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들어갔을 때 "여기 칵테일같은걸 파는 바가 아니라 올드보틀만 취급하는 바입니다.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인데 괜찮으실까요?" 이 질문 하신거 말곤(이건 동탄도 마찬가지였고.. 올드 취급하는 바에서 많이 들었던거라 별 생각 없었음) 딱히 뭐 없었던거 같은데

어떻게 알고 왔냐길래 인스타 로뱅보고 꼭 먹어보고 싶었다 솔직히 눈꽃축제보다 그걸 더 기대 많이 했다고 하니까 엄청 웃으시면서 한국에 젊은 사람들 올드바틀 많이 찾냐 신기하다 일본은 잘 없는 것 같다 하시길래 뭐 많진 않고 조금은 있는 것 같다 일단 난 좋아한다 하면서 티키타카도 많이 했었음

나이 물어보시길래 일본 나이로 22이라 하니까 막 여기 바 보다 젊다고 하셔서 ㅋㅋㅋ그럼 보우 형님이라 불러도 되나요 하니까 엄청 웃으면서 좋은데? 하면서 놀면서 각자 사는 이야기 하기도 했고..

최근 갤에서 얘기 나온거 나도 다 했던거라..

술 시킬 때마다 당연히 가격 물어보면서 시켰고 살짝 비싼거같다 하니 그럼 이건 어떠냐 하면서 대안 추천해주시기도 했고

이거랑 이거랑 비교하면서 먹고 싶다고 하니까 아 그럼 그것도 좋고 이것도 같이 먹으면 재밌을꺼다 하시면서 추천도 받았었던지라 난 기분 좋게 나왔는데 아닌거 보니까 마음 좀 아프네

테이스팅 노트 쓰는걸 좋아해서 혹시 쓰면서 먹어도 괜찮을까 물어보니까 먹으면서 쭉 쓴 다음 같이 보면서 아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난 이렇게 느꼈다 얘기 하면서 노트 얘기랑 주세랑 증류소 얘기도 좀 하고 옆에 앉은 손님이랑 나랑 마스터님 셋이서 살아가는 얘기하기도 하고 옆자리 대부호님한테 술 얻어먹고 했었음..

다 먹으니까 혹시 시간 괜찮으면 사람도 없는데 컬렉션들 보러갈래 하시길래 창고 같이 가서 막 이것저것 보여주면서 이건 뭐고 저건 얘랑 뭐가 다르고 알려주시고 개인 명함까지 주시면서 다음번에 삿포로 오게되면 인스타던 여기 번호로던 꼭 연락해~ 로 훈훈하게 나왔었는데 뭔가 다들 불만족한거같아서 아쉽구먼