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당신은 암기를 제대로 정의하고 있지 않습니다. 암기의 사전적 정의는 '외워 잊지 아니함.'이므로 의도적인 암기의 정의는 '의지를 가진 채로 외워 잊지 아니함.'이 되겠습니다.


(나) 당신이 제시한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 관련된 예시는 암기를 제대로 정의하지 않은 채 오용한 결과입니다. 달달 외우는 것, 경험을 통해 터득 하는 것 모두 의지를 가진 채로 외워 잊지 아니하기 위한 행위이므로 암기방법입니다. 후자는 목적에 더 적합한 암기방법에 불과하므로 적절하지 못한 예시입니다.


(다) 학습의 의의는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곳에 올라서서 바라보아야 비로소 그 학문의 중요한 과제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서는 방법은 기존의 학자들이 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검증한 연구들을 의도적으로 암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암기는 학습이 요구되는 모든 분야에서 핵심이 되는 행위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라) 이러한 소양을 법에 의거하여 명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결과를 보는 것입니다. 즉, 적절한 문제들을 출제하고 성적으로 확인하면 됩니다. 이러한 방법은 결과를 얻기 유리한 방향으로만 행동하게 되어 본질을 왜곡한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이는 인간의 욕망에 의해 명시적인 방법이 갖는 고질적인 한계이며 다른 암묵적인 방법을 통해 해소해야 할 사안이지 결코 암기를 강요하는 잘못된 제도가 아닙니다.


(마) 아시는 바와 같이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학습을 하고 그 결과를 과정을 거치지않은 채 활용하는 이른바 '직관'을 사용하게 됩니다. (나)에서 언급한 목적에 더 적합한 암기방법이란 직관을 사용하기 좋은 형태로 암기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죠. 직관은 때론 인간사를 뒤집을 만한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천재적인 결과를 이뤄낸 사람을 우리는 천재라고 부르는게 아닐까 합니다. 당신이 말하는 천재는 능력이 우수할 수록 불릴 확률이 높지만, 이는 고지능자의 특권이 아닌 단지 결과로부터 얻는 명예와도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