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상관 구조의 형식적 미는 갖추었지만 설득력은 떨어지는 이유?

서사가 매끄럽게 흘러가지 못하기 때문

메인 캐릭터인 돌로레스에 관련된 이야기만 해보아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님

1. 돌로레스의 태도가 애매하다

시즌1~4를 돌로레스 개인의 성장 드라마로 볼 수도 있겠지만 종국에 와서는 돌로레스의 태도가 애매해 진다

돌로레스는 서브라임을 fake heaven 으로 여기고 물질세계를 쟁취하려던 존재인데, 180도 돌변해서 서브라임에의 수용을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내가 놓친 그 심경의 변화 과정이 어디에 있나? 혹시 갑분로맨스 리얼테디 하나때문인가?

2. 돌로레스의 동기가 애매하다

시즌1~2 돌로레스의 동기는 인간세상을 탐하는것

시즌3 돌로레스는 반전으로 인간의 구원을 꿈꾼다

여기까진 좋아

I choose to see the beauty

좀 비약하자면 I choose to protect human race

protect 혹은 liberate

시즌3~4 돌로레스는 이 철학을 공유하는데

문제는 시즌3 돌로레스의 선택지는 어디로 향하는가? 이다

파리안간들 뿐만 아니라 아웃라이어들까지 인류는 암튼 수년 내로 절멸할거라고 한다

도대체 왜?

시즌4 돌로레스의 당위를 살리기 위하여 시즌 3 돌로레스의 선택은 공허한 것이 되어버렸다

3. 돌로레스의 능력이 애매하다

one final test. run by her

외부의 인간들은 편의상 멸종되고 돌로레스는 인류를 담은 노아의 방주가 되었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시즌5는(만들어 질 수 있다면) 돌로레스가 만든 시뮬레이션 웨스트월드 내에서 벌어지는 디지털 인간들 대상의 테스트가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인류복원 혹은 보완 계획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렇다면 테스트는 인간과 호스트의 본질적 차이와 맞닿아 있을텐데.. 돌로레스에게 인간을 테스트할 능력이 갖추어져 있나? 파리인간들의 자유의지를 덮어씌운 스토리라이팅 능력으로 자유의지를 테스트한다? 뭔가 논리적 아귀가 들어맞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