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업님께서 보내주신 바이알. 

SMWS B3.6

더 위 오렌지 비스티 (the wee orange beastie: 작은 오렌지 몬스터)

57.3%

SMWS가 락타운 증류소에서 가져온 싱글캐스크 버번으로

2015년 증류 후 4년간 숙성됨.

처음보는 증류소라 잠깐 찾아보니

64년생 용띠, 필 브랜든 아재가 설립자인데

테네시 서쪽에 붙어있는 아칸소의 락타운이라는 동네 토박이임.

결혼도 동네 친구랑 했고, 애도 거기서 낳았고,

일도 거기서 쭉하다가 증류소 창업도 락타운에서 함.

커리어 보니까 통신사/무선사업쪽에서 계속 일하다

08 세계금융위기 때 회사 때려치고 증류소 차린 케이스.

경제활성화 정책으로 나온 정책대출 받아서 증류소 만든게 신기했음.

'위기를 기회로'의 케이스인듯 함.

락타운 증류소는 이제 여러 대회에서 수상도 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도 엄청 다양한 증류소로 성장함.

위스키 말고도 보드카, 진, 리큐르, 문샤인 생산 중.

투자한 증류기들로 뽕 제대로 뽑는 양반인듯.

<향>

(흰색 속껍질의 비중이 높은 오렌지 마멀레이드)

잔 입구에서 3cm 정도는 띄어놓고 시향해야 되는 알콜의 매콤함/열감

과실과실한 아세톤

아세톤에 담긴 과실향이 제법 오렌지스러움

(오렌지 음료에 첨가된 오렌지향이 아니라 껍질 째 썰린 생 오렌지.

살짝 떫은게 느껴지다보니 오렌지 마멀레이드가 연상됨,

마멀레이드 중에서도 흰색 속껍질 많이 들어간 마멀레이드)

많이 태운 듯한 흑설탕

얇은 연기 줄기처럼 오렌지/설탕 속에서 피어오르는 바닐라

희미하지만 특이하게 시큼한게 좀 느껴짐(캠벨포도껍질 쌓아둔거 하루 지나서 살짝 발효된 향?)

SMWS는 그러고보니 처음인거 같은데,

특이한 작명들이 많아서 늘 궁금했었음.

적어도 오늘 맡아본 바로는 근거없는 작명들은 아닌거 같음.

<맛>

혀에서 느껴지는 도수에 걸맞는 알콜의 열감(매운편)

물 안탔을텐데 질감이 워터리함.

혀에 닿자마자는 바닐라 맛이 잠깐 느껴지다가,

곧바로 과일에서 오는 떫은/시큼털털한 맛들의 노트로 진행함.

가령 오렌지 껍질 전체(흰+주황색 부분), 설익은 딱딱한 바나나.

외국애들은 타르트하다고 하는거 같던데.

그리고 다소 날카로운 오키한 쓴맛과 텁텁함.

땅콩 속껍질과 포도씨 잘 못 씹었을 때의 쓴맛도 연상됨.

입에 오래도록 굴리다보면 오키한게 꺾이면서

마르스키노 체리 느낌이 살살 올라오는데,

상대적으로 강한 떫고 쓴맛에 묻히는 편.

오키하게 쓴 맛나는 bp버번들이 많았는데

얘는 쓰다기 보다는 날카롭게 떫은 인상이 도드라짐.

<피니시>

(땅콩속껍질+건포도 박힌 다크초콜렛+바나)

*AI가 땅콩섭껍질을 못 알아듣는듯..

넘기자 마자 땅콩껍질의 쓴향이 확 올라오면서

부커스 2022-02 배치 생각났음.

땅콩껍질의 쓴 풍미와 더불어서

연하게 바나나, 건포도 박힌 다크초콜렛의 풍미가 올라옴.

<총평>

SWMS의 작명이 꽤나 적절한걸 경험해서 즐거웠는데,

버번 자체만 봤을 때는 그렇게 인상적인 버번은 아니었던 것 같음.

57.3%치고는 NPF 전체적인 강도가 좀 연했던 것 같고,

어찌보면 크래프트 증류소인데 특색 혹은 차별점으로 꼽을만한

도드라진 점은 못 찾겠음.

NPF중에서는 도수치고는 밍숭했던 맛이 제일 아쉬웠고,

떫은 노트 자체는 사실 상관없는데 이걸 살려주거나 가려줄

다른 노트들의 부제로 도드라져버린 것 같음.

그리고 최근에 라세니 BP를 마셨는데,

많이 비교되는거 같음...

마셔봤던 ECBP, 부커스, SFTB, 웰러앤틱이랑 비교해도 아쉬운 점들이 보임.

BP버번이라서 강력한 펀치와 임팩트를 기대했는데,

기대가 높았던듯.

한편으로는 언더독을 응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왠만해서는 작은 기업의 제품이

큰 기업의 것을 이기기 어렵다 생각하는데

어찌 될지는 모르는거니까.

그리고 BP버번의 폭려성을 좋아하는 취향이라,

밸런스나 섬세한걸 쫓는 사람입에는 또 어떻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음.

82점

향: 83

맛: 80

피니시: 82

<점수기준>

70 미만: 음용불가.

70-79: 음용가능 위스키, 그러나 잔술이라 할지라도 내 돈 주고 마시는 일은 없을

80-83: 치명적인 단점은 없지만 매력 또한 없거나, 매력이 있어도 상쇄하는 단점이 있는

84-86: 괜찮은 위스키. 잘 마셨지만 결정적인 매력이 부족해 구매의사는 없는

87-90: 좋은 위스키. 가격이 좋고 개취인게 크면 바틀구매 가능.

91-95: 훌륭한 위스키. 시가에 바로 바틀구매.

97-100: 극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