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윤카콜라의 팩트폭격 들어간다(feat.이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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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1

[자료] 지금부터 윤카콜라의 팩트폭격 들어간다(feat.이세민)

LucidAria

2024.05.19 23:45:46

조회 247 추천 5 댓글 4

세상에서는 모두 당 태종의 ‘정관지치(貞觀之治)’를 가지고 삼대(三代) 이후의 영명한 군주라고 하여 한 문제(漢文帝)와 나란히 거론하고 그 평소의 극악대죄에 대해서는 도리어 말하지 않으니, 이것은 공을 가지고 죄를 대신 갚는 법인가? 아니면 선행을 드러내고 악행을 덮어주는 의리인가? 공리(功利)가 인심을 함몰시킨 지 오래되었으니, 부정한 방법으로 원하는 바를 얻는 것을 높게 여기고 법대로 행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며,《춘추》 필법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말하는 사람이 없다. 참으로 이와 같다면 성의(誠意)ㆍ정심(正心)ㆍ수신(修身)ㆍ제가(齊家)는 치국(治國)ㆍ평천하(平天下)의 근본이 될 수 없고, 선행을 권장하고 악행을 징계하는 경계의 의리가 소용없어질 것이니, 그래도 괜찮단 말인가.

내 들으니, 옛날의 군자는 한 가지라도 불의(不義)를 행하거나 한 사람이라도 죄 없는 이를 죽이고 천하를 얻는 짓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이 어찌 크고 작은 이해를 구분하는 데 어두워서 그러하였겠는가. 진실로 이익이 아무리 크고 허물이 아무리 작더라도 의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유(先儒)는,

“반드시 천리(天理)를 어기고 인륜을 폐한 뒤에 천하를 얻어야 한다면 차라리 망하는 것이 낫다. 이는 의리가 죽음보다 중하기 때문이다.”

라고 한 것이다.

당 태종과 같은 사람을 어찌 ‘한 가지라도 불의를 행하거나 한 사람이라도 죄 없는 이를 죽이고 천하를 얻는 짓을 하지 않은 군자’에 곧장 비견할 수 있겠는가.

아버지를 협박하고 오랑캐에게 신하 노릇 하도록 하였으며, 형과 아우를 죽였다. 또 임금인 아버지를 놀라게 하여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동생의 아내를 맞이하여 왕후로 삼으려고 하였으며, 아들 이명(李明)이 태어나자 소자왕(巢刺王) 이원길(李元吉)의 뒤를 잇게 하였다. 그가 한 행적을 더듬어보면 불인(不仁)하고 불의(不義)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이치를 거스르고 인륜을 폐하지 않은 것이 없어서 사람의 도리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도 자신의 악행은 은근슬쩍 숨기고 선행은 드러내고자 하여, 심지어는 6월 4일의 일을 주공(周公)이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을 주벌한 것에 비견하여 “짐이 한 것 또한 이와 같은 것일 뿐이다.”라고 하였으니, 아아, 이미 차마 할 수 없는 일을 차마 하더니, 또 이런 말을 차마 입 밖에 내어서 안으로는 자기 마음을 속이고 겉으로는 자신의 신하와 천하 후세 사람들을 속인단 말인가.

저 은태자(隱太子)와 이원길은 애초에 천하에 죄를 얻은 자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들을 죽인 것은 단지 자기 한 사람의 사욕 때문에 달려가 제위(帝位)를 취하고자 해서일 뿐이니, 어찌 주공의 마음이겠는가. 그가 활을 당겨 자신의 형을 쏘아 죽일 때, 만일 고조가 태자를 폐위하고 그를 황태자로 세우려는 뜻을 조금만 아꼈더라면 묵특(冒頓)의 명적(鳴鏑)과 같은 일이 없었으리라고 어찌 장담하겠는가. 다행히 자신이 바라던 대로 되자 눈 깜짝할 사이에 자기 형제의 아들들도 함께 어육(魚肉)을 내어 씨를 말렸다.

천하가 이미 수중에 들어오자 이를 흡족하게 여겨서, 또 애써 참으며 억지로라도 입으로는 요ㆍ순(堯舜)을 노래하고 몸에는 문무를 겸비하여 일대의 태평성세를 이루리라 생각하였다. 본성은 본래 사나웠으나 또 밝은 지혜가 있어, 수 양제(隋煬帝)가 교만과 사치를 부리고 간언을 막은 것으로 인해 천하를 잃은 것을 보고는 일체 이와 반대로 하여 속으로는 자기 뜻에 거스르는 것을 싫어하였으나 겉으로는 간언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으며, 속으로는 그릇된 사사로운 마음을 품었으나 겉으로는 인의(仁義)를 가탁(假託)하였다. 조그마한 선행이나 아름다운 일을 행하면 오직 남들이 알아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반드시 자신이 남보다 낫고자 하여 역대의 왕들을 월등히 앞서고 이전의 왕조들을 멀리 뛰어넘고자 하였다.

그러나 끝내 본색이 드러나는 것을 면치 못하여 위징(魏徵) 한 사람을 얻은 것이 제 환공(齊桓公)이 관중(管仲)을 얻었던 것과 같았는데도위징이 살아 있을 때는 그를 죽이고자 하였고, 죽었을 때는 이간질하는 참소를 들었으며, 또 이적(李勣)이 충성을 다하지 않을까 미리 억측하여 이익으로 이적을 유혹하였는데, 이적이 끝내 충성을 다하려 하지 않아 당나라가 거의 멸망될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 군신 사이는 이미 이러하였거니와, 왕통(王統)을 전하면서 후손에게 남긴 법을 가지고 말한다면 중종(中宗)ㆍ현종(玄宗)ㆍ숙종(肅宗)ㆍ대종(代宗)이 태종의 일을 지적하며 구실 삼아서 잔인하게 살육하는 습속과 음란하고 추잡한 풍조가 절로 가법(家法)을 이루어 사람으로 하여금 귀를 막게 하니, 또 어찌 말할 가치가 있겠는가.

정자(程子)는 왕규(王珪)와 위징이 이건성(李建成)의 난리에 죽지 않고 태종을 따른 죄를 논하여 이르기를,

“의리를 해쳤으니, 뒤에 비록 공이 있었으나 어찌 속죄할 수 있겠는가.”

하였는데, 나 역시 태종에 대해서 이처럼 말하겠다.

-무명자집,윤기(1741ㅡ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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