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운동부가 진짜 진화가 덜 된 인류인가 싶었거든

유도부 애가 어디서 거짓말탐지기를 가져온거야
장난감 같은 거 말야
등치는 산만한게 그거 갖고 하루 종일 놀다가 휙 하고 나를 돌아보더니 거짓말탐지기를 켜고는

"비일반인은 게이다."
(그땐 운동하기 전이다보니 여리여리해서 게이라고 놀림받았어)

이러더라고
거짓말 탐지기에서 진실 판정이 나온 거 보고
"아 게이새낔ㅋㅋㅋㅋㅋㅋㅋ냄새난다 으 게이."
계속 이러길래 그건 그런 식으로 작동하는 게 아니지 않아? 하고 설명해줬어...

성격은 순수해서 \'아 그렇네?\' 하고 말더라

이거 말고는 배구부 에피소드가 있네
키는 장대만한 배구부가 평소처럼 쳐자지는 않고 오공본드를 계속해서 책상에 한방울씩 떨구는 거야
저게 대체 뭔가 싶었지
그걸 한 이틀? 그렇게 하니까 뽈록 튀어나오는 거야 본드가 굳어서
걔는 그걸 만지고 놀았는데 점심시간 도중에 일찐이 와서

"이 병신같은 건 뭐야?"

하더니 가위로 막 내려찍는거야

배구부가 마침 들어와서 그걸 봤는데 진짜 뺨따구에 스파이크를 갈긴거야
(아마 애 이빨 두갠가 부숴먹었지)

"젖꼭지 느낌 난대서 이틀 걸려서 만들었는데 가위로 찍어? 뒤지고 싶냐?"

이러더니 애를 손바닥으로 미친듯이 패더라고

참 병신들 많았네 곰곰히 생각해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