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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차 19화

사월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20 07: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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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yandere2&no=2751&s_type=search_name&s_keyword=%EC%88%8F%EC%BB%B7%EC%A2%8B%EC%95%84%ED%95%A8&page=1

마음의 교차 19화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마지막 교시를 끝내는 종이 치고, 나와 그녀는 맨몸으로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서희에게 몸을 맡기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리는 서로를 탓할 거 없이 욕망과 쾌락에 이끌려 서로 몸을 섞고 있었다.



브레이크 따위 밟지 않는 서희 때문인지 나도 서희에게 익숙해져 뒤를 돌아보지 않고 뜨겁게 관계를 맺어 나갔다.



그렇게 보건실 안을 가득 채운 신음소리와 서로의 타액들은 나와 서희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면서 벗어날 수 없는 덫처럼 만들어

나를 속박해갔다.



이런 관계가 계속되다 보니 나도 더 이상 그녀들을 거부하기가 어려워졌다.



욕하고, 매정하게 대해도 먹히지 않는 걸 보니 이쯤 되면 내게는 정말로 거부권이 없는 거 같기도 했다.



창밖을 보며 고민을 하던 찰나 종소리가 들려왔다.



수업 시간인 걸 까먹고 있던 서둘러 교복을 입고, 깔끔하게 고쳐 입은 뒤 서희를 바라보았다.



새하얀 피부를 감싸는 와이셔츠와 스타킹은 주변 남자를 흥분시키는 걸 넘어 유혹시킬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멍 때리며 있던 때 서희도 옷을 다 입었는지 내게 말을 건넸다.



" 오늘 있던 일 조용히 해야 하는 거 알지? 그리고 앞으로 한 번 더 내게 저번처럼 욕하다간 그땐 진짜로 걸어서 못 나가. 알겠지? "



저번의 일이 맘에 안들었다는 듯, 협박 같은 투로 말하는 서희는 여전히 진심인 듯 날카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서희에게 휘둘릴 수 없기에 나도 당당하게 말한다.



" 몇 번이나 말하지만 그때 이후로 나는 너에게 더는 호감을 느끼지 않아. 너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실망했기에 이런 관계 더 이상은 맺지 않을 거고.

그리고 이렇게 당해주고 너의 소유물처럼 있는 거도 오늘이 마지막이야. 그러니까 더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마. "



이런 강제적인 관계는 서로를 위한 다기 보다, 서로를 갉아먹기 때문에 망가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더 이상 나를 위해서, 서희를 위해서라도 나는 이런 관계를 멀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너와 이런 강제적인 만남이나 관계는 오늘까지야. 그리고 우리 서로를 위해서라도 여기 까지야. "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마지막 말을 내뱉고 보건실을 나온다.



가슴 한편이 아리고 씁쓸한 마음이 들지만 견뎌내야 한다. 나와 서희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기에 지금에서라도 끝을 내야 한다.


도를 넘어선 집착과 의존. 강제적인 관계, 의심을 넘어 확신을 가지게 되는 그녀의 태도까지, 그 외에도 더 있지만

나뿐만이 아니라 서희의 삶까지도 많은 영향을 끼치기에 나는 서희와의 관계를 그만두기로 했다.



내게 쓰다듬만 받아도 웃음 지으며 안겨들던 서희가 왜 그렇게 됐는지 나도 모르겠다.



아마 돌이켜 생각을 해보자면 내가 여자친구를 사귀었을 때부터 였을까



중학교 3학년 때였을까 겨우 친해진 서희와 반이 갈라지고 지금처럼 학기의 절반이 지났을 때 나는 여자친구가 생겼었고,

그때 이후로 서희가 점점 집착이 심해지고 지금의 상태가 된 거 같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일이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여자친구를 사귄 이후 서희가 내게 대하는 태도가 갈수록 달라졌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서희는 날카로워지고 내 주변의 여자나 말을 거는 여자는 모두 가로막아 나를 독차지하려는 듯 점점 내게 의존하고 집착해갔었다.



그리고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해 같은 반이 배정이 되고 이제 드디어 시작됐다는 듯, 서희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를 상처 입히고 매도시켜갔다.





고립이라도 시켰다는게 좀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모든이들이 보는 앞에서 자존감을 떨어 트린 뒤, 자신에게만 오게 만들고, 마치 세뇌시키듯이 내가 소심해서 친구는 물론 여자를 못 사귀는 것처럼 그렇게 날 만들어 버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게 느껴지는 시간 동안 서희와 나는 너무 많이 바뀐 것 같다.



자극적인 걸 접하다 보면 더욱 자극적인 걸 찾듯이, 점점 서희에게 강하게 압박돼가는 걸 느낀다.



서희와 지낸 몇 년은 후회하지 않지만, 그녀가 이렇게 망가져간 건 많은 후회를 남길 뿐이었다.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에 한숨을 연신 내뱉으며 힘없는 발걸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앞으로는 서희와 거리를 두며 떨어지자는 다짐을 한채 조심스레 뒷문으로 들어가니, 문이 열림과 동시에 나를 보며 말하시는 선생님.




" 인우 너 보건실 갔다며 몸은 좀 괜찮아? "



담임 선생님은 내가 교실로 오기 전 들었다는 듯 내게 물어보셨다.



" 네. 이제 좀 나아졌어요. "


낫기는커녕 더 아프지만 그래도 빨리 넘어가야 하기에 대충 얼버무렸다.





" 그래 서희도 오고 있지?"


"네. 저 치료해준다면서 소파에서 자고 있던걸 종 치고 나서 깨워줬어요.



이제는 익숙하게 밥 먹듯이 상황을 만들며 거짓말을 한다.



좋게 말하면 임기응변이지만 이것 역시 서희와 있으면서 쌓아진 연기다.


자리에 앉고 선생님이 종례를 이어가실 때쯤


서희가 들어왔다.


단정한 복장에 흐트러짐 하나 없는 머릿결은 평소 서희를 나타내듯 곧게 뻗어있었다.



" 죄송해요 인우 치료 좀 하고 소파에서 쉬다 가려다 잠들었어요."



서희라면 괜찮다는 듯 수긍하시는 선생님은 마저 말씀을 이어가신다.



​​

" 내일이면 수요일이구나. 다음 주 수요일엔 시험인 거 알지? 정신 바짝 차려. 끝. "



쿨하면서도 단순하게 하시는 선생님은 익숙하게 종례를 끝내셨다.


피곤하다는 말을 중얼거리며 가방을 메고 교실을 나서던 때 누군가 날 불러 세웠다,





" 백인우 ...... 너 진짜 그럴거야? "






아까 보건실의 대화를 말하는 것 같은 서희는 찡그린 표정으로 불만이라는 듯이 말한다.






" ........응. "






그런 서희를 보고 씁슬한 표정을 짓고 한참을 침묵 한뒤 대답했다.






서희가 내게 그런식으로 행동하고 나를 모질게 굴었지만 미운 정이라도 들었는지,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미련은 없다.






언젠가 내 옆에 있을 그녀에게 최선을 다하면 되니까, 그러니까 나는 서희와 거리를 두는 것 뿐이다.






" 왜 그딴 표정짓는건데! 너 씨발 나랑 장난해? "






분노가 가득 담긴 서희는 잔뜩 화난 표정으로 바뀌어 나를 향해 말한다.






조만간 저 표정이 살기로 바뀔걸 알기에 나는 그저 침묵한다.






" 여기까지라니 무슨소리야 그게! 이제 그쯤 했으면 됐잖아. 언제까지 무시하고 철벽칠건데. 니가 말하는거 알겠으니까 그만하자고. "






그런 그녀를 싸늘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말한다.








" 앞으로도 그럴거고 계속 그럴거야. 그리고 내가 전부터 말한거 다 잊지않았지? 넌 똑똑하니까 알아들을 거라 생각해. 그러니까 더는 너한테 갈일 없을거야. "








내가 이런 짓을 하는 게 맘에 안 드는 서희는 점점 내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 뭐? 개소리하지 마.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 왜 멀어지고 끝내려고 하는건데! 다른 방법도 있잖아. 왜 그런방식으로 해결하려 하는건데! "




더 이상 있으면 목덜미를 잡혀 끌려갈 거 같기에, 서희를 무시하고 뒤를 돌아 교실을 나갔다.




" 백인우! 너 지금가면 나중에 감당 안될거야. 진짜로. 빨리 돌아와. 야! "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에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이어폰을 꽂으며 교문으로 걸어갔다.




" 씨발! 존나 짜증나 진짜. 다 부숴버리고 싶어. 씨발... "




뒤에서는 잔뜩 화가 났다는 듯이 욕하는 서희는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듯 교실을 책상을 두어 번 차고, 교실을 빠르게 박차고 나갔다.




그런 서희를 보며 머리가 아파왔지만, 나중에 벌어질 일은 그때 생각하면 되기에 아픈 머리를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
















- 1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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