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작년 여름에 위스키를 시작하였고 버티컬 경험이 거의 없는 위린이인점 감안하시고 예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1.글렌키스25y 오피셜

처음에는 예전 싱몰을 시작하기전 마셨던 딤플?에서 느꼈던 첫인상.(작년여름 첫바틀인 벤리악12와도 비슷) 진한 오크향.

하지만 금세 피어오르는 플로럴. 특이한건 그동안 꼬냑에서 느꼈던 화사한 플로럴과는 약간 결이 다른 느낌.

그동안 느꼈던 곤약의 플로럴이 흰꽃이라면 키스에서 느껴진건 약간 무게감이 느껴지는 플로럴함. 그리고 그 플로럴의 후반부쪽에 독특하게 강조되는 향.

전체적으로는 풋사과의 느낌도 느껴지고 후반부 느낌 때문인지 호두껍질의 느낌같기도.

마실수록 피어나는 팔레트도 매력적. 마지막엔 진하게 느껴지는 바닐라의 고소함. 약간의 쌉살함.

2.글렌키스22y 독병

분명히 버번우드라고 쓰여있지만 색부터 말이 안되는.

버번캐의 싱그러운 시트러스가 아닌 약간 익은과일의 시트러스. 건과일 뉘앙스와 피니시의 복잡한 셰리캐? 스파이스의 느낌도.

3.시그롱몬27y

노즈는 사실 아부나흐와 비슷하게 느꼈으나

입에 머금자마자 다니엘 부쥬 코리안싱캐보다 더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진득한 질감 하지만 루비포트 알라키싱캐31y의 강력한 달콤함이 느껴지지 않는

팔레트의 진한 고소함과 볼륨감은 네병중 최고. 피니시도 과한 오키함과 복잡한 스파이스의 느낌보다 생각보다 깔끔한 느낌

4.하이랜드파크30y

진짜 좋은 위스키는 코를 가져다대는 순간 느껴진다는걸 다시금 느낌

마치 '내가 알아서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은은한 피트감을 넣어줄게' 라는 느낌. 단순한 피트의 향이라기엔 처음 느껴보는 기분좋은 향.

은은하게 잔의 빈공간을 채우는듯한 자연스러운 달달함과 상큼함.

힘주지 않으면서도 충만하고 화사한 팔레트. 맥캘란 부띠끄에서 느꼈던 자연스러운 스파이시함.

30년 숙성에 이런 화사하면서도 충만한 맛이 가능하다는게 신기할 정도.

하팍 첫경험이 30y가 되다니...(21y 바이알을 사다놓은게 궁금해지는)

말이 필요없이 행복한 미소가 지어지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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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늦여름 시작한 위갤에서 너무나 많은 좋은 분들의 나눔 덕택에 쉽게 경험하기 힘든 것들을 접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순간들마다 계단을 오르는 듯 성장한 듯도 합니다.

그리고 그 앞의 경험들과 오늘 버티컬이 합쳐져 또다른 계단을 오르게 된 것 같구요.

특히 글렌키스25y의 결이 다른 플로럴함, 진득한 셰리와 화사한 셰리의 차이(특히 아부나흐 노배치 경험과 알라키 루비포트 싱캐 그리고 이번 롱몬의 경험은 세가지가 다 합쳐져 셰리캐 위스키에 대한 체감 경험치를 엄청나게 올려준 듯한 느낌입니다. 그러고보니 보유중인 글렌드로낙21y와의 차이점도 느껴졌구요.)

그동안 위린이의 성장에 도움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저도 닮아가는 위붕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