 거야? "



" 내가 여자만 보면 달려드는 그런 멍청한 놈인 줄 아냐. 나도 그런 건 구분할 줄 안다고. 그리고 내 손은 왜 이리 세게 잡아. 아파. "




점점 꽉 쥐다 작은 신음이 입 밖으로 나왔을 때쯤 손을 풀어준다.



시선은 내 손을 보며' 그깟 손은 언제든지 잡아줄 수 있는데 '라며 중얼거리는 지민이.



얘도 점점 .......



찜찜한 기분이 들지만 다시 돌아서 수업을 준비한다.





그렇게 선생님이 오시고 수업을 진행하신다.




3번의 과목이 바뀌고 어느덧 마지막 교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쉬는 시간이 되어 교실과 복도는 시끌벅적해지고,



전 수업 시간이 끝나기 5분 전 다음 수업 준비를 해놓은 유린이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다.



엎드린 유린이는 얼굴이 내 쪽으로 보이도록 자고 있었다.



자고 있는 유린이의 얼굴은 정말 예뻤다.



잡티 하나 없는 피부에 속쌍꺼풀을 지닌 유린이는 주변에서 대시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예뻤다.



그런 유린이를 보며



볼 때마다 예쁘네. 계속 내 짝꿍이었으면 좋겠다.



라며 작게 중얼거렸다.





눈을 꿈틀거리며 찡그리는 유린이. 아마 들린 걸까.



아마 자고 있는 그녀에게 피해를 준 거 같아 자리를 뜨며 화장실로 간다.


안 들렸기를 바라며 세수라도 하고 오자.







화장실을 갔다 오고 교실을 가던 찰나 서희와 눈이 나주 쳤다.



잠시 당황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녀를 지나친다.



아까의 일 때문인지 그녀를 대하기가 껄끄럽다.



뒤에서 날 보는 눈빛이 느껴지지만 신경 쓰지 말자.



2분이 남은 수업종 시간을 기다리며 지민이에게 말을 건다.



" 우리 과제 어떤 걸로 할 거야? 다음 주라서 시간이 많지 않아. 주제라도 결정해야 돼. "



" 흠.... 각자 생각해보고 카톡으로 보내자.

자유주제니까 오늘 밤 까진 생각해놔."




오늘밤이라는게 불만이지만 주말에 알바를 가는 나였에 수긍한다.



" 미리말하지만 난 주말엔 알바가서 시간이 거의없어 평일 학교 끝나고 빨리해놔야되. 알겠지? "



잠시 고민하는 지민이.



" 그러면 저녁때 까지 아이디어내고 오늘 밤부터만들자. 나도 수행은 챙겨야되거든. 우린 둘이라서 좀 더 빨리 끝낼수 있을거야. "



" 그래. 근데 발표는 누가해? "



가장중요한걸 내가해야하나? 자신없는걸...



" 왜 날봐 니가해야지. PPT하고 대본은 내가 짤테니까

넌 외워서 하기나해. "



" 야이 씨..."



지멋대로 정하는 지민이. PPT랑 대본을 짠다니까 참자



" 그냥 할래 아니면 너가 다할래? "



" 그냥 할게. "



그냥 하란대로 하자. 말만하면 되니까.




자리에 앉는 것과 동에 선생님이 문을 열며 오시고 자고 있는 유린이를 깨우라 하시며 수업을 진행하신다.



자는 유린이를 깨우기 위해 검지로 책상을 톡톡 쳐본다.



역시나 반응이 없다.



이번엔 이름 부르며 팔을 약간씩 흔들어봤니만 반응이 없다.



더 깨우면 욕을 먹을까 봐 그냥 두기로 했다.



고개를 돌려 칠판을 보려는 때 유린이가 일어났다.



찡그린 표정으로 날 보며



" 왜 "



자고 있어서 그랬는지 민감한 유린이는 조금 거칠어졌다.



" 서.. 선생님께서 너 깨우라 하셔서... 미안.. "



조금 무섭다



" 아... "



헝클어진 머리를 다듬고 수업을 듣는 유린이.



하지만 이번 시간은 다들 수면제 같은 과목이라 그런지 유린이는 다시 잠든다.




엎드린 그녀는 눈을 뜰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런 그녀가 불편하게 자길래 팔을 조금 편하게 만들어주고 베개 삼아 교과서를 몇 개 놔준다.



푹신한 필통도 올려놔 볼을 좀 더 편하게 만든다.



으응 소리를 뒤척였었지만 불편한 거보단 나아 보였다.



헝클어진 머리를 가지런히 정리해주고 어깨 위에 삐뚤게 걸쳐져있던 교복 마이를 제대로 올려준다.



나 자신에게 강박증인가?라고 느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새근새근 자고 있는 그녀를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진다.



누군가 유린이를 챙기는 내 모습을 봤겠지만 그게 서희와 지민이가 아니기를 빌며 올라가는 입꼬리를 조금씩 내린다.



그렇게 유린이를 챙기고 팔을 돌리자 내 책상에 있던 볼펜을 떨어졌다.



떨어트린 볼펜을 찾으려고 했지만 보이지 않았다.



어딨는 거야 하고 혼잣말을 뱉고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보니



떨어트린 볼펜을 잡고 날 보는 서희였다.





- 1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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